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내놓고 고속도로 달려 캠프로!

“언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나요?”라는 질문을 하면 “학창 시절 기독교 캠프 때 만났어요.”라는 대답을 제일 많이 듣는다. 그만큼 방학 때마다 열리는 교회, 또는 기독교 연합 캠프의 역할이 매우 크다. 중, 대형 교회는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가 더 많기 때문에 많은 선교단체에서 여름과 겨울 방학 때 크고 작은 연합 캠프를 개최한다.

청소년에게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에 맞춰 가장 적합한 강사와 CCM 가수, 또는 연예인을 섭외해 큰 은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모든 캠프의 목적이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아트 코리아 소속팀들은 캠프 시즌 때마다 여러 캠프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한 대형 청소년 캠프에 아트 코리아가 서게 되었다. 저녁 집회 찬양 시간엔 찬양팀과 함께 율동으로 섬겼다. 문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순서에는 전체 시간을 할애 받아 아트 코리아의 협동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아무리 큰 집회 장소라 해도 멤버 20여 명이 모두 서서 춤추기엔 결코 무대가 크지 않았다. 그래서 비보이나 댄스 퍼포먼스를 할 때는 조심하며 최대한으로 공간 활용을 해야 한다. 사건은 비보이 퍼포먼스 도중에 일어났다. 히스팝팀의 비보이 한 명이 덤블링을 하려고 점프하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착지하는데 하필 모니터 스피커가 있는 쪽으로 간 것이다. 아차 하는 순간에 모니터 스피커에 머리를 그대로 내리꽂았다!

“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대에 쓰러졌다. 깜짝 놀라 쓰러진 쪽으로 달려가 보니 머리에서 시뻘건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옆에 있던 형제들이 재빠르게 그 비보이를 무대 밖으로 옮기고 공연을 이어갔다.

나를 포함한 리더들이 그 비보이를 살피러 무대 밖으로 나갔다. 나는 비보이 손을 꼭 잡고 입고 있던 옷 하나를 잽싸게 벗어서 머리에 감아 지혈했다.

“괜찮아? 정신 차려! 하나님이 도울 거야. 곧 괜찮아질 거야.”
“누나, 앞이 흐릿하게 보여요. 정신이 점점 없어져요.”
“같이 기도하자. 너도 속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
하고 말하며 믿음을 갖고 기도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피가 빨리 멈추고 큰 이상이 없게 해주세요. 주님께 몸으로 찬양 드리느라 다친 거니까 주님께서 이 형제를 책임져주세요.’

내가 멤버 중 가장 많이 아파 봐서 아픈 사람의 마음을 제일 잘 안다. 그래서 침착하게 대처하고 기도하는 훈련이 된 것 같다. 나중에 그 비보이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정신을 잃고 있는 가운데 내가 엄마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비보이는 응급실에 실려 갔고, 공연은 계속됐다. 다행히 금방 출혈이 잡히고 엑스레이상으론 문제가 없어 붕대만 감고 몇 시간 뒤에 퇴원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공중에서 머리로 떨어졌기에 심각한 외상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캠프 참가자 중 무대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만 목격했을 뿐 이 일에 대해 다들 몰랐는데, 우리 공연이 끝나고 총무 목사님이 일어난 일에 대해 캠퍼들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천 명의 기도 덕분에 금방 돌아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학교 방학 기간이 모두 같아서 한 달 반 동안 각각의 캠프를 열 수 있는 기간이 다양했고, 대형 캠프 같은 경우엔 여러 차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방학 기간이 달라지면서 모든 학교가 방학하여 겹치는 기간이 세 주 정도밖에 안되, 모든 연합 캠프를 그 세 주 안에 열어야 한다. 그래서 찬양 사역자들이 무지 바빠졌다. 캠프 요청이 그 세 주 안에 쏟아지게 들어오는 것이다. 어느 특정한 캠프만 섬길 수 없어 하루에 두, 세 건씩 전국 팔도를 뛰어다닌다.

휴가 기간까지 겹쳐 고속도로가 마비일 때가 대부분이다. 캠프 시간에 맞춰야 하는 우리는 가끔 갓길로 갈 수 밖에 없다. 경찰한테 걸려 벌금을 물 때도 많다. 가끔은 과속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도 있다. KTX나 비행기를 이용해야 할 때도 많다.

작은 교회의 캠프는 사례비가 많지 않아 교통비용보다 더 적을 때도 있지만, 한 영혼의 구원만을 생각하며 길에 오른다.

캠프장이 대부분 산속 깊은 곳에 있어 내비게이션으로 잡히지 않는 곳도 많다. 그럴 때는 산길을 헤매다가 차가 수렁에 빠지거나 퍼지는 경우도 있다. 겨울엔 빙판길에 차가 도로에서 돌거나 가파른 산길에 미끄러져 사고도 자주 난다.

캠프 사역은 어찌 보면 목숨 내놓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엔 에어컨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캠프장에서 수많은 학생 캠퍼들과 함께 뛰며 찬양한다. 그럴 때는 푹푹 찌는 열기에 질식할 것 같다. 옥수수 쉰내 같은 땀내도 참기 힘들다. 무대도, 음향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고, 바로 코 앞에 앉은 캠퍼들 앞에서 땀을 뚝뚝 흘려가며 공연해 민망할 때도 있다.

겨울엔 산속 캠프장이 너무 추워 언 손가락이 워밍업 될 때쯤 공연이 끝날 때도 있다. 그래도, 캠퍼들의 열기로 몸이 서서히 녹고, 모두의 마음도 은혜로 녹아 내린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삶이 변화되는 이 청소년 캠프를 위해 우리 사역자들은 온몸을 바친다.

지금은 Covid-19으로 인해 캠프가 열릴 수 없다.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YouTube로 온라인 캠프를 시작한 목사님이 있다. 임우현 목사님은 징검다리 미니스트리 사역을 오래 해 왔다. 청소년과 청년 강사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게 말씀 사역을 다니신다.

CTS 라디오 Joy에서 ‘번개탄’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 오셨는데, 이번 기회에 YouTube 캠프를 진행하다 결국엔 ‘번개탄 YouTube TV’ 방송을 개설하게 됐다. 교회도, 캠프도 못 가는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그들에게 맞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여느 기독교 방송국이 못 하는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방송을 돕기 위해 여러 회에 걸쳐 뉴질랜드에서 공연을 녹화해 보냈다. 이 글을 보는 청소년, 청년들도 YouTube에 ‘번개탄 TV’를 찾아 구독하고, 매일 이어지는 방송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