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퇴하면 섬에 가서 빈집 하나 찾아 살까요?” “소라도 잡고 카메라 들고 섬 탐방하며 자연과 소통하며 사는 것 어때요?”
아내는 그런 삶 싫단다. 나도 나 자신 잘 모른다. 태어나면서 내 속에 살아있는 자연인 유전인자 넘쳐 그런가?
자연 일부로 사는 그런 원시적 삶의 맛. 흙 냄새, 풀 냄새, 나무 냄새, 바위 냄새, 벌레 냄새, 바람 냄새, 바다 냄새, 하늘 냄새… 은퇴 후 산속 흙집에서 함께 살자던 나의 사랑하는 친구 먼저 하늘 여행 떠난 후 그 산속 오두막살이 꿈 여전히 베갯머리 떠나지 못한 채 머리맡에서 맴돈다. 이는 나의 친환경 방랑기 에코 노매드(Eco-nomad)…
이제 2억 원 손에 쥐면 우주여행 티켓 살 수 있다. 이미 시험비행 마친 후 예약 주문 줄 섰다. 인간 세상 허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우주여행 노매드 시대 열린다. 아담 이브 후손 새로운 세상 동경하는 숙명적 떠돌이 노매드(Nomad) 유전인자 핏속에 흐른다.
2,000년 내 속의 노매드 방랑기 호주로 나를 데려간다. 호주 목회 초기 한인 이민사 무대 중 가장 잘 알려진 한인타운 중 한 곳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시청(Strathfield Municipal) 다문화 자문위원 천거받는다. 뉴 싸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국회까지 드나들며 호주 다문화 이슈 내 가슴 두드린다. 이 시점 호주 원주민 에보리지날(Aboriginal) 내 삶의 물음표로 다가온다.
그들 5~7만 년 전 호주로 이민 온다. 원래 그들 오늘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부르나이, 동 티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호주 북쪽 아시아 나라 이민자들. 바닷가 주변 움막 짓고 생선잡이와 사냥으로 생계 잇는다. 1,788년 유럽인들 이주 당시 1백만 명 정도 거주한다. 500여 다른 종족 200여 개 다른 언어 사용한다. 1,880년대 강제진압 명목 원주민 잔학사 그들 문화 그들 언어 해체한다.
오늘날 호주 전인구 3.1% 50만 명 겨우 숲으로 피신하여 살아남은 생존자 후손들. 그들 홈랜드(Homelands) 호주 땅 이제 가두리 인간 꼬리표 달고 산다. 온갖 사회적 장애 끌어안은 채 2,017년 한 해만도 150명 자살 선택한다. 자연 의존해 사는 그들 문화 유럽인들 기생 동물로 간주한다. 드디어 1,856년 빅토리아주 원주민 인권 보호 조례 만든다. 호주 에보리지날 역사. 피로 얼룩진 채 짙은 먼지 속에 파묻힌 비인간적 이민사. 백인 이주민들 칼과 총 앞세워 멸종위기로 몰아붙인다. 굴러온 돌 박힌 돌 뽑는 이민 역사 이렇게 시작된다.
시청 드나들며 나의 현주소 묻는다. 어제와 오늘 이민사 사이 존재하는 또 하나 별종 이민자 한국인. 스트라스필드 시청 1,998년 지역 원주민 역사 트레킹 나선다. 오늘의 한인타운 터줏대감 찾는다. 약 10,000년 전 이주한 다룩종족(Darug tribe) 왕갈 씨족(Wangal clan). 스트라스필드 옛날 이름 와니(Wanne). 쿡스(Cooks) 강 파라마타(Parramatta) 강 사이 왕래하며 왈루미데갈(Wallumedegal) 종족과 함께 1,800년까지 살다 이 지역 떠나 시드니 주변으로 흩어진다.
