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찬송/4월 둘째 주 찬송

4월 첫째 주 찬송/165장(통155장) 주님께 영광

그리스도의 깨끗한 배필 교회가 불을 밝혀 부르는 승전가
불은 고대로부터 온기와 빛의 원천으로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 되시는 그리스도의 상징성을 가지고 성탄절이나 부활절에 빛의 창조를 위한 예식을 만들었습니다.

성탄절엔 크리스마스트리에 사과, 장미, 빵과 함께 촛불을 장식하였고, 고난주간에는 이 세상이 다시 어둠으로 뒤덮였다는 의미로 ‘테네브레(Tenebreae, 어둠)’란 불 끄는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5세기경, 예루살렘에서는 부활절 경축잔치의 시작을 감독이 아나스타시스의 교회에 가서 ‘새 불(New Fire)’을 밝히고 이 불을 모든 회중들에게 옮겨 붙여 밝히며 교회에 입장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부활초(Pascal Candle)는 연중 부활절에만 사용하는 대단히 큰 밀초입니다. 교부들은 벌을 동정성을 지닌 피조물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그리스도의 깨끗한 배필(淨配)인 교회를 상징하여 부활초를 벌꿀에서 추출한 밀랍으로 만들었던 것이죠.

부활초엔 십자가, 알파(Α)와 오메가(Ω), 그해의 연도표시가 그려져 있습니다. 시작이요 마지막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함께 계셔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이지요.

곡명 JUDAS MACCABAEUS인 이 찬송은 헨델(George Frederick Handel, 1685-1759)이 작곡한 오라토리오《유다스 마카베우스》제3부에 나오는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See, the conquering hero comes)’의 멜로디입니다.

이 오라토리오는 외경인 ‘마카베오 상하권’에 기록된 히브리 민족의 영웅 마카베오 가문이 시리아의 압정에 반항하여 승전하는 내용으로서 이 곡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개선행진곡입니다.

이 오라토리오는 헨델이 1746년 7월에 작곡하여 1747년 4월에 초연하였는데, 찬송가에 표기된 1748년의 근거는 알 수 없습니다.

오라토리오의 출판은 헨델l 사후인 1769년이고, 이 곡이 찬송으로 처음 실린 버츠(Thomas Butts)의 『성가(Harmonia Sacra)』의 출판년도도 1760년경이기 때문입니다.

이 찬송의 처음 가사는 14세기 라틴찬송시에 4절 가사를 붙여 만든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의 164장 예수 부활했으니(Christ the Lord is risen today)였습니다.

지금의 가사인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는 스위스 베베이(Vevey) 자유교회 목사인 버드리(Edmond Louis Budry, 1854-1932)의 찬송시입니다.

1884년, 불어 찬송시(A toi la gloire)로 지어 로잔(Lausanne)에서 출간한『YMCA 찬송가(YMCA Hymn Book)』에 발표하였고, 1923년 영국의 호일(Richard B. Hoyle) 목사가 영역하여 1925년 YMCA 『찬송가(Cantate Domino)』에 실었습니다.

관련 성구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로 말미암은 언약의 말씀인 로마서 4장의 말씀입니다.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예수는 우리가 범죄 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로마서 4:24-25)

4월 둘째 주 찬송/246장(통221장)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여기가 복된 가나안 땅, 생명 시냇가에서 영원한 삶 기뻐 노래해
“구원 받았습니까?”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 청년시절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를 믿는 자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요한복음1:12)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져 영생을 얻은 자(요한복음 3:16, 5:24)인 것을. 흔히 구약의 이집트 종살이는 죄의 포로생활, 출애굽은 그리스도를 만나 의롭다함을 얻은 구원의 단계, 광야생활은 구원 받았음에도 확신 없이 방황하는 단계, 가나안 땅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생의 삶을 사는 단계라고 말합니다.

찬송 시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I’ve cast my heavy burdens down)는 미국 로스빌(Rossville, Ill) 태생인 여류 찬송 시인 오그돈(Ina Mae Duley Ogdon, 1872-1964)이 지었습니다. 성직자 가문에서 자라 그리어 대학(Greer College, IL.)을 졸업했습니다.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차도’(458장) 등 3천 편 이상의 찬송 시와 성가합창, 칸타타 등의 가사를 썼습니다. 우리찬송가에는 1877년 작시로 되어있으나, 1901년, 빌혼 브라더즈 출판사에서 발간된 찬송가(The Century Gospel Songs)에 처음 실렸습니다.

곡명 I’VE CAST MY HEAVY BURDENS DOWN은 미국 멘도타(Mendota, IL.)태생인 빌혼(Peter Philip Bilhorn, 1865-1936)이 작곡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의 곡명 THE HEALING WATERS는 L.L.Pickett의 다른 곡조입니다.

빌혼은 남북전쟁으로 부친을 잃고 어렵게 자랐으나 18세에 무디전도집회에서 감동을 받은 후 루트와 스테빈스 밑에서 공부하여 무디집회의 찬송인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집회 장소를 이동하면서 큰 오르간 운반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접이식 휴대용 오르간을 창안하였는데, 후에 오르간 회사(Bilhorn Folding Organ Company)를 창업하여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빌혼 오르간은 6.25 전쟁 중 미군교회를 통해 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2천 여 편의 찬송을 작곡하고 수 십 권의 찬송가를 편집하고 출판하였습니다.

이 곡 역시 1901년, 빌혼 브라더즈 출판사에서 발간된 찬송가(The Century Gospel Songs)에 처음 발표하였습니다.
‘가나안 땅’과 ‘살겠네’란 시어 때문에 내세의 천국 삶을 노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미 구원 받은 자라면 여기가 복된 가나안 땅. 생명 시냇가(healing waters flow)에서 영원한 삶을 기뻐 노래합니다.

통일찬송가와 새찬송가에는 곡명 CITY OF CANAAN, 영어 가사첫줄이 “To Enter the Blessed Land”로 되어 있으나 정체불명이어서 어느 자료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 말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1C 찬송가의 곡명도 THE HEALING WATERS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 역시 다른 곡조입니다. 권위 있는 사전에는 곡명은 I’VE CAST MY HEAVY BURDENS DOWN으로 가사첫줄은 I’ve cast my heavy burdens down로 되어있어 수정을 요합니다.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링크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3BEuUOlAUcA&list=RDI5O4vvO2RFU&inde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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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