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위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서울 때가 있다. 드라마 시청 중에 그 내용이 과다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극도의 불안한 상황 등으로 전개 될 때면 의례히 따르는 것이 담배를 피워 무는 장면이다. 흡연함으로써 불안한 심정을 추스르려는 모습들이 연출되곤 할 때마다 이게 대중 매체로서 최선인가 싶다.
뉴질랜드 통계청에서는 국민의 흡연 상황을 조사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http://www.stats.govt.nz/browse_for_stats/snapshots-of-nz/nz-social-indicators/Home/Health/tobacco-smoking.aspx
Why is this important for social statistics?
We measure smoking because of its negative effects on health. Smoking is a major risk factor for many cancers and for respiratory and cardiovascular disease.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흡연을 조사한다. 흡연은 여러 종류의 암 질환과 호흡기, 심장혈관계 질환의 치명적인 위험 요소이다)
Around 5,000 people die each year in New Zealand because of smoking or second-hand smoke exposure. That’s 13 people a day.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000명이 흡연 및 간접흡연으로 사망한다. 매일 13명이 사망하는 것이다)
Internationally, tobacco smoke is responsible for about 1 in 10 adult deaths – about 5 million deaths each year (OECD Factbook).(세계적으로는 흡연이 성인사망의 1/10 을 일으키며, 매년 약 5백만명이 사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 회사들은 여성흡연자와 어린 흡연자들까지 담배 구매 대상으로 보고, 담배, 술을 개인 기호 식품으로 인식시키려는 잘못된 마케팅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담배는 결코 기호 식품이 아니다.
1.담배는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일 뿐이다.
담배는 니코틴을 인체 내로 주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담배가 연소될 때 나오는 담배 연기에 포함되어 있는 유해물질이 바로 니코틴, 타르, 그리고 일산화탄소이다.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은 대략 5,000여 가지에 달하며 모두 몸에 독이 되는 물질들이다.
흡연이 왜 중독을 일으키는가?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매우 강력한 중독물질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중독의 권위자인 헤닝필드(Jack E. Henningfield) 박사는 6가지 중독성 물질에 -니코틴,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카페인, 대마초- 대해 중독 강도의 순위를 매겼는데, 의존성(Dependency)에서는 니코틴이 1위, 내성(Tolerance)에서는 헤로인이 1위, 금단증상 및 중단(Withdrawal)에서는 알코올이 1위, 그리고 독성(Intoxication)에서는 코카인이 1위 라고 하였다. [NIDA (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 연구원 잭 헤닝필드 (Jack Heningfield) 박사의보고서].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니코틴이 들어있는 담배를 마약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담배는 어른이 되면 필수 있는 개인의 기호품이 아니며,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는 선택 대상의 물질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하며, 반드시 규제대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 번 중독이 되면 벗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2. 흡연은 질병이다
정신과 진단영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단 기준인 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따르면 니코틴 의존을 포함한 물질의존에 대한 진단(의존증)을 다음과 같이 내린다.
(1) 내성 (2) 금단현상 (3)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을 오랜 기간 사용한다. (4) 물질을 중단하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5) 물질을 구하거나 영향에서 회복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6) 물질 사용으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활동 및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이게 된다. (7) 물질 사용으로 인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물질을 사용한다.
이 중 지난 12개월 동안 3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의존증’이라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992년에 중독의 기준을 9가지로 제시하고 이중 니코틴이 7가지 이상을 갖추었기에 이를 근거로 질병분류표에 흡연행위를‘흡연관련 증후군’이라는 질병(담배로 인한 정신적 행동적 장애, mental and behavioral disorders due to use of tobacco) 으로 분류했다.
1994년 미국정신의학과학회 (APA: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에서는 중독의 기준 7가지를 제시하고 그 중 니코틴이 5가지 이상을 갖추었기에‘물질 관련장애’에 포함하고 치료해주어야 할 질환
(니코틴 의존 305.10, 니코틴 금단 292.0)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흡연은 질병이라는 것이다. 즉 치료받아야 할 병(病)이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40년까지 흡연율 5%미만으로 감소’를 목표로 세우고, 점차적으로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워, 담배 제품의 사용이 비정상적인 것임을 알려서,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세대를 만드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2025년까지 ‘Smoke Free Nation’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뉴질랜드의 미래 세대들이 담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Tupeka Kore Aotearoa 2020’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