조개와 고기, 캥거루와 포섬(Possums), 반디쿳 쥐(Bandicoots), 뱀과 새, 곤충들 잡아 생계 있는다. 이들 음식 퇴적물 지금도 카바리타 공원(Cabarita Park) 및 파라마타 강가에서 발견된다. 상상해 보라. 오늘날 가로수 몇 그루 정도 남은 이곳 한인타운 오래전 유칼립투스와 천연 자생식물 빽빽이 우거진 숲! 커다란 원 만들어 숲 포위한 후 좁은 통로 사이 도망치는 캥거루 왈라비 사냥하는 왈분가(Walbunga) 사냥 기법. 쭉쭉 뻗은 오늘의 파라마타 하이웨이(Parramatta Highway). 시드니 파라마타 왕래하는 원주민들 통로. 궁금하다. 왜 이들 스트라스필드(와니) 떠났나? 다른 지역과 달리 주거용 동굴과 바위 은신처(Rock shelters) 없다. 나무껍질과 풀로 엮은 움막집 짓고 살다 이 지역 떠난다.
1,789년 11월 25일. 가장 유명한 왕갈 전사(戰士) 베네롱(Bennelong) 아서 필립 총독(Governor Arthur Phillip)에 의해 붙잡힌다. 그 후 백인 이민자들 원주민들 언어와 관습 배운다. 그 덕분에 베네롱 전사 왕갈족 최초 영국 여행 특혜 누린다. 영국 생활 3년 후 다시 호주로 돌아온 왕갈 전사 종족들 만나 그의 영국 여행기 전한다. 상상해보라. 왕갈 전사 당대 엄청나고 신기한 영국 문명 동족들과 나눈다. 베네롱 전사 1,813년 세상 떠난다. 당시 왈루미타(Wallumetta)라 불리는 오늘의 라이드(Ryde)에 묻힌다. 이 라이드 역시 한인타운 중 한 곳.
에보리지날 원주민들 죽은 사람 이름 더 사용하지 않는 전통 있다. 하지만 베네롱 전사 그 예외. 그 명성 얼마나 컸던지 오늘 여전히 그 이름 후대 전승된다. 그뿐 아니다. 그의 이름 딴 길, 초호화 유람선, 시드니 아이콘 중 하나 오페라 하우스 자리 해변 베네롱 포인트, 베네롱 전기회사, 베네롱 신문, 파트니의 베네롱 공원 등등 그에 관한 책 출판될 정도 그의 명성 살아 숨 쉰다.
역사는 들풀 같은 생명. 종종 그 존재 지나치듯 지난 역사 잊고 산다. 겨울날 죽은 들풀 봄 돌아오면 부활 춤춘다. 수천 년 수만 년 해묵은 역사 죽지 않는다. 호주 이민사 어제의 잔혹사 눈 가리고 다시 쓸 수 없다. 서글픈 심정으로 만나는 에보리지날 이민사 따라가다 만나는 호주 한국인 이민사. 40년 전 시작된 호주 코리아타운 이민사 까마득한 에보리지날 이민사 선상 이제 막 점 하나 찍는 모습. 100년 200년 후 한인 이민사 어떤 모습일까? 겸허한 심정으로 한발 두발 내민다.
시드니 이민사 어머니 교회라 불리는 목회자로 부름 받은 나의 시드니 여정. 온갖 이야기보따리 끌어안고 교회 찾는 한인 이민자들 만난다. 이민자의 신앙 이민 스토리만큼 얽히고설킨 그들 이야기. 에보리지날 이민사 곁에 얼씬도 할 수 없는 짧은 이민사.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한 호주 한인 이민사. 하지만 천년 이민사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의인은 칭찬을 받으며 기억되지만, 악인은 그 이름마저 사라진다”(잠언 10:7). 이 한 구절 베네롱 전사 후대 이민자들 향해 외치는 설교처럼 들린다. 베네롱 전사 죽었으나 그 이름 대대에 살아 숨 쉰다.
1만 년 에보리지날 역사 터전 위에 자리 잡은 한인 이민사 이제 막 한 줄 써 내려간다. 한 민족 이민역사 한 사람 발자취 아니다. 숱한 세월 흘러 한인 이민사 역사 증언할 것이다. 오늘 귓가에 들리는 소리 있다. “굴러온 돌 박힌 돌 뽑는 역사 자랑 말라.”
*자료: Michael Guider, Aboriginal History of Strathfield Municipality, 1998. ); https://www.wikipedia.org; https://www.britannica.com;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 https://www.survivalinternational.org; https://www.humanrights.gov.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