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찬송/9월 둘째 주 찬송

9월 첫째 주 찬송/404장(통447장) 바다에 놀이 일 때에

두려움에 떨며 부르짖는 소란함에 극적으로 대비되는 주님의 평안
찬송 시 ‘바다에 놀이 일 때에’(‘Fierce raged the tempest o’er the deep’)는 영국 서머셋셔 앨퍼드 태생인 트링(Godfrey Thring, 1823-1903)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의 발리올 칼리지를 거쳐 영국 국교회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여러 교구에서 사역한 후 고향인 앨퍼드와 혼블로튼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는 많은 찬송 시를 짓고, 찬송가 여러 권을 편집했습니다.

찬송 시는 1861년에 지어 1862년 쇼프(R.R.Chope)가 편집한 찬송가(‘Congregational Hymn and Tune Book’) 2판에 처음 실었습니다.

곡명 ST. AELRED는 영국 헐 태생인 다익스(John Bacchus Dykes, 1823-1876)가 작곡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10살 때 조부가 목사인 세인트존스 교회 오르가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케임브리지의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후 영국 국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더럼 대성당의 선창자이자 성가대 지휘자로 섬겼으며, 더럼에 있는 세인트 오스왈드 교구 목사로 사역하였습니다.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거룩 거룩 거룩’(8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85장),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주와 같이 되기를’(454장) 등 여섯 장이 실려있습니다. 이 곡은 다익스가 트링 목사의 찬송 시에 곡을 붙여 1862년 쇼프의 찬송가(‘Congregational Hymn and Tune Book’) 2판에 출판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는 폭풍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예수님을 보고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는 장면(마 14:22-33)과 배 위 제자들이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치는 장면(마 8:23-27)으로 이에 기초한 스토리텔링 찬송입니다(막 6:45-52, 요 6:15-21, 막 4:35-41; 눅 8:22-25, 시 89:8-9, 107:23-30).


찬송학자 쥴리안은 트링의 가장 인기 있는 찬송가 중 하나라고 했으며, 보어전쟁 때부터 한국전쟁 시기에 참전한 군인들과 가족들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많이 불렸던 찬송입니다.

9월 둘째 주 찬송/423장(통213장) 먹보다도 더 검은

구세군을 창립한 윌리엄 부스의 아들이 작사 작곡한 구세군 찬송
찬송 시 ‘먹보다도 더 검은’(‘Sins of years are wash’d away’)과 곡명 I’M BELIEVING은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주 펜잔스 태생인 헨리 부스(Herbert Henry Howard Booth, 1862 – 1926)가 작사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엄 부스의 셋째 아들로 독립적인 전도자로 사역했습니다.


그는 올슬리 파크 대학과 노팅엄의 회중 연구소에서 공부했습니다. 여동생 케이트 부스와 프랑스에서 구세군을 설립하였고, 영국에서 모든 구세군 작전을 지휘했으며, 캐나다 구세군 사령관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구세군을 위해 많은 찬송을 지었고, 밴드 마스터와 찬양단 리더로 섬겼습니다.

그는 영국에서 프레젠테이션에 마술 랜턴을 사용한 최초의 구세군 장교입니다. 특히 호주에서는 구세군 라임라이트 부서를 개발 감독하며 스데반, 폴리캅 등 초대교회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십자가의 군사들’(‘Soldiers of the Cross’)의 각본과 감독을 맡아 제작하여 멜버른 시청에서 초연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지의 수많은 전도 캠페인에 영화 ‘십자가의 군사들’을 사용했습니다.


라임라이트 부서는 3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고, 허버트 부스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구세군의 복음 전도를 위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Hamodava Tea Company).

찬송 시는 원래 5절로, 원제는 후렴 가사 첫 구절(‘I’m Believing and Receiving’)입니다. 우리 찬송가에 생략된 5절은 “주님 섬길 때에는 항상 기쁨 넘치고/주님 권능 힘입어 마귀 두렴 없도다”입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1919년에 발간된 ‘신증 복음가’에 이장하 번역으로 처음 소개되었으며, 1976년 발행된 ‘구세군가’에 실렸습니다.

관련 성구는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베드로 전서1:8). 커크패트릭(Kirkpatrick)의 곡명 [Sins of years are washed away]로도 불립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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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