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바벨론 1차 침공이 있던 BC 605년, 십대 소년 다니엘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70년간 탁월함을 인정받고 정부 요직 인사로 활동하게 되지요. 두 번의 제국 교체와 여러 번의 왕조 교체 등 정치적 과도기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직분을 지켰습니다. 대체가 불가능할 만큼 뛰어난 인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 주목하는 것은 다니엘서를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자신의 커리어에 연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언제든 그 자리에서 내려올 준비가 되어 있는, 단순히 내려오는 정도가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각오로 살아가는 진정한 신앙인이자 담대한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어쩌면 저 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다니엘보다 조금 수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니엘과 같은 사회적 위치에 올라가 본 적도, 그 위치에서 얻을 수 있는 권력의 혜택도 누려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니엘과 같은 위치에 오르고 그 혜택을 맛본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조금 더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도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바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서의 전반부는 세 친구가 풀무 불에 던져진 일,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한 일, 사자 굴에 던져진 일 등 다니엘이 겪은 각종 체험이 담겨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여러 짐승과 거대한 신상 등 다니엘이 본 환상이 담겨 있지요.

그 자신도 다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환상과 계시가 가득 담겨 있기에 구약의 요한계시록이라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