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직장.교회.공공기관에 스티커 붙이고 함께 섬길 사람 찾아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 땅에서 지낸다는 것은 때론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것 같다. 비단 한인 1세대들 뿐만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성장한 한인 1.5세나 2세대들 또한 이 외로움을 겪을 때가 있다.
부모 세대와의 갈등,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현지 사회 안에서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에서 아픔을 가지고 사는 청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때로는 그 아픔이 지속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이민자이기 때문에 겪는 우울함도 있지만, 가정문제와 학업문제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져 결국 목숨을 끊는 일들도 일어난다.
OECD와 EU 중에 청소년 자살률 1위는 뉴질랜드
지난 해에 뉴질랜드 자살률은 606명을 기록했다. 이 말은 15시간마다 한 사람이 자살을 한다는 의미이다. 더 나아가 최근 유니세프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뉴질랜드의 청소년(만 15세~19세) 자살률은 41개의 OECD 국가들과 EU 국가들 중 가장 높다.
리커넥트의 이송민 대표는 “주변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피부로 와 닿는 문제이겠죠” 라고 전하며, “이 문제를 두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평소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지만, 해결방안이 없기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라고 덧붙였다.
한 청년 또한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와서 현지 적응문제와 가정문제 등으로 청소년기를 우울하게 보냈다. 때로는 자살의 충동 또한 느꼈지만, 하나님과 교회 선생님들 및 친구들로 인해 그 시간들을 잘 견뎌냈었다.
어떤 청년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우울함이 지속되어 결국 치료를 받게 되었다. 또 다른 크리스천 청년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는다는 마음과 지속되는 공허함으로 인해 손목을 긋고, 반복되는 그 굴레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었다.
어떤 청년들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갈등, 가정 문제, 관계 문제, 그리고 외로움 등으로 인해 손목을 긋고 난 후 아직도 그 상처가 지워지지 않아 긴소매를 입고 다니며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아픔들을 안고 산다.
이야기를 하지 않을 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지금 우울함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김인아 대표는 “우울증과 우울함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정도만 다를 뿐 우리 모두는 일종의 ‘우울함’을 겪는 것 같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대표도 “주위를 둘러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대표는 “크리스천들도 우울해할 수 있는데, 우울함이란 감정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때론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라고 말했다.
이 대표 또한 청소년 시절 교회에서 자신이 힘들다고 얘기했을 때 ‘리더는 힘들면 안 돼’ 또는 ‘크리스천은 힘들면 안 돼’라는 얘기 때문에 때론 가면을 쓰게 되고, 늘 감사하고 기뻐해야 된다는 강박증 아래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 상태에 무감각해졌던 시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또한 마땅히 돌보아야
우리의 몸 어딘가가 아프면 치료를 하고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가듯이, 우리의 정신건강 또한 우리가 마땅히 돌보아야 될 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mental wellbeing)’이라고 하면 조금은 낯설게 받아들이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 안에서의 편견들 때문에 우울함을 겪어도 쉽게 서로 얘기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러한 편견들이 사회 안에서 깨트려지고, 좀 더 자신의 감정과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Reconnect 단체는 현재 Happy Pull(행복밀당)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홀로하(HoLoHa)라는 엔지오 단체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을 Reconnect가 뉴질랜드 상황에 맞게 재창조하여 진행하고 있다.
“우울증과 우울함, 그리고 자살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가 너무 쉽지만, 결국 답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김대표가 전했다.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우리 각자는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사랑받기 합당한 존재들인지 알 수 있도록 우리 서로 관심과 사랑을 조금만 더 가질 수 있는 캠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 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기를
사회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Reconnect가 택한 도구는 스티커다. 스티커로 당연히 자살을 방지하고, 우울함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되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 내딛기 위해 스티커를 시작으로 여러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있다.
매일 우리는 집 안에서부터 바깥 여러 문까지 10번 이상 문을 열고 닫는다. 매일 여닫는 평범한 문을 의식변화의 문으로 전환하여 좋은 말은 당기고 나쁜 말은 밀게 하여 행복을 전하고 의식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스티커 캠페인의 목적이다.
간단한 문구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 안에서 긍정적인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학교와 직장 등 사회 곳곳의 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티커만으로 시민참여와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며, 다양한 슬로건 제작이 가능하여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학교, 교회 등 사회적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뉴질랜드이기 때문에 스티커들을 학교에 붙이기 위해 요즘 학교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대표들은 전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계신 분들은 꼭 연락을 달라고 전했다.
또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들이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일 카페, 플래시몹, 그리고 워크숍이다. 이 문제를 놓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정신 건강과 관련된 편견들을 깨트리기 위해 여러 재미난 시도들을 할 예정이다.
캠페인이 보다 더 풍성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곳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획자들과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것에 있어서 재정적인 후원 또한 필요하다.
이송민 대표는 캠페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 문제가 사회에서 보다 자유로이 나눠지고, 당장 내 옆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스티커를 직장이나 교회에 붙이는 것으로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이 문제를 놓고 무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얘기하고 고민하고 싶다며,‘함께’고민하며 작은 해답들을 찾아나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자료 제공_리커넥트
행복 밀당 스티커
행복 밀당(Happy Pull campaign) 캠페인은 그저 일회성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자살과 우울함에 대한 생각을 일깨우고, 함께 고민하며, 사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한 단체에서 진행하는 어떤 캠페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더 풍성하고, 더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Reconnect에서는 현재 해피풀 캠페인과 관련되어 아래와 같이 모집하고 있다.
-중 . 고등학교 교사들
-자살, 우울증, 정신건강과 관련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미디어팀: 행사 때 사진과 비디오 촬영으로 봉사해 주실 분들
-행정팀: 프로젝트들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봉사자들
-자원 봉사자들: 1일 카페, 워크숍, 플래시몹을 함께할 수 있는 봉사자들
스티커를 직장, 학교, 그리고 교회 등 필요한 곳에 붙이고 싶다면 Reconnect로 연락하면 된다.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거나 어딘가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happypullcampaign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캠페인 확장에 더 도움이 된다.
행복 밀당 캠페인을 위한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은 1일 카페, 워크숍, 플래시몹, 그리고 2차 스티커 프린팅 작업을 위해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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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방법: www.givealittle.co.nz/org/reconnect
03-0195-0031658-000(Westpac) [장기 후원] *도네이션 영수증 발급
문의: 021 0256 2611(이송민), 021 0845 0486(김인아), re.reconnectn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