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둘째 주 찬송/7월 셋째 주 찬송

534장(통일342장) 어려운 일 당할 때

이 찬송은 미국 감리교 교단의 스티츠(Edgar P. Stites, 1836-1921)목사님이 지은 시인데요, 미국 뉴저지 주의 케이프 메이(Cape May) 태생인 목사님은 에드가 페이지(Edgar Page)란 예명으로 시를 발표하곤 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는‘저 좋은 낙원 이르니’(245장, 통228장)와 ‘어려운 일 당할 때’(543장, 통342장) 등 두 장이 실려 있지요. 이 찬송 시는 1876년에 신문에 발표했는데, 이 시를 대부흥사인 무디(Dwight L. Moody, 1837-1899)선생이 읽게 되었어요.

무디 선생은 곧 이 시를 당신의 음악동역자인 생키(Ira D. Sankey, 1840-1908)에게 주어 작곡하게 하였지요. 이 복음찬송은 생키가 1876년에 편찬한 복음찬송가 제2집(Gospel Hymns No.2)에 TRUSTING JESUS, THAT IS ALL이란 곡명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03년 편찬된 ‘찬숑가’에 처음 소개되어 애창되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어의 에딘버러(Edinburgh) 태생인 생키는 뉴캐슬(New Castle)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교회에서 성가대 봉사도 하고 독창도 하면서 복음성가 가수로, 작곡가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의 나이 30세가 되던 해인 1870년 그가 지방 행정직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인데요, YMCA 총회에 참석했다가 무디 선생을 만나게 된 것이 얘요.

이를 계기로 그 때로부터 무디 선생을 따라 나서 시카고에 있는 그의 전도 팀에 가담하여 세상을 떠날 때까지 38년간 평생을 동역하였습니다. 미국, 영국, 스코틀랜드 등 어디든 무디 선생과 한 팀이 되어 그들이 가는 집회마다 무디 선생이 설교를 하면 생키가 노래를 불렀지요. 그를 가리켜‘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흥회 음악 인도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생키가 작곡한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나 주의 도움 받고자’(214장, 통349장),‘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290장, 통412장),‘양 아흔 아홉 마리는’(297장, 통191장),‘십자가 군병 되어서’(353장, 통391장),‘주 믿는 사람 일어나’(357장, 통397장),‘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419장, 통478장),‘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487장, 통535장), ‘어려운 일 당할 때’(543장, 통342장) 등 여덟 편이 실려 있습니다.

“너희는 잠잠하고 나를 버려두어 말하게 하라. 무슨 일이 닥치든지 내가 당하리라. 내가 어찌하여 내 살을 내 이로 물고 내 생명을 내 손에 두겠느냐?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소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변백하리라.”(욥기 13;13-15)는 관련 성구는 고난 중에 있는 욥이 그를 질책하고 있는 친구들을 향해 그들의 독선을 나무라며 하나님을 향한 굳은 확신을 말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찬송에서 부를 적마다 마음에 남는 대목이 있습니다. 1절에서는 “나의 믿음 적으나”이지요. 예수님께서 겨자씨 같이 작은 믿음을 귀히 보셨기에 이 대목에서 조금은 안심되지 않습니까?

2절에선 “성령께서 내 맘에” 이끄시는 빛,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그리고 3절에서는 주님과 친근하기 위하여 범사에 감사하며 찬송하고 어려울 때 낙심 말고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4절에서 이를 평생 변치 않고 주님만 의지하고 살겠다는 굳은 신앙고백입니다.

노래의 높낮이를 따라 뜻을 생각하며 부르면 절로 믿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바로 “더욱 의지 합니다.”와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 합니다.”의 부분인데요,“더욱 의지합니다. ”의 ‘솔도미솔’하면서 조약 상승하는 곳과 후렴“무슨 일을 당해도”에서 ‘도도레레미미파’로 순차진행으로 점점 높이 상승하여 “예수 의지”(Trusting Jesus)에서 가장 높은 음인 ‘솔’ 에 이르는 것입니다. 절로 힘이 솟지요. 소망이 솟습니다.

85장(통일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

11C 라틴 찬송으로 표기되어있는 찬송 시 ‘구주를 생각만 해도’는 오랫동안 중세의 신비주의자였던 클레아보의 성 베르나르도(St.Bernard of Clairvaux, 1061-1153)가 쓴‘거룩한 예수의 이름’(Jesu, dulcis memoria)이란 제목의 시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12C 말엽에 영국의 시인이 쓴 것으로 밝혀지고, 이를 캐스월(Edward Caswall, 1814-1878)이 번역하여‘가톨릭 찬송’(lyra Catholica)에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캐스월도 영국의 닐(Niel)박사에 버금가는 찬송가 발전에 지대한 공적을 쌓은 분이지요. 영국 예이틀리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취드웰(Chidwell)과 말보로(Malborough)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의 부래스노스 대학을 나왔습니다. 목사안수를 받고 스트라드퍼드에 있는 지하성채교회의 부목사로 시무했습니다.

그는 로마 가톨릭의식에 관해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하였고, 프랑스어로 된‘제단교본’(Altar Manual)을 번역 출판하는 등 활약을 했습니다. 캐스월의 번역은 원작의 내용을 거의 완벽하게 살릴 뿐 아니라 그 시가 아름다워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종래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당시 유명한 뉴맨이 이끄는 에드그베이스튼(Edgbaston)의 기도원에 들어가 서 경건한 생활을 하며 자선과 저술에 전념 했습니다.

곡명 ST.AGNES는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최고의 작곡가인 다익스(John Bacchus Dykes, 1823-1876)가 작곡하여 1866년 그레이(Gray)의‘영국교회용 찬송가’(Hymnal for use in the English Church)에 발표했습니다.

그는 영국의 헐(Hull) 태생으로 열 살 때부터 왕실교회에서 오르간 배우고, 웨이크필드(Wakefield)와 케임브리지의 성 캐서린(St.Catherine)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후 성직자가 되어 더햄(Durham)에서 평생토록 목회를 하면서 300여 편에 이르는 찬송을 작곡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이 찬송을 비롯하여 ‘거룩 거룩 거룩’(8장), ‘성전을 떠나가기 전’(53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바다에 놀이 일 때에’(404장), ‘주와 같이 되기를’(454장), ‘귀하신 주의 이름은’(통81장), ‘오 젊고 용감하신’(통129장),‘ 성도들아 다 나아와’(통140장) 등 아홉 편과 그가 편곡한‘내가 한 맘으로’(통17장)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브리서 3;1)는 말씀이 관련 성구로 표시되어있는데요, “깊이 생각하라”라는 대목이 눈을 끕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을 모실 곳도, 주님과 사랑을 나눌 곳도 우리의 마음이고 보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생각 없이 예배드리는 이들, 생각 없이 찬송하는 이들에게 이 히브리서 저자는 “깊이”생각하라고 말합니다. 깊이, 깊이…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마디 수를 세어보면 4,3,4,3, 그러니까 모두 14마디의 불규칙적인 구조이지요. 다른 노래처럼 “내 맘이 좋거든”이나 “얼마나 좋으랴”에서 4마디가 아니고, 1마디 부족한 3마디로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노래할 때 그 점에 유의해야겠고, 이는 “구주를 생각만 해도”는 땅의 숫자인 4마디, “내 맘이 좋거든”은 하늘의 숫자인 3마디, 합하여 완전 수 7마디라 신앙적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5절의 마지막“이제와 또한 영원히 영광이 되소서.”는‘영광송’(Gloria Patri)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