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농장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간다. 처음에 부시나이프(정글도) 하나씩을 들고 풀숲에서 용감하게 시작했던 일은 이제 조금씩 농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주님의 은혜와 많은 사람들의 땀과 헌신으로 산토선교농장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과 단체들을 통해서 부족하지만 태양열 시스템이 설치 되어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정글 숲과도 같았던 땅이 경작이 가능한 땅으로 변했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 우리는 참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일년 내내 고온 다습한 남태평양의 땅에는 온갖 종류의 풀들과 열대나무들이 하루가 무섭게 쭉쭉 자란다.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선교단체를 통해서 불도저를 사용하여 황무지를 시원하게 밀었지만 조금만 일을 하지 않고 그 땅을 내버려두면 몇 주 만에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풀이 자라 땅을 덮어 버린다.
심어 놓은 농작물들이 태풍으로 넘어가고 가뭄으로 말라 버린 적도 있었다. 물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안타까운 마음으로 땅을 파며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도 있었다. 농장이 완성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수많은 바누아투 사람들이 거쳐 갔다. 훈련, 교육, 예배, 컨퍼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늘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또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일을 그만두고 쉬었다가 몇 주, 때론 몇 달 만에도 다시 시작하던 사람들에게 이 농장에서 와서 매일 같은 시간에 일찍 일어나서 말씀을 보고, 기도하고, 함께 열심히 일하고, 함께 쉬고 살아가는 삶이 너무 타이트하고 힘들게 느껴져 하룻 밤만에 도망가다시피 이곳을 떠난 젊은이들도 참 많다.
박재원집사의 성실한 땀과 많은 선교사들의 열심으로 농장에는 4개의 농장선교사들의 기숙사와 대규모의 목공기술을 위한 workshop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우린 이 많은 목재를 시내에서 구입하지 않았다. 이곳 바누아투 사람들 중에 산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이 선교농장을 위해서 기꺼이 나무들을 헌물해주셨다.
그 헌물로 드려지는 원목을 우리 선교사들의 손으로 잘라서 건물을 짓는 방법으로 지어져 왔다. 농장의 선교사들은 본인들의 손으로 지은 거대한 workshop 을 보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대견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이 농장에서 길러지는 돼지들과 닭들이 부시 마을들로 올라가고 선교사들이 스스로 건물들을 짓고 간단한 가구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아줌마들도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배우고 수입을 만들어낸다. 사역에 지친 선교사들이 이곳에 와서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회복되어 다시 사역지로 돌아가는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고 또 기도한다.
이 선교농장은 부족선교의 자립을 위한 중요한 사역이다. 농장에서 사역자들을 훈련하고, 산속에 거주하는 부족사람들도 내려와 교육을 받으며 부족선교학교를 운영하고, 이들에게 사역과 삶에 필요한 기술을(Life skills) 가르쳐 “우리도 할 수 있다” 는 믿음 안에서 자신감을 얻어 사역하기를 기대한다.
오래 전 선교사들이 한국에 왔을 때 복음을 전하면서 같이 교육하고 기술을 가르쳤다. 우리는 이 선교 농장이 가나안농군학교와 같이 사람을 변화시켜 선교를 통해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성장시키는데 목표가 있다. 선교를 통해 복음이 사람과 땅을 변화시킬 것을 믿는다.
선교농장에는 사역의 기회가 많이 있다. 목공, 가구 만들기, 채소, 작물재배, 닭, 돼지, 재봉, 응급처지, 신학교훈련, 제자훈련 등 많은 프로그램을 위해 기도 중에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기도와 연락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