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의 망고트리센터에는 매년 많은 선교팀과 봉사자들이 방문한다.
나는 그 단기 선교팀과 봉사자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들’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시간과 정성과 재물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다.
망고트리센터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하다보니,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또는 언어치료사 등 재활치료 전문인들이 봉사하러 오게된다.
이들 재활치료팀은 망고트리 사역의 중요한 파트너다. 뉴질랜드 또는 호주에서 풍부한 자격과 오랜 경험을 가진 재활치료사들이 매년 여러 차례 센터를 방문하여 장애아동들을 진단하고 재활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통가인 동역자들과 부모들에게 이를 전달해주어 센터와 가정에서 아동들을 정성껏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뇌성마비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치료사가 전혀 없는 통가에서 이 봉사팀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재활치료팀의 봉사에 힘입어 센터에서 치료받는 여러 아동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 학교를 다니며 주님 안에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은 주님이 베푸시는 큰 은혜다.
건축봉사팀도 매년 방문한다. 건축팀이라고해서 모든 팀 구성원이 건축기술을 가질 필요는 없다. 건축기술은 한두 명만 가지면 된다. 나머지는 배우면서 돕고 또는 식사 준비로 사역을 도울 수도 있다.
망고트리센터에는 사역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년 거의 끊임없이 건축봉사팀이 온다. 지금까지 가난한 장애인의 집 4채를 새로 지어 주었고, 많은 가옥을 수리해 주어 장애인들이 집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장애아동이 다니는 학교에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고 학급의 창문이나 학교 지붕을 고쳐 주기도 하였다.
건축봉사팀이 일만 하고 가는 것은 아니다. 봉사를 마치면서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여 새로 집을 가지게 된 장애인 가정을 초청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며 간증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 그들의 수고와 간증을 통해 교회를 멀리했거나 이단에 빠졌던 장애인들과 그 가정에게 예수님의 인격이 진솔하게 전해지는 것을 본다.
의료선교도 주된 단기사역중에 하나이다. 특별히 의료수준이 낙후되고 의료설비가 턱없이 부족한 통가에서 의료사역은 전파력이 큰 사역중에 하나다. 센터를 매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의료팀들이 있다.
장애인이나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혈당이나 혈압 등 기본적인 의료검사를 실시하고 환자들이 평소에 염려하던 이상소견을 세심하게 체크하여 건강을 살핀다. 이러한 기본적인 검진과정을 통해 뜻밖에 모르고 있던 질병을 발견하게 되고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와 수술을 통해 생명을 건지는 것을 보았다.
의료선교팀 또한 치료와 더불어 환자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평소 자신의 염려를 세심하게 듣고 치료해 주면서 의사가 건네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들을 환자는 없을 것이다.
의료팀 중에는 때로 의욕이 넘쳐서 짧은 시간에 가능한 많은 환자들을 보려고 하는데, 그러기 보다는 환자의 말을 빠짐없이 세심하게 들어주고 때로는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주는 것이 선교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치료받으러 온 환자는 몸의 상처 뿐아니라 의사의 기도를 통해 마음의 상처도 치료받고 가정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지에서 성경캠프나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선교도 중요한 단기사역이다. 특별히 망고트리센터에는 매년 여러 교육선교팀이 방문하여 장애 유형에 따라 장애인들을 초청하는 성경캠프를 진행한다. 특수학교 선생님이 주축이 되는 선교팀은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캠프를 한다. 그리고 청년들 및 장년들이 주축이 되어 성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기도회나 부흥집회를 갖기도 한다.
특별한 단기선교팀을 소개한다면 바로 한가족으로 구성된 선교팀이다. 뉴질랜드 학교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매년 와서 휠체어를 수리해 주는 키위 가족이 있다. 그들의 두 자녀는 우리 막둥이 형찬이와 나이가 비슷하여 평소에는 동무가 되어 함께 놀아 주다가 부모가 사역을 할 시간이 되면 와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심한 장애아이들을 대신하여 휠체어에 앉아보는 모델이 되어 준다. 나는 그 자녀들이“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몸으로 체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 재능이 없으니 선교지에 갈수 없다고 하면 안된다.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여 청소도 해주고, 지친 부모들을 초청하여 맛있는 음식을 베풀며 위로도 할 수 있다.
기도를 할 수 있다면 선교지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선교지에서 각 가정을 심방하면서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는 사역이다.
영어가 안 된다고 어색해 할 필요가 없다. 조그만 선물 하나 들고 그 집에 들어가 선교사가 소개를 마치는 즉시 그 가정을 위해 한국말로 뜨겁게 기도하면 된다. 그러면 심방을 받은 그 가정은 물론 평소에 심방을 자주 못해 미안해 하던 선교사도 덕분에 큰 위로를 받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안에서 더욱 많은 천사들과 ‘아름다운 동역’의 길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