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한 사람의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 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그의 삶이 더 넓은 자리로 나아가도록 함께 길을 열어 주는 일일 것입니다.
에임하이 데이프로그램 안에서 만나는 장애인 청년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랑과 인내, 기다림과 격려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자리입니다.
루이를 받아 준 따뜻한 품
루이의 부모인 트레이시와 딘은 에임하이가 아들 루이를 데이프로그램에 받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기쁨과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루이의 장애 특성을 이해하고 품어 줄 수 있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애써 왔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동체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모릅니다.
처음 에임하이에 왔을 때 루이는 큰 유모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걷는 것도, 먹는 것도 쉽지 않았고 몸도 매우 여위어 있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해 부모의 24시간 돌봄을 받아야 했던 루이에게 에임하이는 새로운 시작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루이는 만들기, 노래 부르기, 퍼즐, 운동, 수영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손을 잡아 주어야 하고, 하기 싫은 활동 앞에서는 바닥에 누워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곁에 있는 이들은 그를 일으켜 세우고, 용기를 주며, 흥미를 북돋아 과제를 마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수고입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손길 속에서 루이는 공동체 안으로 한 걸음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하드의 성장, 가능성을 꽃피우다
아하드의 아버지 아윱 파르와이즈는 아들이 지난 3년 동안 에임하이교육센터에 다니며 눈부시게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에임하이 센터에 보내기로 결정했던 부모는 이제 아들이 받는 서비스와 도움에 깊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하드는 쓰기와 읽기, 말하기를 잘하고 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장애인 서비스 기관인 아이디어 서비스에서 개최하는 전시회에 참여한 경험도 있습니다. 센터 활동뿐 아니라 카페에서 설거지하기, 식탁 정리하기, 화분에 물 주기 같은 실제적인 활동도 좋아합니다. 때로 화가 나거나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 “2분만 쉬겠다”고 말할 줄도 압니다. 이것은 단순한 행동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표현하며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가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교회가 바라보아야 할 자리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가정 안에만 머무르게 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와 교회가 함께 돌아보아야 할 과제입니다. 돌봄은 어느 한 가정만의 몫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몸 된 지체로 부르셨다면, 약한 지체를 더욱 귀히 여기고 함께 세워 가는 것이 믿음의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길입니다.
에임하이의 프로그램은 학교를 졸업한 장애인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상과 관계, 배움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곳에서 이들은 도움을 받는 존재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에임하이의 좋은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고 스스로 동기부여도 하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도움과 칭찬을 해 줄수 있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품는 일은 때로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수고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열리고, 한 가정이 위로를 얻으며, 공동체 전체가 더 따뜻해집니다. 학교를 졸업한 장애인 친구들에게 에임하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삶의 지평을 넓혀 가는 소중한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이 사명을 함께 바라보며, 더 많은 루이와 아하드가 사랑 안에서 자라 갈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으로 동행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