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같이 다가오는 예수님의 은혜 누리길

지친 술람미 여인에게 찾아온 솔로몬의 사랑 이야기

뉴질랜드의 구월은 부르지 않아도 봄을 만나게 된다. 골짜기에 찾아온 봄은 언 산마루의 비탈을 녹이고 바위까지 데운다. 새봄이 가까이 왔어도 마음은 겨울에서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돌아보라.

어둡고 추운 겨울처럼 마음은 여전히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은혜는 새봄과 같이 온다. 봄볕으로 인하여 무거운 겨울 외투를 벗을 날이 온다.

본문에는 포도원에서 일하면서 힘들고 지쳐 쓰러질 듯 살아가는 술람미 여인에게 솔로몬이 찾아온다. 이민과 유학, 그리고 워홀러와 방문자의 삶 가운데 술람미 여인처럼 힘들고 지쳐서 주저앉고 싶은 겨울을 맞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의 은혜는 부르지 않아도 삶의 깊은 골짜기에 처한 이방인에게도 봄과 같이 다가온다.

솔로몬이 술람미를 만나다
먼저 배경을 살펴보면,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북쪽 80킬로미터쯤 떨어진 에브라임 산지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다. 이 포도원에는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와 이복인 두 오빠와 살아가는 술람미 여인이 있다. 이복 오빠들은 고생스러운 포도원 농사일을 그녀에게 시키기만 한다.

어느 날 솔로몬은 목동 옷을 입고 찾아온다. 그는 따가운 햇볕에 그을린 술람미 여인을 만난다. 둘은 눈이 맞았고 그는 다시 오겠다고 하더니 돌아간다. 그녀는 그를 기다리다가 그만 병들고 만다. 끝에 가서는 솔로몬이 보낸 가마를 탄 그녀는 예루살렘으로 가 왕비가 된다.

봄이 왔다, 느껴보라
“주위를 들러봐요. 겨울이 갔어요. 겨울비도 그쳤어요! 여기저기 봄꽃이 만발하고 온 세상이 합창대가 되어 노래하고 있어요! 봄 휘파람새가 고운 화음으로 숲을 가득 채워요”(아가서 2장 11절-12절 메시지 성경).

겨울비도 지나갔고 비도 그쳤다. 어둡고 습한 겨울은 가고 겨울비도 그쳤다고 한다. 그럼, 밝고 신선한 새봄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봄꽃으로 가득한 꽃밭에는 봄기운이 넘쳐난다. 봄을 알리는 봄 휘파람새의 노랫소리가 봄 동산을 채운다.

봄은 소생과 소망, 그리고 회복과 평안의 계절이다. 그러나 지금 뉴질랜드에 다가온 봄을 피부와 더불어 마음으로까지 느끼고 있는가 보라.

꽃이 피다, 일어나라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서 2장 13절 개역 개정).

봄의 계절이 첫 열매를 맺는 무화과에 푸른 열매가 달렸고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하여 포도나무에도 꽃을 피우고 향기도 만발하고 있다.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연인이 사랑하기 딱 좋은 때이다.

메시지 성경은 같은 본문을 “화사한 자줏빛을 뽐내며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 만발한 꽃이 향기로운 체리나무를 봐요.”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름답다,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아가서 2장 14절 메시지 성경).

솔로몬은 봄의 때가 왔듯이 술람미 여인에게 봄을 느끼고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한다. 그는 수줍어 숨어 있는 그녀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고 말을 듣고 싶어 한다. 그녀가 그에게 온다. 그는 그녀의 말은 부드럽고 얼굴은 아름답다고 고백한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찾아온 것처럼 예수도 우리에게 찾아왔다. 지금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린도후서 6장 2절)라고 사도 바울은 선포한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를 두고 “가장 알맞을 때에, 내가 너의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네가 나를 필요로 하던 그 날에 내가 너를 도우려고 거기 있었다.” (고린도후서 6장 2절 메시지 성경)고 알기 쉽게 썼다.

살아내고 열매 맺어라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겨울은 지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면서 부르고 만나는 아름다운 만남을 가지듯이 신랑처럼 오신 예수님을 만나 봄과 같은 사랑의 은혜를 누려야 한다.

이처럼 술람미 여인이 포도원지기로 살면서 힘들고 지쳐 쓰러질 것 같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내야 한다.

살아야 하는 자신 만의 이유와 살아야 하는 자신만의 의미를 성경에서 알고 깨닫는 사람은 그 어떤 고생이나 고통도 견딜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그럼 지금의 고생은 사라진다.

술람미 여인이 다시 올 솔로몬 왕을 기다린 것처럼 다시 왕으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봄과 같이 오는 은혜로 꽃피고 열매 맺는 삶을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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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