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셋째 주 찬송/244장 구원받은 성도들
20세기 최고의 찬송으로 꼽히는 본 윌리엄스의 ‘성자들의 행진’
찬송 시 ‘구원받은 성도들’(‘For all the saints’)은 영국 슈롭셔주의 주도 슈루즈베리 태생인 하우(William Walsham How, 1823-1897) 목사가 지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 위덤 칼리지와 더럼 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 국교회 목사로 이스트런던 부주교를 거쳐 웨이크필드 주교가 되었다. 런던 빈민가의 가난한 사람들과 어린이, 공장 노동자들을 돌보는 사역으로 ‘가난한 사람의 주교’와 ‘어린이 주교’로 불렸다.
그는 옥스퍼드 운동을 둘러싼 논쟁에 관한 저술과 찬송가(‘Psalms and Hymns, 1854)’와 ‘Church Hymns’, 1871)를 공동 편집하였으며, ‘참사람 되신 말씀’(201장), ‘주 예수 대문 밖에’(535장) 등 많은 찬송 시를 지었다.
찬송 시는 1864년 넬슨(Earl Nelson)이 펴낸 ‘만성절 찬송가’(‘Hymns for Saints’ Days, and Other Hymns’)에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A Cloud of Witnesses. Heb. 12:1.”)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만성절(萬聖節, All Saints’ Day)은 축일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모든 성인을 기리는 날로 11월 첫째 주일.
곡명 SINE NOMINE는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가 작곡했다. 그는 영국 서남부 글로스터셔주 태생으로 왕립 음악원과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을 나와 베를린과 파리에서도 공부한 후 왕립 음악원에서 교수로 작곡가, 지휘자, 저술, 수집과 편집으로 20세기 전반 영국의 음악과 교육, 교회음악 분야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곡명(Sine Nomine)은 라틴어로 이름 없는 성자의 ‘무명’(無名)의 뜻이다. 1906년 런던에서 출판된 찬송가(‘The English Hymnal’, p.641)에 처음 실었다. 유니슨을 위한 오르간 반주곡과 합창을 위한 4성부 화성을 썼다.
베이스 반주는 ‘걷는’ 모티브로 성인들의 영광스러운 행진이다. 후렴의 “알렐루야”는 본 윌리엄스 전형적 방식으로 매우 효과적인 터치이다.
1절과 2절은 “천국”(“heavenly”) 앙상블, 3절과 5절은 “지상”(“earthly”) 앙상블, 4절과 6절, 7절은 회중(congregation)이 부르도록 세팅되기도 한다(‘Psalter Hymnal’).
10월 넷째 주 찬송/602장(통286장) 성부님께 빕니다
혼인 예식뿐 아니라 행복한 생활을 위해 늘 불러도 좋을 가정 찬송
찬송 시 ‘성부님께 빕니다’는 1900년에 발간된 ‘찬셩시’에 처음 실린 작자미상의 혼례찬송이다. ‘찬셩시’는 1895년 북장로교 선교지역인 서북 지역(평안도)의 북장로교 선교위원회(The Presbyterian Mission North)가 펴낸 54곡이 담긴 무곡조(無曲調) 찬송가이다. 1898년에 54편, 1900년에 87편, 1905년에 151편으로 계속하여 증보 출판하였고, 1902년에 장로교 공식 찬송가가 되었다.
이 찬송 시는 “텬부님께 빕네다”란 가사로 처음엔 ‘나는 갈 길 모르니’(375장)의 곡조인 곡명 PILOT로 불렸고, 1905년에 지금 곡조인 INNOCENTS로 바뀌었다.
곡명 INNOCENTS는 13세기 작자미상의 프랑스의 작곡가가 지은 멜로디이다. 1850년에 발간된 영국의 교회음악 잡지(‘The Parish Choir’)에 프루덴티우스(Aurelius Clemens Prudentius, 348-405)가 ‘무죄한 어린이들을 위한 순교 축일’(The Holy Innocent Day)을 위한 찬송 시(“Little flowers of Martyrdom”)에 붙여 처음 수록했다. 라틴어 원시는 Salvete Flores Martyrum.
“무죄한 어린이”란 헤롯왕이 동방 박사로부터 유대인의 새 왕이 탄생하셨다는 말을 듣고, 학살한 당시 두 살 또래와 그 아래 모든 사내아이를 가리킨다(마2:16-18). 이 어린이들은 1세기부터 순교자로 기념되었으며, 가톨릭교회에선 어린이 성가대와 버림받은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으로 여긴다. 기념일은 성탄 후 3일째인 12월 28일. 이 곡은 하버갈의 찬송 시 “나의 생명 드리니”(213장) 곡조로도 불린다.
찬송 시는 결혼에 대한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 창세기와 신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한다(창 2:21-24, 마 19:3-9, 막 10:6-9).
1절은 주님 앞에서 부부가 한 몸 됨을 감사하며 성부 하나님께 복을 기원한다.
2절은 부부가 신앙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섬기며 살기를 성자 예수님께 기원한다.
3절은 부부가 세상에 살며 어떠한 시험과 환난이 닥칠지라도 이길 힘을 달라고 성령님께 기원한다. 4절은 부부가 함께 목적지 하늘나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지켜달라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기원한다.
1절 “신랑 신부”를 “남편 아내”로 바꾸어 늘 불러도 좋을 가정 찬송이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