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진 자

한때 단장, 치장, 분장, 화장, 변장으로 달라지는 꾸밈의 단계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얼굴과 옷차림뿐만 아니라, 말도 꾸미는 자가 있다.
말을 잘 매만져 곱게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사실과 자기의 의도를 섞어서 듣는 사람을 속이려고 꾸미는 말을 분별하지 못하면 사기를 당할 수 있다.


말이든 옷이든 지나치게 포장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꾸민 말을 문장으로 풀어 숨겨진 나쁘거나 못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꾸미는 자는 항상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상황과 여건에 따라 말을 바꾼다.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거짓된 행동을 일삼아도 양심의 가책은 없다. 오직 이권을 위해 권력과 재력 그리고 오만과 교만이 가득하다.


꾸미는 자는 욕구보다 강하게 욕심과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말을 하지만 그 중심에는 신앙이나 이성 그리고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다. 이익을 추구하고 명예를 얻기 위해 남을 속인다.


자존심이 낮을수록 외모에 과민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허물을 수치로 여겨 남에게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자존감이 낮으면 실수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수치심을 느낀다.


자신의 부족한 얼굴과 몸을 가리고 덮으려고 온갖 시술과 수술을 통해서라도 성형하거나 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한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무지한 말과 태도 그리고 행동은 잘 꾸민 외면에서도 천박하게 나타난다.


미가 2장 1절에 보면 사악한 의도를 가진 자는 권력을 잡으려고 빈틈없이 계략을 세우기 위해“밤중에 악을 꾀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라고 한다. 사악한 자는 탐나는 것을 강탈하고 욕심나는 것을 빼앗으며 착취하여 제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꾸미는 자는 사악하다. 간계를 꾸민다. 남에게 군림하기 위해 권력을 잡으려고 온갖 더럽고 추악한 짓도 일삼는다. 이성과 감성보다 본성과 죄성이 앞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수치를 당하는 날이 온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세상에서 사람을 판단할 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재물과 같이 눈에 보이는 가진 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보다 돈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돈보다 먼저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은 언제나 성경이어야 한다. 꾸며진 세상에서 꾸밈이 없는 순살 그대로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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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현
본지 발행인.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2005년 창간호부터 써 온‘편집인 및 발행인의 창’은 2023년 446호에‘복 읽는 사람’으로 바꿔‘복 있는, 잇는, 익는, 잃는, 잊는 사람과 사유’를 읽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