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배관공사, 감사

세상에는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화가 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 앤 보스캠프(Ann Voskamp, 캐나다)는 분명 ‘빛이 나는 사람’에 들어갈 것이다. 그녀는 작가로서, 농부의 아내로서, 6남매의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찾은 감사 내용 1,000개 이상을 기록한『천개의 선물』을 출간했다. 작가는 자신의 ‘영혼 배관공사’를 초지일관 ‘감사’로 뚫어냈다. 그녀가 소개하는 감사의 영적인 유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신비로움
앤 보스캠프는 자신의 책에서 어릴 때 자기 동생의 죽음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상실감을 갖게 되었고 성장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다. 이렇게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부족함, 결핍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배은망덕의 죄를 지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이미 모든 것을 누리고 있음에도,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에 시선을 빼앗겼고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를 잃어버렸다. 결국 이들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잃어버린 후에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 전에 건강했을 때를 미처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경향이 있다. 상실, 부족, 결핍은 분명 아쉬운 것이지만 이 비워짐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을 보게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눈을 뜨게 된다. 성경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고, 섬기고, 비우라고 말씀한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오히려 손해가 아니라 채워짐으로 돌아온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마 20:26),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

내가 뭔가를 갖고 누리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 삶은 감사의 실천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이 봉사다. 타인에게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즉, 그 봉사가 나의 기쁨이 되어 채워진다. 이는 우리의 행복이 갖는 데서 오지 않고 나눠주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불평과 불만이 물러가는 신비로움
C.S. 루이스는 충만한 삶을 찾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살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훈련과 교정의 장소로 생각하면 이 세상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좋을 수도 있다.”

우리의 감사생활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배워야 하고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앤 보스캠프는 ‘내가 사랑하는 것과 이미 갖고 있는 것’을 기록했다. 그 기록이 1,000개가 넘는다. 저자는 이것을 ‘천개의 선물’이라고 불렀다. 저자가 이 ‘천개의 선물’을 기록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과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고백한다.

‘천개의 선물’을 감사일기로 기록하는 것은 펜으로 못을 하나하나 박는 것이었다. 우리가 감사를 표현할 때 인생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소해 보이는 아주 작은 것 하나일지라도 그것에 감사를 표현할 때 내 안에 하나님이 거하실 공간이 생겨난다. 이것이 내 안에 가득 채워지고 하나님이 내 안으로 들어오신다.
“감사를 통해 우리는 작아지고 세상은 제자리를 걷는다. 나는 감사를 말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 커진다.” “감사는 우리를 그분의 사랑으로 데려간다.”

따라서 우리는 펜으로 감사일기를 적어야 한다. 손으로 직접 쓰는 행위는 뇌에 감사를 각인시킨다. 우리가 감사의 습관으로 펜으로 못 박기 하면 우리의 불만, 불평의 습관은 이내 사라질 것이다.

기쁨이 더해지는 신비로움
사람들은 감사할 것을 생각하라 하면 큰 것과 대단한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감사의 눈높이는 낮아야 한다. 어른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이 어린아이의 낮은 시선에선 커 보이고 대단해 보인다. 그 낮아지는 것이 바로 감사의 시작이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으로부터 감사하기 위해 우리는 낮아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성경은 말씀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요 3:30).

이 말씀은 하나님은 흥해야 하고 나는 망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다. 내가 낮아질 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더 잘 볼 수 있다. 그 하나님의 크신 존재를 알고 함께하심을 보고 이끄심을 느끼는 것이 감사이다. 감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더 커지고 우리의 기쁨 또한 더 커질 것이다.

하나님과 하나 되는 신비로움
저자는 ‘천개의 선물’을 기록하느라 기록을 많이 했고 그 이후에도 감사기록을 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얻게 된 영적인 열매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한다. 감사기록을 많이 할수록 자신의 영혼에 난 구멍이 많이 치유되었다. 감사를 기록하는 동안 행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열렬히 찬양할 수 있게 되었다. 늘 행복하니 천국을 바라보는 것 같았고 그래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결국 하나님과 하나된 것 같은 친밀함을 향유할 수 있었다.

“고대 성인들은 천국을 볼 줄 알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사가 내게 해 준 일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관계를 요구하신다. 관계가 없다면 하나님과 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할 때, 하나님과 영적으로 친밀해진다. 그러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우리 인생의 진짜 문제는 시간 부족이 아니라 감사의 부족이 아닐까. 감사는 우리 인생의 막힌 부분을 시원하게 소통시킨다. 도로 위의 준법정신과 양심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듯이 감사는 우리 영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감사는 풍요를 창조한다. 즉, 인생이 더 풍성해지는 감사, 나를 둘러싼 어둠의 세력이 물러가고 점점 더 밝아지는 세상, 영적으로 샘솟는 기쁨,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친밀함 등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가 이러한 신비로움을 누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