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 주 찬송/8월 셋째 주 찬송

8월 둘째 주 찬송/36장(통일36장) 주 예수 이름 높이어

찬송시 ‘주 예수 이름 높이어’의 작사란을 보면, 1절과 2절은 페로넷(Edward Perronet, 1726-1792)이, 그리고 3절과 4절은 립폰(John Rippon)이 작사한 것으로 되어있죠?

페로넷은 프랑스 태생인데요, 그의 증조부는 스위스로 망명한 개신교 목사였고, 조부는 영국으로 돌아와 목회한 목사입니다. 부친도 개신교 목사이니, 4대 목사가 되지요.

페로넷 목사님은 이렇게 가문도 훌륭하지만, 매우 재능이 많고, 박학하며, 재치 있으면서도 헌신적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천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찬송가 저작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헌팅든 백작부인(Countess of Huntingdon, 1707-1791)이 세운 교회인 스파필드 교회(Spa Fields Chapel)에서 22년간이나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였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와 챨스 웨슬리 형제의 영향을 크게 받고서 그들과 함께 8년간이나 전도 운동의 동역자로 일 하다가 비국교도 교회인 캔터베리(Canterbury)에 있는 작은 디센터스(Dissenters)교회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는 후에 성례전(聖禮典)의 집전 문제로 웨슬리 형제와 의견을 달리하면서 그들과 결별 하였지요.

이 찬송 시는 톱레이디(Augustine Montague Toplady, 1740-1778)목사가 편집한 ‘복음지’(The Gospel Magazine) 1779년 11월 호에 실렸습니다. ‘부활 날에 주님이 왕이시다’(On the Resurrection, the Lord is King)라는 제목으로 1절을 익명으로 발표한 뒤, 이듬해인 1780년 4월호에 나머지 절을 추가로 발표를 했습니다.

톱레이디 목사님은 ‘만세반석 열리니’(494장, 통188장)를 지은 분이죠. 페로넷 목사님은 후에 그의 시집(Occasional Verses Moral and Sacred)에 8절 모두 실어 발간하였습니다.

한편, 립폰은 3절과 4절을 1787년 ‘찬송시집’(Selection of Hymns from the best authers)에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찬송엔 찬양하는 이들이 ‘온 지파 족속들’, ‘주 믿는 성도 다 함께’라고 간단히 되어 있습니다마는 하늘의 여러 천사들, 순교자들, 이스라엘 백성들, 이방인들, 온 지파 족속들과 하늘의 엄청난 군중들이 다 표현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9장에 기술된 하늘나라 광경을 보는 것 같죠. 그 중 ‘금 면류관’으로 표현된 ‘왕의 왕관’(Royal diadem)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곡명 CORONATION도 대관식(戴冠式)이란 뜻인데, 바로 그 큰 무리 그 중심에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가 보좌에 앉아계시고, 그 분께 이 모든 이들이 믿음으로 받은 승리의 금 면류관을 벗어드리며 영광을 돌리는 대관식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서 계속 반복되는 ‘만유의 주 찬양’(And crown Him Lord of all)이야말로 만유의 주권에 대한 외침이지요. 여기에 만유(萬有)란 말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만물(萬物), 만상(萬象)을 말 합니다.

곡명 CORONATION은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의 샤이어리 태생의 사업가이며 국회의원도 지낸바 있는 아마추어 작곡가인 홀든(Oliver Holden, 1765-1844)이 1792년에 작곡하였습니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끝난 후 폐허 복구 중에 아내의 분만을 기다리면서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후에 홀든이 우연히 ‘복음지’에 실린 이 시를 보고서 자신의 곡에 붙여 1793년에 그의 작곡집(Union Harmony)에 처음 발표하였습니다. 이 찬송은 ‘기독교 세계의 국가(國歌)’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 훌륭한 예배찬송입니다.

8월 셋째 주 찬송/130장(통일42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

찬송 시 ‘찬란한 주의 영광은’은 4C 이태리 밀라노의 대 주교인 암브로시우스(Ambrosius of Milan, c.340-397)가 374년경 ‘아버지의 영광의 빛’(Splender paternae gloriae)이란 제목으로 쓴 라틴어 찬송 시입니다.

1899년 브리지스(Robert Bridges, 1844-1830)목사가 영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이 시는 890년경에 사본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성삼위일체께 드리는 찬송으로 그리스도를 ‘빛’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수사(修士)들은 이 찬송을 월요일 해뜨기 전에 드리는 성무일과인 조과(朝課, Matins) 찬미가로 사용하였고, 다른 수도회들은 매일 조과 때마다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찬송은 빛 되신 주님께서 그 옛날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 하셨듯이, 온 하루를 지켜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르는 아침 찬송인 것이죠.

암브로시우스 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죠. 바로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아리우스 이단(Arians)을 대적하여 삼위일체 교리를 바로 세운 분이라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아리우스(Arius, 250-336)는 성자 예수는 본질과 영원성에 있어서 신이 아니고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주장함으로서 예수님의 신성을 약화 시켰습니다.

이 추종자들은 그들의 교리를 찬송에 담아 전파하기도 하였는데, 이에 대항하여 암브로시우스 역시 삼위일체 교리를 찬송에 담아 교인들을 바로 인도 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찬송이 ‘암브로시우스 찬송’(Ambrosian Chant)이라는 것입니다. 당시는 삼위일체 교리를 가지고 대단히 극한 대립이 있던 때였습니다.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니케아에서 종교회의(Council of Nicaea, A.D.325)를 열어 ‘니케아 신조’(Nicaea Creed)를 채택하게 되지요. 니케아신조에 보면,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으며”라는 고백이 나오는데, 이로서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게 된 것입니다.

암브로시우스는 ‘라틴찬송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장운율(長韻律, Long Meter)을 처음 사용해서 초기 수도원 찬송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이는 후에 독일의 코랄과 영어찬송의 모범이 되었지요.

“찬란한 주의 영광은”의 여덟 음절이라 해서 8운율 아닙니까? 8.8.8.8. 이렇게 운율이 길다고 해서 장운율이라 합니다.

대개 흔한 운율은 이러한 장운율 외에 6.6.8.6.의 단운율(短韻律, Short Meter)과 8.6.8.6.의 보통운율(普通韻律, Common Meter)이 있죠.

1967년 ‘개편찬송가’에 처음 실리면서 불리기 시작한 이 찬송은 역사적인 관점으로 볼 때 꽤 값나가는 골동품인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찬송가 중 가장 오래된 찬송일 뿐 아니라, 교회사(敎會史)를 익히 아는 신도라면 이 찬송이 얼마나 귀한 찬송인 줄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