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 주 찬송/447장(통448장) 이 세상 끝날까지
세례, 입교하며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겠노라 약속하는 입교찬송
“여러분은 유아 때에 부모님의 신앙고백과 서약으로 세례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 고백과 서약을 여러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성실히 지키기로 맹세합니까?” “여러분은 지금 오직 성령의 은혜에 의지하여, 그리스도를 좇아 모든 죄를 버리고 그의 가르침대로 살기로 작정하십니까?”
믿는 집의 자녀는 부모의 신앙에 따라 유아세례를 받고, 성장한 후 어린 시절 부모가 대신했던 신앙고백을 자신이 직접 함으로서 입교인이 됩니다.
찬송 시 ‘이 세상 끝날까지’(O Jesus I have promised)는 영국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Middlesex) 태생인 보우드(John Ernest Bode, 1816-1874)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이튼과 차터하우스 스쿨, 옥스퍼드 대 크라이스트를 나와 크라이스트 처치 교수를 지냈습니다. 성공회 목사로 옥스퍼드셔의 웨스트웰을 비롯 세 교회를 섬겼고, 찬송 시를 쓰며 세 권의 찬송가를 출간했습니다.
이 찬송 시는 1866년, 세 자녀와 함께 거행할 입교예식을 준비하며 “내가 기억해야 할 모든 중요한 진리가 담긴 찬송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이 시는 5절로 1868년에 낱장으로 인쇄되었고, 1869년 발간한 찬송가(Psalms and Hymns, 부록)에 실렸습니다.
곡명 ANGEL’S STORY는 노리치(Norwich, Norfolk) 태생인 헨리 만(Henry Mann, 1850~1929)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뉴 칼리지를 나와 노리치 교회, 베드로교회, 비벌리 대성당, 킹스칼리지, 리즈 학교 등에서 음악감독과 오르가니스트를 지냈습니다. 그는 오라토리오등 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하였으며, 찬송가(The Church of England Hymnal, 1894)도 편집하였습니다.
이 곡은 밀러(E.H.Miller)의 성탄찬송 시(I Love to hear the story)에 붙여 작곡한 것으로 1881년 감리교 찬송가(The Methodist Sunday School Hymnbook)에 처음 실렸습니다.
지금의 가사와 곡조의 만남은 1901년 발간된 찬송가(The Endeavor Hymnal)부터이며, 이전에는 ‘주 예수 대문 밖에’(535장)의 곡명 ST.HILDA, ‘교회의 참된 터는’(600장)의 곡명 AURELIA 등 여러 멜로디로 불렸고, 지금도 여러 곡조로 불립니다.
찬송 시의 주제는 ‘약속’입니다. 개편찬송가(1967) 번역은 “주님을 섬기기로 나 약속했으니”였습니다. 1절은 주님 앞에서 드리는 나의 약속이며, 4절은 장차 주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지요.
우리 찬송가는 원시의 1절을 두 절로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영찬송가(2008)의 2절에는 원 시에 없는 우리 말을 영역한 가사(O Jesus, while I follow)를 삽입시켰습니다. 그럴 바엔 우리 찬송에 빠져있는 원 시의 3절(Oh, let me hear Thee speaking)이나 5절이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3. Oh, let me hear Thee speaking, In accents clear and still,
Above the storms of passion, The murmurs of self-will;
Oh, speak to reassure me, To hasten, or control;
Oh, speak, and make me listen, Thou Guardian of my soul.
7월 첫째 주 찬송/569장(통442장)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선한 목자께 매절 마다“주 예수님! 주 예수님!”거듭 조르며 간구
“찬송합시다. 찬송합시다.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찬송합시다”(250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어디든지 주를 따라 주와 같이, 같이 가려네.”(324장) 찬송가를 부르다 보면 이처럼 반복하는 가사가 많습니다.
시에 있어서 반복 형식은 싱글 멘트(single ment)보다 훨씬 효과적이지요. 단순한 노랫말에 비해 싱글 멘트를 되풀이 함으로써 마음에 어필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그 동작이 눈에 익듯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번역을 보면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아주소서”(And take me as I am! And take me as I am!)와 같이 원래의 반복 구를 무시한 채 만든 설명조 시가 의외로 많습니다.
찬송 시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Saviour, like a shepherd lead us)는 영국 런던 태생의 여류시인 스러프(Dorothy Ann Thrupp, 1779-1847)가 지었습니다. 찬송 시는 어린이를 위한 동시로 1836년 그가 출판한 찬송가(Hymns for the Young, 4th edition)에 익명으로 처음 나타납니다. 스러프는 많은 찬송 시를 지으며 Iota란 예명과 D.A.T.란 이니셜로 발표했습니다.
곡명 BRADBURY는 미국의 교육자, 교회음악가인 브래드버리(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가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1859년 스러프의 시에 작곡하여 자신이 편찬한 찬송가(Sunday School collection, Oriola)에 발표했습니다.
그의 곡조는 우리 찬송가에 ‘예수 사랑하심을’(563장) 등 아홉 곡이나 실려 있습니다. 브래드버리 곡 이전에는 헤이스팅스(Hastings)의 곡명 GUIDANCE, 브래드버리의 곡명 HE SHALL FEED HIS FLOCK 등 여러 곡조로 불렸습니다.
찬송 시는 다윗의 시편 23편을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매절마다 주님께 의심 없는 믿음으로 “인도하소서”, “들어주소서”라 구하며 주님의 약속을 기다립니다. 어린이 찬송인 만큼 동심에 비친 심상의 언어와 반복을 살렸으면 싶습니다.
“주 예수님! 주 예수님! 우리는 주님의 것”(Blessèd Jesus, blessèd Jesus, Thou hast bought us, Thine we 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