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맹세코 난 그 사람 알지 못하오!”

사진<베드로 통곡교회>

“거울아, 거울아……”마치 거짓말 탐지기라도 된 듯 내 입술 빤히 쳐다보는 거울…… 인간의 역사 어쩌면 말실수 역사? 혹, 역사 절반 말실수 역사 아닐까?

살다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말 종종 대책 없이 내뱉는다. 나이 들어도 여전한 말실수. 오늘까지 내가 산 날 어림잡아 23,000일. 계절로 따지자면 60 넘긴 가을 남자. 스스로 묻는다.

“오늘까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말실수 저질렀나?”

하여 오늘 한 사람 만난다. 말로 저지른 대 실수 놓고 통곡하는 한 사나이. 그 이름 베드로, 통곡하는 베드로……

“그 엄청난 실수 무슨 기념할 가치 있다고?”
“한번 실수 모자라 그것도 세 번씩이나 엄청난 일 저지른 제자의 실수 기념한다고?”

인생 대 실수 주인공 베드로 기념교회. 그 가치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우선 교회부터 찾는다.

그 별난 기념 교회 이름하여 <칼리칸투 성 베드로 기념교회>(The Church of St. Peter in Gallicantu). 성 베드로 이름 앞에 붙은 ‘칼리칸투’(Gallicantu) 도대체 무언가?

라틴어 뜻 ‘수탉의 울음’(Cock’s crow). 맞다. 베드로 회개시킨 일등 공신 수탉에게 상 주는 일 마땅한 일. 하여 이 기념교회 뜰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조형물 바로 수탉! 어디 그뿐인가? 지붕 꼭대기 덩그렇게 자리 잡고 날개 번뜩이는 칼리칸투 황금 수탉!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모른다고 세 번 말할 것이다”(마가복음 14:30; 14:72, 쉬운성경).

예루살렘 구 도시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성 베드로 수탉 울음 교회. 기드론 골짜기 시온산 비탈 마치 등에 업힌 채 매달린 모습. 빼어난 주변 경관 덕분에 베드로 대 실수 잊는다.

베드로 통곡교회 그 뒷이야기 역시 떠들썩한 어제 말한다. 457년 처음으로 건축된 후 529년 사마리아 봉기로 일부 파손된다. 614년 페르시아 파괴한 후 다시 628년 재건축한다. 1009년 칼리프 무슬림 또다시 파손시킨다.

1,100년 십자군 재건한다. 하지만 다시 1219년 터키군 파괴한다. 간신히 작은 채플 재건하나 1300년 또다시 파괴된다. 우여곡절 끝에 1932년 오늘의 교회 건축한다. (참고로, 아르메니안 희랍 정교회 시온산 정상 다른 장소에 베드로 통곡교회 세운다).

베드로 통곡 교회 유명세 타게 된 또 다른 이유 있다. 수천 년 구약 역사 가운데 선포된 수많은 예언 페이지 실제 성취 시작 알리는 지점이라 해석한다. 그리스도의 실제 고통 행로 시작된 지점 바로 이곳으로 믿는다.

333-334경 기록된 기독교 최초 성지순례 기록 <보르도 성지 순례기>(Pilgrim of Bordeaux)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증언한다. 주 후 457년 비잔틴 기독교 이 교회 아래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지하 감옥 발굴한다.

예수 그리스도 재판 장본인 대제사장 가야바. 그의 궁전 지하에 숨겨진 비밀 있다. 겟세마네서 체포되신 그리스도. 재판 및 십자가 처형 전까지 이 가야바 동굴 감옥에 갇혀 로마군인들 손에 고문당하신다. 하여 이곳 <그리스도의 감옥>(Christ’s Prison)이라 부른다. 이 지하 동굴 감옥 비잔틴 시대 채플로 사용된다.

