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안 문명 박물관’에서는 ‘조선왕조 예술과 문화 특별전’이 오는 7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연일 많은 현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주최측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성공적인 전시라며 큰 기대를 하고있다.
이 전시회가 열리게 된 배경은 싱가포르와의 교류전으로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전시회가 2013년 3월에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문화교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서로의 역사 및 문화예술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류’를 빼 놓을 수 없다. ‘대장금’을 선두로 시작한 ‘K-드라마’ 중에서 특히 사극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어 시청자들이 한국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각국의 수많은 한국드라마 시청자들이 각자의 안방에서 한국의 역사를 TV로 즐기며 배우고 있다.
특히 사극 드라마에서는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시대적 배경에 따른 철학, 예술, 의식주 생활상을 동시에 담아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역사를 알게 되고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눈뜨게 된다.
사극의 가장 기초되는 자료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실록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얻은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로맨틱한 이야기가 덧입혀진 사극은 재미와 교훈 그리고 시대의 생활상을 담아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사의 흐름과 도덕적 가치관은 물론 덕목을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 어느 나라에 몇 백년 동안의 왕실의 기록이 이렇게 자세하게 문헌으로 남겨진 나라가 있단 말인가? 우리가 가진 귀한 역사 유산들과 한국고전들은 사극의 원천으로 대대손손 드라마와 뮤지컬과 오페라 작품으로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한국 역사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에 대해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볼 때에는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상품이 품질이 좋다며 칭찬하는 것과는 격이 다른 자부심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인식속에 ‘한국’ 이라는 나라가 갑자기 경제성장을 해서 최근에 발전한 벼락부자가 된 나라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고유의 찬란한 문화와 정신적인 유산을 가진 나라이고 그것들이 오늘날 경제는 물론 문화, 예술, 과학 분야에서도 아시아의 리더국가라는 인식을 전제로 한 진정한 한국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동남아의 아무리 가난한 시골동네라도 한국드라마가 안 들어가는 마을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미 가보지 않은‘코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모델이 되는 나라로 꼽고 있다.
‘가난했고 헐벗었고 배고팠고 아파봤고 배우지 못해서’ 한을 가진 나라였던 한국은 이제는 너무 잘 먹어 남녀노소가 다이어트를 하며, 품질 좋은 옷들을 유행에 맞지 않아서 폐기하며, 병원문턱이 너무 낮아서 누구나 기초적인 치료를 부담없이 받을 수 있기에 병원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며, 아프지 않아도 미모관리 때문에 병원을 드나들고,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대학을 진학하여 이제는 고학력 인플레를 고민하는 나라가 되었다.
때문에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그려낸 드라마가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키며 한국인들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주고 있으며, 우리는 그때를 돌아보며 겸허해지게 되었다.
한국의 경험들이 영상을 통해서 동남아의 개발도상국에 전해지면서 그들은 실제적인 모델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동남아에서의 한국기업이 선호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회사에서 훌륭한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료혜택과 자녀교육비 혜택을 주며, 명절을 챙겨주는 한국식 경영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혜택이다. 한국전쟁 이후 기아, 질병, 가난, 무지에서 헤어나려는 노력과 열망이 강했던 탓에 서로를 챙겨주며 생겨난 제도들이 아닌가 싶다.
7월에는 한국과 싱가포르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뮤지컬 공연 팀이 싱가포르에 온다. 한국의 판소리 명창으로 인간문화재인 ‘안숙선’과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인터내쇼날 페스티벌 오브 아트에 음악감독이 함께한 ‘트로이의 여인들’이라는 새로운 퓨전 뮤지컬이 공연될 예정이다.
‘에우리피데스’가 쓴 희곡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전쟁에 지면서 나라를 잃게 되고 이 때문에 겪어야 하는 참혹하고 처절한 고통과 아픔을 그려낼 수 있는 판소리가 연주된다. 이런 특별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민족이기에 마음속에 울림이 있는 깊은 예술의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쟁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한국의 얼’과 풍습의 장점들을 익히고 또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여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한국의 탁월한 문화예술을 계승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국제감각을 익히는 것과 타민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으로 차세대들의 국제 경쟁력이 미래 한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