“뻥이요” 하는 아저씨의 고함과 동시에 뻥튀기 기계는 마치 대포와 같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뻥튀기를 망 안으로 뿜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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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무서워 귀를 막고 얼굴을 파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을 즐기는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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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탈 때 소리소리 지르고 무섭다고 악을 쓰면서도 그 짜릿함을 즐기듯이 말입니다.
조금 깡이 센 아이들은 얼굴도 돌리지 않고 귀도 막지 않기로 내기를 걸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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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편에 뻥튀기 장사가 나오는 날에는 아이들이며 엄마들은
집에서 보리쌀, 강냉이, 묵은 쌀 등을 자루에 넣어가지고 나와 뻥튀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간식이라고는 별로 없던 시절 뻥튀기는 최고의 군것질 거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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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별의별 과자며 간식, 배달음식이 지천인 세상에 뻥튀기는 그저 추억의 맛이지만
그때는 한 움큼 손에 쥐고 입안에 털어 넣으면 최고의 과자였습니다.
얼마 전에 강냉이 뻥튀기를 슈퍼에서 팔기에 한 봉지 사 먹어 보았습니다.
밋밋한 맛에 목을 넘기기도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때는 왜 그리 맛이 있었던지,
역시 너무 풍요한 것 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게 더 귀하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