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이야기를 보면 솔로몬부터 시드기야까지 약 400년 동안 북이스라엘 19명, 남유다 23명(통일왕국포함) 총 42명이 소개되고 있다. 그 모든 왕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겼느냐?’는 기준으로 인생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받아 든 인생성적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했다. 민수기 14:28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는 말씀처럼, 왕들의 믿은 대로, 말한 대로, 행한 대로 평가를 내리셨다.
가짜 신앙고백은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
고백(confession)은 중요하다. 고백은 그 사람의 정신이다. 고백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왕들 중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왕은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이다. 여로보암은 솔로몬과 르호보암의 폭정에 대항해서 신앙개혁을 부르짖으며 10지파를 쪼개서 북이스라엘을 세웠다.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내려가서 제사를 드리는 것을 보면 불안했다.
남쪽 유다에 속한 예루살렘 성전을 드나들다가 ‘변심하면 어떻게 하나?’ 라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북이스라엘의 맨 끝 북쪽에 있는 단과 남쪽 끝의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워놓고, 레위인이 아닌 일반인들을 제사장으로 세워서 제사를 드리게 했다.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나라로 전락시켜버렸다.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그의 신앙고백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고 사람들을 속이는 가짜 신앙고백이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여로보암의 병든 아들이 죽었고,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나답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반란을 당하여 여로보암의 모든 남자들이 죽임을 당했다. 2대를 넘기지 못하고 끝이 났다.
그리고 그 후에 북이스라엘은 8번 피의 혁명이 반복되다가 건국 200년만에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산산이 흩어졌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금송아지에게 절하게 한 가짜 신앙고백의 결과이다.
신앙고백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인생은 제로로 끝이 난다
여로보암 말기에 남유다에서는 아사왕이 등극했다. 아사왕은 다윗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남색하는 자를 쫓아내고, 모든 우상을 없애버리고, 그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 신상을 세우자 태후의 직위를 파하고 그 우상을 찍어서 불태우는’등 여호와 보시기에 온전했다.
신앙개혁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의 왕 세라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했다. 그 때 아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여호와여, 우리를 도울 자는 여호와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소서!”(역대하 14:11)
하나님의 손이 구스의 대군을 치셨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아사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스를 좀 만져 주셨다. 그러자 구스의 군대가 봇물이 터진 것처럼 도망가기에 바빴다.
아사는 전쟁에서 승리했을 뿐만이 아니라 구스의 보급기지 역할을 맡았던 그랄 지역까지 점령하여 엄청난 재물까지 확보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우리를 도울 자는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이, 하나님을 움직였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을 일하게 하신다. 그 이후, 신앙개혁에 박차를 가하여 우상과 산당을 제거하는 일에 성공하였고, 아사의 통치 36년까지 전쟁이 없는 평화의 축복을 누렸다.
긴 번영이 그들에게 찾아왔다. 아사 통치 36년째 되던 해에 북이스라엘의 바아사가 침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사는 변해 버렸다. 100만 대군 앞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던 신앙고백이 사라져 버리고,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아람 왕 벤하닷에게 막대한 뇌물을 주고 도움을 요청했다.
벤하닷은 북이스라엘을 물리친 후, 칼끝을 유다에게로 돌렸다. 아사는 스스로 함정을 판 것이다. 기도의 땀방울 대신에 인간적인 머리로 해결하려던 결과이다.
신앙고백이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위대하고 당당했던 아사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재위 39년에 발에 병이 걸려 죽어갈 때에도 ‘여호와께 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의 도움만 구하였더라(역대하 16:12)’는 안타까운 기록을 남겼다.
길고 긴 번영 때문에 신앙고백이 사라지고, 그 동안의 공로도 다 잃어버리고, 의원들만 의지하다가 2년간의 투병 끝에 쓸쓸하게 끝나고 말았다. 신앙고백을 잃어버리니까, 마른 막대기 같은 인생으로 끝이 났다.
‘삶으로’ 신앙고백을 끝까지 지켜내는 자만이 믿음의 승리자이다
시편 150편 중에서 73편이 다윗의 시로 밝혀졌다. 다윗의 시로 밝혀진 시 중에 마지막으로 소개되고 있는 시가 145편이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라는 고백을 끝까지 지켜냈다.
정치적으로는 자신이 왕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단 한 순간도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놓친 적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것이 다윗을 다윗되게 했다.
세계 4대 종교의 창시자들이 마지막에 남긴 말들은 다음과 같다
불교의 창시자 부처/‘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결국 죽는다.’
유교의 시조가 되는 공자 /80세의 나이로 죽으면서, ‘지는 꽃잎처럼 현자는 그렇게 가는구나.’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 62년간의 삶을 마감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고열과 그에 따른 괴상한 환상으로 고통에 시달리다가 ‘알라시여, 나의 사투에 함께 하소서!’
기독교의 창시자 예수/33살의 나이에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7마디 말씀 중에 마지막 남기신 말씀, ‘다 이루었다.’
‘다 이루었다.’ 는 말을 남길 수 있을까? ‘다 이루었다’는 말을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그런 멋진 인생을 위하여 오늘도 후회 없이 달려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