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찬송

429장(통489장)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귀가 가려워 이비인후과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얼굴에 귀가 있다고 느껴지면 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지요. 눈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면 눈병이 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다면 건강하다는 증거이겠지요. 감사한 일 아닙니까?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이런 게 아니겠나 싶습니다.

노오란 낙엽으로 덮인 가로수 길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합니다.

이같이 건강 주심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강산과 나라, 좋은 가정과 직장, 벗들과 존경하는 목회들과 스승, 따르는 제자와 이웃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토록 세면 셀수록 감사한 일들이 막 생각나죠. 이 받은 복들을 하나하나 세어보며 다시금 감사하라는 찬송입니다.

이 유명한 찬송 시는 미국의 감리교 부흥사이며 복음찬송 작가인 오트먼 2세(Johnson Oatman, Jr., 1856-1922)가 작사했습니다. 오트먼 목사는 미국 뉴저지주 매드퍼드(Madford) 태생으로 뉴저지 주 빈센타운(Vincenttown)의 하버트 아카데미와 보어든타운(Boredentown)의 뉴저지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세 때 감리교 감독파 교회에서 예수를 영접한 후 목사가 되어 자유로이 지방을 순회하며 목회를 하던 중에 부친의 사업을 돕기도 했는데요, 후에는 뉴저지 주 마운튼홀리(Mountain Holly)에서 보험업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1892년부터 찬송시를 쓰기 시작하여 세상 떠나기까지 5천 여 편을 지었습니다. 그의 시는 섬세하고 아름다워, 스웨니(John R. Sweney), 커크패트릭(William Kirkpatrick), 가브리엘(Charles H. Gabriel), 엑셀(Edwin O.Excell)을 비롯한 당시 유명한 찬송 작곡가들이 그의 시에 곡을 붙였고, 이 노래들이 많이 애창되었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 시는 우리찬송가에 ‘위에 계신 나의 친구’(92장, 통97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429장, 통489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491장, 통543장) 등 세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엡 1;3)의 말씀을 기초로 하여 지은 이 찬송은 미국과 영국에서 부흥집회 때에 많이 불리었다고 합니다.

곡명 BLESSING은 축복이라는 뜻이죠. 이 제목은 “너의 복을 세어 보아라”(Count your blessing)라는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1956년에 나온 미국 침례교 찬송가(Baptist Hymnal)위원회에서 붙인 것입니다.

이 찬송을 작곡한 엑셀(Edwin Othello Excell, 1851-1921)은 미국 오하이오 주 스타크(Stark)에서 개혁파 교회의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20세 때에 펜실베니아의 이스트브래디(East Bready)감리교회의 부흥집회에서 독창을 하다가 주님을 만난 이 후, 이에 전념하기 위하여 음악사범학교에서 공부하고, 루트(George Fredrick Root, 1820-1895)와 그의 아들에게 음악을 배우며 찬송을 작곡하고 성가집을 발간하기도 했죠.

그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운동도 열심히 해서 주일학교 교과과정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 교과과정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금껏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천부적이어서 건장한 체격에다 성대가 힘이 있고, 음역도 꽤 넓었다고 해요. 저 아래 낮은 C음에서부터 높은 G음에 이르기 까지 2 옥타브 반이나 냈다고 하니까요.

그는 시면 시, 성악이면 성악, 작곡이면 작곡, 못 하는 게 없어 당대 어느 누구도 겨룰 수 없는 재간둥이 음악가였다고 하는데요, 그가 집회에서 노래를 하면 많은 이들에게 크나 큰 은혜를 끼쳤다고 합니다.

이 찬송은 그가 편집하고 출판한 ‘청년 찬송가집’(Songs for Young People, 1897)에 처음 발표 하였습니다. 이 찬송가는 런던의 남부 지방에서 널리 알려져 둘 이상만 모이면 부르고, 아이들까지도 휘파람을 불며 다녔다고 하고요, 아기 엄마들은 아기를 재우며 부를 정도로 대단히 애창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지은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여섯 편이나 실려 있지요. ‘나 속죄함을 받은 후’(283장, 통183장), ‘세상 모두 사랑 없어’(503장, 통373장)는 엑셀이 작사 작곡한 찬송이고, ‘내 주 예수 주신 은혜’(317장, 통353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429장, 통489장), ‘주 나에게 주시는’(통207장) 등은 작곡만 한 찬송이며, ‘나 같은 죄인 살리신’(305장, 통405장) 등은 편곡한 찬송입니다.

이 찬송이 우리나라엔 1935년 ‘신편찬송가’에 처음 수록 되면서 알려졌는데요, 당시엔 4절로 되어 있었습니다. ‘합동찬송가’, ‘개편찬송가’, ‘새 찬송가’ 등에도 4절로 되어있지요. 지금의 우리 찬송가에 삭제된 3절 가사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부귀 온갖 영화 보일 때 주의 허락 깊이 생각하여라.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주의 복, 풍성하게 받을 것을 믿으라.”라고요.

저의 청년시절, 이 찬송을 부를 때면 “뽀글뽀글”하며 부르곤 했는데요, 잔음표인 팔분음표(♪)가 어찌나 많은지 그 음표를 세어보기도 했지요. 악보를 보면 잔 음표들로 꽉 차보이지 않아요? 저는 그 잔 음표들이 주님이 주신 많은 복들이라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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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