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 주 찬송/4월 둘째 주 찬송

4월 첫째 주 찬송/160장(통합150장) 무덤에 머물러

미국 찬송의 거장인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목사님이 작사 작곡한 찬송 ‘무덤에 머물러’는 1874년에 만들어 이듬해인 1875년 ‘가장 밝은 것과 최고로 좋은 것’(Brightest and Best)이란 제목의 주일학교 노래집에 발표했습니다.

관련 성구로 밝혔듯이 “여기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누가복음 24;6)는 제목으로 ‘복음찬송가’(Gospel Hymns)에 수록된 이후 전 세계에 알려져 부활절 찬송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루이스버그(Lewisburg)와 버크넬(Buchnell)대학에서 공부한 후 목사가 된 로우리는 웨스트체스터(Westchester)교회를 위시하여 뉴욕 등지에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가 나온 버크넬 대학에서 강의도 했고, 1875년에는 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도 받았지요.

핸슨(Hanson)의 침례교회의 목사로 있던 사십대에 이르러서야 찬송가를 짓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에 도온(W.H.Doane)이나 브래드버리(W.Bradbury) 같은 복음찬송 작곡자들과도 함께 복음찬송과 주일학교 노래를 창작과 편곡, 편집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남북전쟁으로 인해 영혼이 황폐해진 교인들을 돌보면서 찬송을 통해 그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주기 위해서도 틈틈이 찬송을 썼다고 하는데요, 그가 지은 찬송가는 우리찬송가에 무려 11편이나 됩니다.

‘무덤에 머물러’(160장), ‘나의 죄를 씻기는’(252장), ‘여러 해 동안 주 떠나’(278장), ‘울어도 못 하네’(544장), ‘나 위하여 십자가에’(통403장) 등은 그가 작사 작곡한 찬송이고, ‘성자의 귀한 몸’(216장), ‘주 사랑하는 자’(249장), ‘날 위하여 십자가에’(303장), ‘천성을 향해 가는 신도들아’(359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384장), ‘주 음성 외에는’(446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545장) 등은 작곡만 한 찬송입니다.

곡명 CHRIST AROSE가 특히 드라마틱한데요, 전반 8마디는 2분 음표와 4분 음표 중심의 순차진행(順次進行)을 씀으로서 죽음의 슬픔으로 인한 정적(靜的)인 분위기인 반면, 후렴부터는 반전이 이루어져 8분음표의 붓점 중심의 조약진행(躁躍進行)을 씀으로서 화산이 폭발하듯 분출되는 역동적인 힘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의 상징(tone symbol)을 잘 사용한 것이지요. 음의 높낮이와 길이뿐만 아니라 속도까지 곁들여서 말이지요.

찬송가에는 누가복음의 내용이 관련 성구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마태복음이 더 극적이고 실감이 납니다. “사셨네 사셨네”하는 부분에서 더욱 그렇지요.

“안식일이 다하여 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서 내려와 돌을 굴려내고,(중략) 천사가 여자들에게 일러 가로되,(중략) 그가 여기에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중략)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빨리 떠나 제자들에게 알게 하려고 달음질 할쌔,…”(마태복음 28;1-8)

어떻습니까? 극적이고 속도감이 있지요.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음악에 옮겨 놓은 것이지요. 마치 오페라를 보는 것 같아요.

이 찬송이 우리나라에서는 베어드(A.A.Baird)선교사가 번역하여 1902년 출판된 ‘찬셩시’에 실린 이래 백년이 넘도록 애창되고 있습니다.

4월 둘째 주 찬송/314장(통합511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찬송 시를 쓴 작가 가운데 병약한 분이 참 많은데, 이 찬송을 쓴 여류 시인 엘리자벳 프렌티스(Elizabeth Payson Prentiss, 1818-1878) 역시 평생 몸이 약해서 누워 지냈다고 합니다.

미국 포틀랜드(Portland) 출신인 그녀는 글 솜씨가 뛰어나 발표되는 시마다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펴낸 시집도 여러 권 되는데,‘가정의 꽃’(The flower of the Family),‘천성을 향하여’(Stepping Heavenward) 등이 그 대표작입니다.

매일 기도와 더불어 시를 쓰며 성결한 생활을 했던 그녀는 이런 기록도 남기고 있습니다.

“나의 영혼으로부터 끊임없이 울려나오는 외침, 내가 가장 부족한 것은 그리스도를 더욱 더 사랑하는 일이다. 숲속에 있을 때나 침상에 있을 때나 차를 타고 갈 때나 행복하고 분주할 때나 슬프고 지루할 때나 나의 영혼은 더욱 사랑하라고 속삭인다.”
바로 이 찬송의 내용이기도 하지요.

그녀의 남편은 유니온 신학교의 목회학교수이며 장로교 목사인 죠지 프렌티스(George Lewis Prentiss)인데요, 결혼생활 11년째 되던 해에 무서운 전염병으로 두 자녀를 모두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겠어요? 제 정신을 찾은 그녀는 주님의 위로를 받은 뒤 이런 기도를 올렸습니다.

“주님, 저는 한 때 세상의 기쁨만 구했습니다. 그곳에서 평안과 쉼을 찾았나이다. 이제는 주님만 바라오니 가장 선한 것을 주시고, 바로 이것이 내 기도가 되게 하소서”

그리고선 이어 4절로 된 이 시를 지었는데, 18년이 지난 후인 1889년에야 그의 남편이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낱장으로 인쇄하여 돌려 읊었습니다.

우연히 이 시를 접한 유명한 복음찬송 작곡가인 도온(William Howard Doane, 1832-1915)은 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여 부흥집회를 통해 가는 곳마다 전파하여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멜로디인 곡명 MORE LOVE TO THEE의 작곡자 도온은 위대한 찬송작곡가이죠?

미국 커네티커트주의 프레스턴(Preston)태생으로 우드스턱(Woodstock)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고,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주님을 영접하여 노르윅(Norwick)의 침례교회 교인이 되었습니다.

가업을 이어 면화공장에서도 일하다가 제재 기계 상사에 입사하여 뛰어난 사업적인 수완으로 이 회사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받은바 음악적 재능을 살려 2백여 곡이 넘는 많은 찬송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데니슨(Dennison)대학에서 명예음악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그의 곡은 주로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의 시에 붙인 것이 많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슬픈 마음 있는 사람’(91장), ‘예수 나를 위하여’(144장),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176장), ‘주 예수 크신 사랑’(205장), ‘너희 죄 흉악하나’(255장), ‘인애하신 구세주여’(279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314장), ‘기도하는 이 시간’(361장), ‘나의 생명 되신 주’(380장), ‘주 예수 넓은 품에’(417장), ‘십자가로 가까이’(439장), ‘예수 따라가며’(449장), ‘저 죽어가는 자 다 구원하고’(498장), ‘돌아와 돌아와’(525장), ‘주께로 한 걸음씩’(532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540장), ‘그 큰일을 행하신’(615장) 등 17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에서 가장 감동받는 장면은 마지막 3절이지요. 시인은 임종 때에도, 열린 하늘 문 앞에서 이 고백을 하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주님 때문에 너무 행복했었노라고 하면서…

“오, 주여, 당신을 더욱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