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정신건강에 관련된 오해와 편견

고혈압이나 우울증, 둘 중에 하나의 병을 꼭 앓아야만 한다면 어떤 병을 고르시겠나요? 정초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셔서 혹시 당황스러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둘 다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에 꼭 둘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혈압을 고를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께서도 고혈압을 고르셨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두 질병의 유병율을 인구 전체로 놓고 보면 고혈압이 조금 더 높기는 하지만 여성의 경우만 놓고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여성들 중 5명중 한명 이상은 평생 동안 우울증이나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 조사 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로 놓고 봐도 6명중 한명이 우울증을 최소한 한번 이상 사는 동안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들 중에 최소한 몇 명은 우울증을 겪었거나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신 질환 전체로 확대하면 그 숫자는 4명 중 1명 이상으로 더욱 더 늘어납니다.

그렇게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주위에서 우울증을 겪고 계신 분들을 몇명이나 알고 계신가요? 고혈압은 어떻습니까? 아마 대부분 가족과 지인들 중에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알아도 우울증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들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아직도 ‘정신병’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왠지 모를 거부감을 보이십니다. 사실 ‘정신병’은 정신질환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정신 분열증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현병을 포함하는 정신 질환들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신병’이라는 말과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하얀 병동에 촛점 없는 눈동자를 지니고 이상한 걸음 걸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나 아주 폭력적이고 잔인한‘정신나간’사람의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조현병을 앓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으며 정신 질환 전체를 놓고 보면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이미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혹은 앓았던 이들의 대부분은 여러분 자신이나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들처럼 지극히‘정상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지니고 있는 고혈압을 앓는 사람의 이미지는 딱히 정해진 것도 없거니와 있다해도 그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닐 수 있는데 비해 정신 질환과 관련되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정신 건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깊이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최근 들어 정신과 의사분들이 TV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시는 것을 보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정신 질환과 관련하여 존재하는 매우 많은 오해와 편견 중에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정신 질환은 육제적 질병과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또 더 나아가서 ‘정신적 질환은 정신적으로 약해서 생기는 것이다’라는 오해입니다.

그리고 이런 오해는 정신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을 ‘의지나 끈기가 약한 사람’으로 비하하고 비난하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사실과 참 많이 다릅니다. 물론 낮은 자존감이나 자신감 결여 등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다양하고 복잡한 발병 요인들 중 하나로 작용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단순화 할 수는 없습니다.

즉,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 중에는 비만이나 건강하지 않는 식습관이 큰 발병 요인이 되는 사람들도 많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신장병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게 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오해하시는 분들이 가지는 또 다른 편견은 ‘정신 건강의 문제는 약으로는 치료 할 수 없다’라는 것 입니다. 그러하기에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 건강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 17장 22절에 보면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마음의 건강이 몸에 미치는 좋은 영향과 마음과 영의 괴로움이 육체에 미치는 악한 영향을 한 문장으로 잘 요약해 놓은 구절입니다.

영어로 본문을 읽으면 더 마음에 와 닿는데요 NASB성경으로 읽으면 “A joyful heart is good medicine, But a broken spirit dries up the bones.”로 표현됩니다.

앞으로 다른 구절들을 통해서도 살펴 보게 되겠지만 성경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몸, 마음 (감정과 생각), 영,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연구들도 이런 사실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우울증이나 둘 다 똑같은 우리의 전인적 건강의 문제입니다. 물론 이 두 병은 다른 병이지만 다른 점만큼이나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두 개의 병을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왔던 것은 사실 우리와 우리 사회안에 내면화 되어 있는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 입니다.

우리가 고혈압 같은 육체적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처럼 또 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고 가족들과 상의하고 또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것 같이 우울증이나 많은 정신적 질환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가족과 친구들로 부터 도움도 받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건강을 지키기 위한 또 회복하기 위한 해답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되어 집니다.

올 한 해 동안 이 연재를 통하여 그 회복의 여정을 위한 첫 걸음을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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