이 지하 감옥 결코 평범한 감옥 아니다. 바위 파내어 마치 병 모양 지하 감방 만든다. 죄수는 지하 병 속에 갇힌다. 입구와 출구 오직 한 곳. 우물 긷는 두레박처럼 죄수 몸 줄로 매달아 위아래 올리고 내린다.

오늘날 좁은 계단 만들어 당시 사건 읽으며 지하 감옥 체험한다. 감옥 돌벽 구멍 판다. 그 구멍 쇠 밧줄 묶어 죄수들 고문한다. 돌 바닥 파내어 사발 만든다. 소금과 식초 담아 고통 못 이기는 죄수 통증 달랜다. 예수께서 바로 이 병목 감방 갇히신다. 훗날 베드로와 요한 역시 이 지하 감옥 체험한다(행 5).

또 하나 예수님의 귀한 행적 기념교회서 만난다. 교회 북쪽 기드론 골짜기로 이르는 고대 로마 돌계단. 약 100m 동서로 연결되는 보존된 돌계단. 주님 제자들과 겟세마네 가시는 길 이 돌계단 지나신다. 겟세마네 체포 후 같은 돌계단 걸어 가야바 궁전 이송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발자취 그 출발점 바로 이 로마 돌계단.

“당신, 저 예수와 한패죠?”

한 구경꾼 베드로 얼굴 빤히 쳐다본다. 화들짝 놀란 베드로 대죄 저지른다.

“당신, 무슨 말 하는지 난 모르겠소!”
“여보시오, 맹세코 난 그 사람 알지 못하오!”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선언한 이 맹세. 어디 그뿐인가? 맹세 플러스 저주! 베드로 정말 큰일 낸다. 맹세 위에 저주 토핑 꾹꾹 누른다.

철로 만든 베드로 기념교회 정문. 들어가고 나가며 빠뜨릴 수 없는 경고문. 철문에 양각된 베드로의 배신 맹세. 교회 뜰 들어서면 만나는 조형물들. 베드로, 여인, 로마군인, 그리고 수탉 한 마리. 이들 이 시대 우리들 향해 경고한다.

연약한 인간 모습 대표하는 베드로. 기념할 가치 없나? 기념 교회 건축할 가치조차 없나? 아니다. 어쩌면 기념 가치 더욱 소중하다. 여기서 오늘 우리 모습 돌이켜 본다. 우리의 죄성 거울에 비춰본다.

오늘 우리 베드로보다 나은가? 베드로 주 후 64년경 네로 황제 박해 만난다. 그리고 거꾸로 십자가에 달린 채 로마에서 순교한다.

화가 렘브란트 베드로 대 실수 화폭에 담는다. 베드로 얼굴 앞 촛불 들이대는 여종. 베드로 수상쩍게 응시하는 두 군인. 베드로와 거리 둔 채 서 계신 예수님. 두 손 뒤로 묶인 채 베드로 바라보신다. 베드로 얼굴 돌린다.

카라바조 역시 베드로 실수 화폭에 담는다. 바흐 역시 이 수치스러운 베드로 마태 수난 곡과 요한 수난 곡 안에 담는다. 베드로의 대 실수 세기의 예술 소재. 오늘 우리에게 예술로 말한다.

사노라면 저지르는 수많은 부끄러운 일.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 가지 말았어야 할 길들. 먹지 말았어야 할 것들. 때로는 Yes와 No 제대로 말하기 어려운 우리 삶. 종종 그런 상황 궁지로 몰고 간다. 하여 베드로 우리 향해 경고한다.

“당신의 예는 예로, 당신의 아니오는 당신의 아니오로 답하라. 내 실수 되풀이 말라!”

*참고자료: holylandphotos. wordpress.com. en.wikipedia.org. life1025.com. seetheholyland.net. swordsoftruth.com. israelandyou.com. biblewalks.com. holyland-pilgrimages.com. holylandtourstravel.com. patmcinerney. wordpress.com. visitpalestine.ps. wikivisual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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