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조국 대한민국에서 ‘가나안’교인이라는 말이 나왔다. 교회를 안 나가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는 말이다.
언론은 제도적인 교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논조의 글을 싣기도 하였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이상한 현상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실제 뉴질랜드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은 믿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것은 그것이 기독교가 쇠퇴해 가는 현상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저자 이승구 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러면서 호산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본서는 저자가 호산교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 출판한 것이다.
출판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일예배 때에 설교한 내용이기 때문에 설교문들을 읽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저자는 “주께서 세우신 거룩한 교회의 바르고 풍성한 모습을 이 시대에 우리들이 속해 있는 교회가 구체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설교하게 되었고 또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교회에 대한 표현들을 통해서 교회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철저히 성경에서 시작하고 성경으로 그 내용을 해석하므로 독자들이 성경 말씀을 통해서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교회에 대해서 잘 모를까 봐 마치 초등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려 주면서 잘 설명하는 것과 같이 교회에 대해서도 일종의 그림을 그려주셨다” 고 말한다.
그것들이 그리스도의 몸, 몸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성전인 교회 공동체, 성전의 자라남, 그리고 하늘의 예루살렘이다. 이 모든 것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도록 주님께서 주신 것이다.
저자는 교회의 속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제발 성경과는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 그래 봐야 여러분이 손해입니다. 성경이 ‘너희가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그러면 너희가 하나님의 자녀다.’ 라고 선언할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한다.
저자는 교회의 거룩성을 이야기하면서 교회의 몇몇 사람들만이 거룩해져야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룩하다는 말에 어떤 다른 생각을 넣지 마시고,‘하나님이 우리들을 특별하게 하나님과 관련된 자로 구별해내셨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를 가리켜서 ‘거룩한 무리’라고 ‘성도’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 증시를 위한 종말론적인 공동체와 그 백성들의 자태’라는 다소 긴 부제를 붙였다. 이 부재를 통해서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교회의 사명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증시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땅 가운데 교회를 세우신 것은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진리가 이 세상에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교회로 모이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교회에서 바른 복음이 선포될 때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좀 더 깨닫고 또 그 은혜에 반응하면서 점차 진전해 가야만 한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그 뜻을 좀 더 깨닫기 위해서 우리는 모임을 자주 갖는다.”
저자는 목회자의 마음을 가지고 독자들을 바른 말씀으로 이끌고 있다. 목회 경험들을 바탕으로 두고 잘못된 점들을 지적하지만 사도 바울이 말하는 아비의 심정으로 그것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으면서 교회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 그 공동체에서 믿음이 자라고 신앙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교회를 가리켜 ‘성도의 어머니’라고 했다. 우리가 평생 속하면서 살아갈 그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는 우리에게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서 ‘가나안’교인으로 살려고 했던 분들이 다시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와 바른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승구, 나눔과 섬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