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의 교훈

“이시간에는 비눗방울 불기를 해 볼 거에요.
누가 제일 많은 비눗방울을 불어서 만드는지 볼까요?”

학생회 성경공부를 마치고 비눗방울 게임을 합니다.
학생들은 비눗물이 들어 있는 작은 통을 열어서
입술을 뾰족이 내밀며 열심히 비눗방울을 불어 만듭니다.

“후~우~! 후~우~!”

어떤 학생은 작은 비눗방울을 수십 개 불어 만들고,
어떤 학생은 주먹만한 비눗방울을 십여 개를 불어 만들고,
어떤 학생은 커다란 비눗방울 대여섯 개를 만들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후~’ 비눗물만 튕길 뿐 꽝!을 치기도 합니다.

모두가 불고 또 불어대니 홀 안은 금방
방울방울 예쁜 무지갯 빛 비눗방울 가득 찹니다.
하지만, 둥실둥실 떠다니다
공중에서 물방울 튀기며 금방 터지기도 하고
바닥에 닫는 순간 물자국 살짝 남기고 금새 터지고 맙니다.

“자, 연습 다 했지요?
이제 누가 제일 많은 비눗방울을 만드는지 해 볼 거에요.
제일 많은 만드는 사람에게는 선물이 있어요.
먼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불어 보세요.
누가 더 많은 비눗방울을 만드는지…”

선물이라는 소리에 연습 때보다는
사뭇 진지하게,
조심스레,
신중을 기하여,
정성스럽게 ‘후~’하고 붑니다.

그런데 웬일까요?
한 번만 불어도 눈앞 가득 수십 개의 비눗방울들이
둥실둥실 떠다녔는데
막상 선물을 받는 시합에 들어서자

방울 하나도 못 만들고 불기만 하는 학생,
세 네 개만 만들어 날리는 학생,

연습 때보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비눗방울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연습과 시합의 차이가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말씀과 삶에서 차이가 나듯이요.

“자, 이제 진짜 게임이에요.
준비하고 다 같이 한번 불어보세요.”
“후우~”

홀 가득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비눗방울!
잠시 잠깐 둥실거리다 이내 사라지고 없어지는 비눗방울!

“오늘 우리가 공부한 이스라엘 세 번째 사사 삼갈은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군인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어요. 무슨 힘으로요?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요.

내가 만든 비눗방울이 블레셋 군인이라 생각해 보세요.
내가 몇 명을 물리쳤나요?
50명, 40명, 30명, 20명?

내가 만든 비눗방울이 터트리고 버려야 할
나의 죄라 생각해 보세요.
50개, 40개, 30개, 20개?

내가 만든 비눗방울이 내 속에서 나오는
감사라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감사가 내 안에 있는지?

내가 만든 비눗방울이 내 속에 있는 불평과 불만이라
생각해 보세요.
내 맘속에 얼마나 많은 불평과 불만이 있었는지…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이러한 모든 것을 다 이길 수 있어요.”

선물이라는 초콜릿 하나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조심스레 불어 봤던
비눗방울 게임을 통해 우리는 알았습니다.

인생도 아름다움도 젊음도 기쁨도 슬픔도
비눗방울처럼 한순간임을!
손에 잡아도 남는 것 없고,
움켜쥐어도 쥘 수 없는 것이 세상 헛된 욕심이라는 것을!

그저 한 순간을 살아가는 이 인생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지구촌에 극성인 이때
오늘도 무엇 때문에 그리 아둥바둥 살아가십니까?

손에 잡았다 했는데 스러져버린,
손에 쥐었다 했는데 사그라져버린
허망한 세속적인 모든 것들도
다 하나님 손안에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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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애
크리스천라이프 대표,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사모, 협동 목사. 라이프에세이를 통해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 와 '은밀히 거래된 나의 인생 그 길을 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