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찬송/8월 넷째 주 찬송

8월 셋째 주 찬송/234장(통220장) 구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 다시 오실 때 둥실둥실 기뻐 맞이하는 천국 찬양 노래
찬송 시 ‘구주 예수 그리스도’(Manonak Syu lesu wa)는 일본의 사사오 테츠사부로(笹尾鐵三郞, T.Sasao, 1868-1914)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미에현 츠시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게이오기주쿠대학 이재과(理材科)를 나왔습니다. 미국에 유학하여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퍼시픽 상대에 입학하였습니다.


하숙집 주인이던 다지 목사 부인의 전도로 주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유학 중 본국 징병을 피해 사사오가(家)에 입양하여 이름을 사사오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샌프란시스코 일본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장으로 섬기며 시애틀에서도 선교 사역을 했습니다.

사사오는 26세 때 일본 전도를 위해 목사 안수를 받고 귀국했습니다. 벅스턴 선교사(Barclay Fowell Buxton)와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며 전도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벅스턴 선교사에게 지도받은 내용으로 ‘아카야마 강화’(赤山講話)를 출판했으며, 은사인 벅스턴 선교사와는 평생 돈독히 지냈습니다. 그는 동양선교회 성서학원장과 호리네스 중심 교회인 요도바시 교회에서 목회하였으나, 독립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전도하다가 과로로 46세에 하나님 나라에 갔습니다.

그는 찬송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많은 찬송가를 번역하고 창작해 찬송가(‘구원의 노래’, 1894)를 발행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아무 흠도 없고’(229장), ‘지금까지 지내 온 것’(301장), ‘날 위하여 십자가에’(303장) 등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찬송 시는 1900년에 지은 것으로, 우리나라엔 1919년 발간된 ‘신증 복음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곡명 THE GATE AJAR FOR ME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태생인 베일(Silas Jones Vail, 1818-1883)이 작곡했습니다. 그는 젊었을 때 코네티컷주 댄베리에서 모자 제조 기술을 배워 뉴욕에 취직하여 모자 사업으로 한동안 성공했으나 사업에 실패한 후 교회와 주일학교 찬송 작가로 전념하였습니다. 우리 찬송가엔 ‘나의 영원하신 기업’(435장) 등 두 장이 실려있습니다.

8월 넷째 주 찬송/240장(통231장) 주가 맡긴 모든 역사

눈으로 뵈온 적 없어도 손에 난 못 자국으로 주님이심을 알겠네
찬송 시 ‘주가 맡긴 모든 역사’(‘When my lifework is ended’)는 미국의 여류 찬송 시인인 크로스비(Fanny J. Crosby, 1820-1915)가 지었습니다. 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앞을 볼 수 없었던 크로스비는 기독교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찬송가 작가로 불립니다.

그녀가 지은 8,500여 편의 찬송 시는 1억 부 이상 인쇄되어 노래로 불리었습니다. 모든 찬송마다 크로스비의 이름이 인쇄되다 보니 그녀는 겸손히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무려 200여의 다른 필명을 사용하였습니다.

크로스비는 전혀 앞을 볼 수 없어 자신의 이름 외에는 거의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지은 찬송 시는 모두 이복 언니와 비서가 필사했습니다. 하루에 무려 열두 편의 찬송 시를 짓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녀는 음악 교육을 받았지만, 찬송 시와 멜로디를 작곡한 유일한 찬송(‘Spring Hymn’)도 있습니다.


곡명 I SHALL KNOW HIM은 스웨니(J. R. Sweny, 1837-1899)가 작곡했습니다. 크로스비가 71세 되던 1891년, 뉴욕주 이리호 근처에서 열린 기독교 캠프(Camp Chataqua)에서 찬송 작곡가인 스웨니 목사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찬송가 작사 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크로스비: “제가 천국에 가서 가장 기쁜 일은 제일 먼저 주님의 얼굴을 뵙는 것일 거에요.”
스웨니: “평생 눈이 멀어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여사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나요?”
크로스비: “그건 쉽죠. 저는 천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보여달라고 하겠어요. 손에 못 자국이 있으면 그분이 누구신지 알게 될 테니까요.”
스웨니: “정말 대단한 착상이군요. 제가 멜로디를 붙여 작곡할 수 있도록 이 내용으로 찬송 시를 지어 주실 수 있을까요?”

이튿날 아침 식당에서 만났을 때 스웨니는 “나의 주를 손의 못 자국을 보아 알겠네”(I shall know Him. By the print of the nails in His hand.)란 후렴이 적힌 찬송 시를 건네받았습니다. 이 시는 1894년 커크패트릭(W.J.Kirkpatrick)과 길모어(H.L.Gilmour)가 공편한 찬송가(‘Songs of Love and Praise’)에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전 기사말씀의 거울에 나를 비추기 ‘느낀 점’
다음 기사그리움
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