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이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인이 되길

코로나 때문에 생각이 많았던 올해였다. 특히나 록다운 기간에는 사업적인 어려움이나 잃은 것도 많았다 그러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것 같았다. 지금 내 나이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마치 70대의 retire 이후의 삶을 경험해보게 되었었다.

초반에는 바빠서 누리지 못했던 여유가 너무 좋고 감사하기도 했으며, 그 기간에 많은 기도와 말씀들로 보내기로 했던 약속과 다짐들은 다시 조금 지나서 나태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편한 상황 가운데 사람은 나태해지며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 더 큰 성과들과 성장을 경험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옷을 만들 때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옷의 가격을 측정한다. 옷의 원단이 아무리 좋더라도 옷의 기본 틀이 되는 패턴이 안 좋다면 옷이 볼품없어진다. 반대로 옷의 패턴이 좋더라도 원단이 싸구려 원단이라면 옷의 고급스러움이 낮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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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비싼 원단을 써서 품격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그 비싼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에 정돈이 안 된 실 들이 삐져나와 있다면 품격은 하락하고 만다. 그렇듯 옷에는 마감이 중요하며 관리도 함께 따라간다. 아무리 좋은 옷을 사더라도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며, 그 옷이 걸쳐지는 옷걸이인 본인의 인격과 내면은 바꿀 수 없다.

옷의 여러 부분을 서로 잇는 박음질이 한 땀 한 땀 더 될수록 옷은 더욱 견고해지며 그것의 시간과 노동의 가치와 직결되기에 박음질이 좀 더 추가된 옷들은 값이 더 매겨지게 된다.

우리의 신앙도 기도와 성경 말씀 가운데 더욱 견고해지며, 그것에 들인 시간과 하나님과의 교제의 추억들이 하늘의 큰 상급으로 견고하여지길 기대한다.

2020년도 이제 다 갔다. 진심으로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계획하고 시도해 보았더라도 불가능했었을 여러 일들이 많았던 2020년이다. 특히나 요즘 한 해를 돌아보았던 때에 가장 먼저 생각났던 어머니의 심각했던 건강과 그리고 정반대로 기적적인 회복이었다.

시드니 출장

그리고 이제는 가겟세가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도시에서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것도 무료로!!!
좋은 것만 이야기하면 이렇겠지만 이렇게 좋았던 것들 앞에는 큰 좌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바로 조금 이후에 그 어려웠던 상황들이 씨앗이 되고 필요가 되어 감사함이 되어 자라주었다.

그렇게 또 한 살을 더 먹어간다
돌아보았더니 감사할 것 투성이다.
내 선택대로 내 능력의 최대치로
모든 게 되었더라도 나는 감사할 수가 있었을까?
그렇다 어찌 이렇게 흘러 와졌다.
그때 내 맘대로 되지 않았지만
지금에서 보니 너무 좋은 결과였고,
그때 나를 전전긍긍 하게 했던 것이
그다지 지금 나한테 중요치 않았음을 깨닫는다.

코로나로 인해 느리게 지나갈 것 같았던 한해가
거의 다 지나가고 벌써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이 쌩 생부는 아직 추운 웰링턴은 봄이 다 지나가고 드디어 여름이 오나 보다. 우리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환경들은 자랐고 피었으며 지었고 또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자신들의 가치를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나의 2020년은 어땠는가? 나의 상황은 나아졌으나 전보다 나아진 상황에도 조금만 손해를 보게 되면 여전히 불평하는 자임을 보게 된다. 조금 더 좋은 옷을 입으려 노력하기보다는 조금 더 좋은 사람 옷걸이가 되기를 바란다.

겉이 멋진 “Fashion”able(패셔너블)한 사람보다는 속이 멋진 “Passion”able(패셔너블)한 열정이 내면에서 넘쳐 멋짐이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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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석
더니든 오타고폴리텍 패션디자인과 졸업. 남녀 공용 의류 브랜드 invis-Able(인비스에이블)에서 디자이너로 있으며, 그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옷에 대한 의미나 생각들을 그저 일상에서 입는 옷보다는 삶과 신앙에 적용해 보는 것으로 함께 들여다보며 소통하는 그의 옷에 대한 일상을 입어 보는 글을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