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찬송/6월 셋째 주 찬송

6월 둘째 주 찬송/11장(새) 홀로 한 분 하나님께

성부 성자 성령 성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과 기도 성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가장 유명한 상징 중의 하나는 정삼각형입니다. 삼각형의 각 변들은 하나님 본체의 위(位, Person)를 나타내 성부, 성자, 성령을 뜻하지요. 때로 세 마리의 물고기들이 곁들여 그려지기도 합니다. 삼각형 두 개를 겹치면 여섯 개의 꼭짓점을 가진 별이 되는데, 이 별은 세상 창조를 가리킵니다.

자동차 핸들처럼 생긴 ‘삼위일체 방패(The Shield of the Trinity)’도 흔히 보게 되는데 조금 복잡한 기하학적인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각형의 세 변 끝의 작은 원에는 P, F, S자가 써져 있는데요, 이는 ‘아버지(Pater)’, ‘아들(Filius)’, ‘성령(Spiritus Sanctus)’의 약자입니다. 삼각형 중앙원에는 ‘하나님’이란 뜻의 Deus가 써져 있습니다.

세 변의 원은 가운데 원과 연결되어 있는데 연결된 다리에는 est가, 세 변마다 밖으로 연결된 다리에는 non est가 써져 있습니다. 이를 연결된 상태대로 읽어보면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Pater est Deus)’, ‘아들은 하나님이시다(Filius est Deus)’, ‘성령은 하나님이시다(Spiritus Sanctus est Deus)’가 됩니다. 바깥쪽으로 읽으면 ‘아버지는 아들이 아니다(Pater nonest Filius)’, ‘아들은 성령이 아니다(Filius nonest Spiritus Sanctus)’, ‘성령은 아버지가 아니다(Spiritus Sanctus nonest Pater)’가 되는 것이죠.

찬송시 ‘홀로 한 분 하나님께’는 부흥사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목사인 길선주(吉善宙, 1869-1935) 목사가 지었습니다. 평남 안주 태생으로 한학으로 선도(仙道)에 심취했던 그는 존 번연의『천로역정』등 기독교서적을 읽다가 직접 하나님을 만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널다리골 교회 영수(領袖), 장대현교회의 장로를 거쳐 평양신학교 제1회 졸업생으로 장대현교회를 담임하였습니다. 부흥회와 사경회를 열며 ‘일백만 구령운동(救靈運動)’을 펼치며 활약했지요. 그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그의 설교내용을 바탕으로 오병수(吳丙洙, 1919-2007)목사가 운율화 하여 1995년 간행한 ‘찬송가 신작증보판’에 실어 발표하였습니다.
곡명 놀라운 은혜의 작곡자는 김두완(金斗輐, 1926-2008) 장로입니다. 평남 용강 태생으로 일본 구디다치 음대를 나와 대광고교 음악교사를 지냈으며, 기독음대를 창설, 많은 찬양대 지휘자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교회음악협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미국 린디비스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60년대 초, YWCA 아가페합창단을 창단하여 <순교자>등 수많은 자작 교회칸타타를 발표하였고, 아가페음악선교원 활동과 함께 전국 규모의 합창단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등 수백 곡의 교회 동요를 지어 주일학교 운동에 헌신하였습니다. ‘어지신 목자, 본향을 향하네’ 등 쉽고 은혜로운 성가를 많이 남겼습니다.

찬송을 시작하면서 ‘홀로 한 분 하나님께’란 시어가 특이한 데요, 루터교와 가톨릭 미사 중 ‘대 영광송’ 마지막 부분에선 ‘홀로(solus)’란 단어가 여러 번 강조되고 있지요.

Quoniam tu solus Sanctus(홀로 거룩하시며), tu solus Dominus(홀로 주님 되시며), tu solus Altissimus(홀로 가장 높으시나이다), Jesu Christe(예수 그리스도). Cum Sancto Spiritu(성령과 함께), In gloria Dei Patris(성부와 영광을 받으소서). Amen(아멘).

6월 셋째 주 찬송/426장(새)15장(통)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내 맘에 주님 가로막는 우상과 지식도 부수어 완전히 정결케 하옵소서
찬송 시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Lord Jesus, I long to be perfectly whole)는 아일랜드 태생인 니콜슨(James L. Nicholson, 1828~1876)이 지었습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하여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DC에서 우체국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찬송가 작가인 커크패트릭(W.J.Kirkpatrick)이 섬기던 교회(Wharton Street Methodist Episcopal Church)에서 20년간 주일학교 교사와 찬송 인도자로 섬겼습니다. 그는 찬송 시를 지으며 새에 관한 책과 법의학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찬송 시는 1872년 필라델피아에서 감리교 출판부(Methodist Episcopal Book Room)에서 펴낸 16페이지 팸플릿(Joyful Songs No.4)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니콜슨은 찬송 시 각 절의 시어를 “Dear Jesus”로 지었으나, 생키는 1876년 그가 펴낸 찬송가(Gospel Hymns No. 2)에 “Lord Jesus”로 출판하였습니다.

곡명 FISCHER는 독일계 미국 볼티모어 태생인 피셔(William Gustavus Fischer, 1835-1912)가 작곡했습니다. 자라며 교회에서 음악 교육을 받아 성가대 지휘자가 되었고, 지라드 대학(Girard College)의 음악교수를 지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피아노와 음반 사업을 하였으며, 무디와 생키 전도 집회에서 천명 성가대를 지휘하였습니다. ‘멀리멀리 갔더니’(387장), ‘주 예수 넓은 사랑’(497장)’ 등 200여 곡의 찬송가를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니콜슨의 찬송 시에 곡을 붙여 1872년, 찬송 시가 발간된 팸플릿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팸플릿에 실린 12편의 찬송 중 피셔의 곡조는 7곡이나 됩니다.

찬송 시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용서와 정결에 대한 갈망입니다. 1절은 주님께서 영원히 내 영혼에 거하셔서 주님을 가로막는 온갖 우상을 부수고 원수를 쫓아내 주시며 2절은 거룩하지 않은 모든 것과 아는 지식까지도 모두 포기하고 완전히 주님께 헌신할 수 있도록 정결케 해 주시고 3절은 내가 믿음으로 정결케 하는 주님의 피를 바라보니 그 피로 눈보다 더 희게 씻어달라는 간구입니다.

우리 찬송에 생략된 두 절은 내 안에 새로운 마음을 창조해 달라는 기원(5절)과 주님 사랑 안에서 영혼이 완전해졌음에 대한 감사(6절)입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