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거리에서의 작은 나눔

코로나로 인해 여러 활동들이 계속 지연되거나 취소되어서 이 와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리커넥트 멤버들과 이야기하다 작게나마 노숙자들에게 나눔을 하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마지막으로 시티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나눔을 한 건 1년 전쯤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면 접촉이 필요한 나눔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시국이 되기도 하였고 또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따뜻한 옷가지를 나누어 주러 가면 좋겠다 싶어 주중 저녁 하루를 잡아서 나눔을 가기로 했습니다.

목도리와 장갑들을 준비하고 또 저녁쯤이니 먹거리도 주면 좋겠다 싶어서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여러 개 사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나가자마자 노숙자들이 앉아 있길래 한 3초 정도 바라보다 다가가서 혹시 식사는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노숙자들께 하는 나눔이 처음인 사람도 있었고 오랜만이기도 하여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 다들 조금 긴장한 상태이긴 했는데 너무 좋게 반응하며 받아주었습니다. 이것저것 나누어 주고 또 필요한 것이 있냐고 하니 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필요한 것인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고 난 다음에 다른 노숙자들을 찾아다니러 가는 김에 물도 사러 갔습니다.

날이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저녁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1년 전에 나눔을 했을 때도 되돌아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도 시티에서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던 시기라 예전에는 노숙자들이 많이 모여 있었던 구역들이 사라지거나 아예 막혀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나눔을 하면서 둘러보니 새로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바뀌거나 막히면서 노숙자들도 이동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거리를 이동하면서 노숙자들이 보일 때마다 식사는 했는지, 또 옷가지는 필요한지 물어보며 나눔을 했습니다. 처음에 했던 우려와 달리 모든 분이 반갑게 받아주며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 물을 달라고 했던 사람들에게도 물을 가지고 다시 말을 걸었는데 거리낌 없이 답해주고 또 자기가 이런 책을 읽고 있다며 책 소개도 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짧지만 순수한 나눔을 하러 갔더니 다들 이게 리커넥트지 하면서 앞으로 더 자주 나눔을 하러 다니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리커넥트가 하는 일들과 섬기는 대상은 정말 다양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또 여러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하고 있는 일들이 정말 많이 줄었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의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있지는 않는지, 편안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려고 하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사회 속 소외계층과 사랑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지는 않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도 하반기에는 더 많은 일들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활동들을 구상하면서도 결국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다시 기억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실수하게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욕을 먹는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어찌 되든 사랑을 전하고 사람들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게 리커넥트가 가는 방향이니 올바른 길로 가도록 생각날 때마다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