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You Are My All in All (Rock Version)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 You Are My All in All’ 입니다. 저는 찬양을 즐겨듣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느낌이 올 때면 찬양곡을 저의 취향대로 편곡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가사대로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를 떠올리며 작업한 곡을 들어보도록 하죠.

때는 2014년 10월, 당시 저는 프리랜서 뮤지션 3년차 생활을 하며 작은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며 기타를 연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저는 연주에 굉장히 자신감을 잃은 상태, 즉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기술을 연습해도 잘 늘지 않는 것 같고 무대에만 서면 주눅이 들고 이상하리만큼 기타가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른손 손가락에 신경 경화 증세가 심해져서 남모를 고민도 많았던 시기였답니다.

실은 저는 희귀질환을 갖고 있습니다.‘양성 국소성 근위축증’ 이라는 이름의 질환인데요.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목 뒤의 신경이 경화되어 손가락의 근육이 위축되는 병입니다. 통증은 전혀 없지만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오른손을 쫙 펴는 것을 못합니다. 오른손 근육과 신경이 퇴행했기 때문인데요. 일부러 손을 덜 편 것이 아니라 정말 저게 다 쫙 핀 상태랍니다.

이러한 상태 덕(?)에 저는 오른손가락으로 기타줄을 튕기는 기술들은 잘 쓰지 않습니다. 대신 피크(기타줄을 튕기는 동전 크기의 기구)를 이용하여 주로 연주합니다.

전자기타는 특히 피크 위주의 연주가 많기 때문에 저에겐 희망적인 악기라고 할 수있죠. 이미 이 병을 15년 전에 진단받은지라 크게 마음의 고통은 없었지만 기타치는데 어려움이 오는 건 이 때가 처음이여서 좀 더 위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시기라서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라는 가사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또 공교롭게도 당시 저는 2014년 청소년 코스타라는 집회의 찬양팀 연습을 매주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해 집회의 주제가 ‘우리의 약함 주님의 능력’ 이였답니다.

물론 이곡을 찬양팀에서 연습하고 있기도 했고요. 그러한 배경 때문에 이 곡이 당시 저의 상황과 정황과 감정을 이입하기 좋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곡을 신나게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저의 슬럼프, 답답함, 손의 불편함들,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연주를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편곡했습니다. 템포를 빠르게 바꾸고, 메탈음악에 많이 쓰이는 기타 음색과 드럼 음원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약함과 강함을 모두 표현하기위해 중간에는 조용한 부분도 넣고 그와 대조로 몰아치는 부분도 넣었습니다. 편곡은 참 즐거운 작업입니다. 좋아하는 곡을 제가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 곡을 편곡하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 저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던 것인지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5만 7천 회, 긍정적 반응 99.5% 의 준수한 통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약할 때 강함 되시네’ 원곡에 관한 조사도 해보았습니다. 원곡을 작곡, 작사한 데니스 저니건은 가사 그대로 당시 자신의 어떤 약함에 대해 남 모를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를 주님께 솔직하게 고하는 의미로 본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널리 불리우는 가장 사랑받는 찬양곡 중 하나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한마디 말을 되새기려고 합니다.

“진심은 통한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주님께 솔직하며 또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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