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자의 빛’이 되어주세요

뉴질랜드의 가난에는 민족적 특성이 있다. 이것은 주로 마오리와 아일랜더들의 가난 가운데 나타나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삶의 가장 중요한 고리인 부족적 관계가 자본주의 국가로 재편되는 과정(1800 -1900)에서 경제적 수탈과 정치적 압박 그리고 사회적 소외가 동반되었다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의 모습으로 그들 사회와 삶의 구조를 변화시킨 것이 아닌 지배적 환경에서 그 변화를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식민지배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민족적 자존감의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되고 결국 부족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물론 여전히 그들 사이에서는 그리고 뉴질랜드 정부도 그들의 전통과 언어, 그리고 권리를 보호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1900년대 중반까지는 적대적 환경이 더 심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쟁에서 밀려나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이 사회에 직접적인 범죄 현황으로 잘 드러나 있다. 베이오브플렌티 지역(타우랑가, 로토루아를 포함하는)의 경우 15%를 차지하는 마오리 인구가 전체 범죄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경찰의 통계가 있다.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민족이 자신들이 만들어 내지 못한 역사와 사회에서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 운명이 이들에겐 내재되어 있다.

이처럼 뉴질랜드의 가난은 조금 더 복잡한 이해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로 민족적 의식의 변화와 정치적 식민지 경험,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고루 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가난(범죄)이 한국의 가난의 구조와는 다르지만 호주의 애버리진(지니)라고 불리는 원주민 혹은 미국의 인디언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이유이다.

흔히 뉴질랜드의 가난을 접하는 한국인들의 첫인상은 게으름으로 대변된다. 그것은 그리도 바쁘게 자신을 일구며 살아온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선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그들의 부모로부터 누구나 받아야만 하고 가져야만 하는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을 허락받지 못했다. 삶을 설계하고 이루어나갈 중심인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지 못한 이들에게“왜 삶을 제대로 이루어가지 못해?”라고 윽박지르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뉴질랜드의 가난은 그들이 겪어온 반복된 실패의 경험들이 결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가난을 이해하는 기본적이고 핵심이 되는 인식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된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연결하고, 실패의 경험에서 성공의 경험으로 변화시켜줄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단체들이 홈리스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무료로 생필품들을 나눠준다.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과 함께 그들이 삶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자립과 자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리커넥트는 ‘낮은 마음’단체와 함께 취약계층, 또는 홈리스를 위한 향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먼저 홈리스에 대해 정의를 하자면, 홈리스는 집이 없는 사람, 즉 길에서 자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주거가 가능한 집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바로 과밀 주거 환경과 임시 주거 환경이 그렇다.

향초 프로그램에서는 홈리스들에게 향초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만든 향초를 팔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는 만든 사람들에게 돌아가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향초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는 홈리스들의 인식과 구매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Don’t worry, I smell good”. 홈리스는 ‘냄새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가치 있는 사람들이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우리 사회’라는 공동체 의식이 향초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필요하다.
우리는 홈리스들이 소외의 경계에서 정상적 구성원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중간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홈리스들에게는 실패의 경험에서 성공의 경험으로 변화시켜줄‘우리’의 인식이 마음에 자리 잡아야 한다.
문화적인 향초 공방 클래스를 통해서 취약계층과 관계를 맺으며, 그 사람들이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향초 소개
*향초 프로그램에서 홈리스들이 만드는 소이 캔들은 친환경 제품으로서 숯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불에 타며, 방 안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 향초를 켜도 몸에 해롭지 않습니다.
*소이 캔들은 홈리스들이 직접 핸드메이드로 만든 제품입니다.
*향초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과 기술을 배우게 되며, 자립을 향한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향초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홈리스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하며, 사회에 빛을 비추게 됩니다.
*친환경적이고, 희망을 주는 향초를 자신에게, 또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함으로써 사회의 어두운 곳을 함께 밝히지 않으실래요?

*소이 캔들은 홈리스들이 직접 핸드메이드로 만든 제품입니다.
*향초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과 기술을 배우게 되며, 자립을 향한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향초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홈리스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기여하며, 사회에 빛을 비추게 됩니다.
*친환경적이고, 희망을 주는 향초를 자신에게, 또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함으로써 사회의 어두운 곳을 함께 밝히지 않으실래요?

문의 및 구매: re.marketnz@gmail.com
021 0256 2611(카카오톡: ssongism)
Instagram: re_reconnect.market

교회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영상 및 브로셔, 방문 소개와 같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교회는 연락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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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민
오클랜드 대학교 정외과 . 사회학과 졸업. 사회 비영리 단체 Reconnect의 공동대표로 있으며,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해‘알고, 이해하고, 행동하기’ 라는 주제로 사회 이슈들을 다루고,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