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그리스도’를 이해하기 위한 여덟 번째 , 영원한 대제사장

구약시대의 제사장은 레위 지파 중 아론의 자손만이 할 수 있는 세습제였다. 예수는 유다 지파로 다윗의 자손이었는데 어떻게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답하는 것이 히브리서이다.

천사, 모세,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보다 탁월하신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의 주제 중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함이다. 히브리인들에게 천사는 사람보다 나은 존재로 숭배의 대상이었고,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율법을 받아 전달해 준 자로 경외의 대상이었으며,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은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가 된, 백성들보다 흠이 적은 존재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히브리인들에게 히브리서는 차례대로 예수가 그들보다 탁월하신 분임을 입증하고 있다.

천사에 관하여는, 천사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할 존재이며, 구원받은 자를 섬기는‘부리는 영’에 불과한 존재이다.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히브리서 1:4-6)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히브리서 1:14)

모세의 위대함은 어디에 있는가? 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40일동안 함께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대면하였고 그 결과로 그의 얼굴에서 빛이 났던 인물이다. 하나님의 명을 직접 받아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이끌었던 하나님의 대리자였다.

하지만 그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면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종에 불과했고 그의 얼굴의 빛도 결국은 사라지고 말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아들로서 섬겼으며 그는 하나님의 영광, 그 자체였다.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또한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언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종으로서 신실하였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히브리서 3:3-6)

멜기세덱 계통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서 대제사장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대제사장은 반드시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도 백성보다는 흠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죄인이었기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단번에 나가지 못하고 자신의 죄와 아론 가문의 죄를 위해 속죄하는 제사를 드려, 먼저 죄사함을 받아야 했다.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히브리서 5:1-4)

예수 그리스도는 레위 계통 아론의 자손이 아닌데 어떻게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이야 하나님의 부르심(인치심)이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어떤 부르심이 있었던 것일까?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서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 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히브리서 5:5, 6)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의 역할을 당연히 차고 넘치게 할 수 있는 분이다. 죄인인 사람 중에 하나님이 선택해 기름 부어져 세워진 대제사장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미 구약성경에는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이 세워지기 전에 존재했던 대제사장이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또 다른 위대한 지도자였던 아브라함보다, 더 뛰어났던 분으로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이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 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이 사람이 얼마나 높은가를 생각해 보라. 조상 아브라함이 노략물 중 십 분의 일을 그에게 주었느니라”(히브리서 7:1-4)

레위 지파 역시 아브라함의 후손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쳤을 때 아브라함의 후손 모두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히브리서 7:9, 10). 이는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더 위대하였음을 의미한다.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는 존재였던 멜기세덱,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이었던 멜기세덱, 그의 반 차를 직접 좇는 예수 그리스도, 그 또한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으로 구약시대에 왕, 제사장, 선지자가 이에 해당된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하였다. 구약시대에 세워진 왕, 제사장, 선지자는 오실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행할 세 역할의 그림자와 모형에 불과하다.

예수는 멜기세덱의 반 차를 좇는 대제사장으로, 옛 언약인 율법으로 세워진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을 훨씬 뛰어넘는, 새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하늘에 있는 실제 성막에서 영원한 한 번의 제사를 드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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