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 찬송/9월 다섯째 주 찬송

9월 넷째 주 찬송/73장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

찬송 시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는 캠벨(John D. Sutherland Campbell, 1845-1914)이 지었습니다. 그는 영국의 아질 공작(Duke of Argyll)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1878년에서 1883년까지 캐나다의 총독으로 있었고, 12년간 영국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저술을 하였는데요, 이 시는 1877년에 시편 121편을 의역하여 만들었습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작자미상의 이 시편은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지은 시라고 하지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시편 121;1-2)는 찬송의 1절 가사로, 시편의 3-5절 상 반절은 찬송의 2절 가사, 5절 하 반절-6절은 찬송의 3절 가사, 나머지 7-8절은 찬송의 4절 가사에 운율 시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거나 여행 중일 때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바라보며 애송한다고 해서 ‘여행자의 시편’(Psalms of Traveler)이라고도 불립니다. 캠벨이 지은 찬송으로는 우리찬송가에 이 찬송 한 편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곡명 SANDON은 영국에 위치한 옛 지명입니다. 영국 태생 작곡가인 퍼데이(Charles H. Purday, 1799-1885)가 뉴맨(J.H.Newman)이 작사한 찬송인‘내 갈길 멀고 밤은 깊은데’(379장, 통429장)에 붙여 노래하려고 작곡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에 붙인 다익스(John B. Dykes)의 LUX BENIGNA란 곡이 너무 유명했기 때문에 돌이켜 이 “내 눈을 들어”의 가사에 곡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찬송과 379장(통429장) 찬송의 운율은 10.4.10.4.10.10으로 똑 같지요.

그래서 이 두 찬송은 곡조를 바꾸어 불러도 됩니다. 이 곡은 1860년 그가 편찬한 ‘교회와 가정용 운율시편가와 찬송가’(Church and Home Metrical Psalter and Hymnal)에 처음 수록하였습니다.

퍼데이는 영국 런던의 음악 출판사 사장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공부를 하고 성악가로서 활동을 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대관식 때 축가를 부를 정도였다니 당대 대단한 성악가였지요. 그 뿐만 아니라 작곡도 하고, 음악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저술도 하며 음악출판업도 하였습니다.

저도 요즈음 가끔 찾아보는 그 유명한 ‘그로브 음악 사전’(Grove’s Dictionary of Music)의 집필가로도 활약하였고, 특히 음악 저작권의 개혁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찬송가도 여러 편 작곡했다고 하는데, 우리 찬송가에는‘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73장, 통73장) 한 편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찬송은 우리나라에서 1935년 편찬된 ‘신편찬송가’에 처음 수록된 이래 애창되고 있습니다. 노래의 구조가 특이하죠? 6마디, 6마디, 4마디, 4마디의 20마디의 불규칙적 구조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내 눈을 들어 두루 살피니”의 4마디에서 숨쉬고, “산악이라”의 2마디를 불러야겠지요. 앞 4마디는 질문이고, 뒤의 2마디는 응답인 대화형입니다.

9월 다섯째 주 찬송/498장(통일 275장)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

찬송 시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는 미국의 여류 찬송시인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가 지었습니다.

1869년 여름, 뉴욕에서 집회 도중 결단의 시간 후에 한 청년이 회개하고 구원 받는 사건을 보고 그 날 밤 집에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단숨에 작사했다고 합니다.

찬송 시는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에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에베소서 2;1-2)는 에베소서 2장 1절부터 5절까지의 내용을 배경으로 했는데요, 사실 크로스비는 그와 함께 활동한 도온(William Howard Doane, 1832-1915)으로부터 이 시를 짓기 며칠 전 ‘멸망하는 자 구출’(Rescue the perishing)이라는 시를 부탁받았었거든요.

저는 하나님께서 크로스비에게 이 시의 영감을 주시려고 그러한 사건을 준비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도온이 이 가사에 ‘구출’(救出)이란 뜻의 RESCUE란 곡명으로 지어 1870년 그의 복음성가집(Songs of Devotion)에 발표하였습니다.

시각장애자인 크로스비는 자신이 앞을 못 보는 것도 세상 것들의 장애를 받지 않고 하나님께 찬송하기 위함이기에 감사한다며 이 같은 간증을 하고 있습니다.

크로스비는 미국 뉴욕 주 퍼터남 카운티(Putunam County)의 사우디스트(Southeast)에서 태어났는데, 갓난아기 때 감기 치료를 잘못하여 시각장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앞을 못 보기 때문에 공부도 늦었지만 어려서부터 음악과 시를 좋아해서 영감 있는 찬송을 많이 지었습니다.

맹인학교에서 교사로도 있었고, 같은 처지의 맹인 찬송작가인 루트(George F. Root)와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크로스비의 찬송이 26곡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31장, 통46장),‘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40장, 통43장),‘예수 나를 위하여’(144장, 통144장),‘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176장, 통163장),‘주가 맡긴 모든 역사’(240장, 통231장),‘너희 죄 흉악하나’(255장, 통187장),‘인애하신 구세주여’(279장, 통337장),‘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288장, 통204장),‘기도하는 이 시간’(361장, 통480장),‘나의 생명 되신 주’(380장, 통424장),‘나의 갈 길 다 가도록’(384장, 통434장),‘오 놀라운 구세주’(391장, 통446장),‘주 예수 넓은 품에’(417장, 통476장),‘나의 영원하신 기업’(435장, 통492장),‘십자가로 가까이’(439장, 통496장), ‘주와 같이 되기를’(454장, 통508장),‘저 죽어 가는 자’(498장, 통275장),‘자비한 주께서 부르시네’(531장, 통321장),‘주께로 한 걸음씩’(532장, 통323장),‘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540장, 통219장),‘예수께로 가면’(565장, 통300장),‘후일에 생명 그칠 때’(608장, 통295장),‘그 큰일을 행하신’(615장),‘언제 주님 오실는지’(통163장), ‘군기를 손에 높이 들고’(통385장),‘주의 십자가 있는데’(통501장)등입니다.

병원응급실에서 위급한 환자에게 산소마스크를 입에 대어 살려내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3절에서는 “예수의 구원을 전파할 때에 그 크신 능력을 다 주시네”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전 기사도도한 크리스천
다음 기사기독교대한감리회 남태평양 지방, 제11회 사경회
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