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가 구약의 사건들과 예수님의 발자취를 살피는 일이라면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는 사도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발자취를 살피는 일이며 교회사적으로 비잔틴 시대를 연구하는 일이다.
성지 순례는 모든 크리스천들의 바램이고 특히 사명자 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에서 안정된 삶을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부터는 삶의 대부분을 순례자의 인생으로 살았다. 그는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고 갈 바를 알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 속에서 믿음을 배웠다. 그의 인생 행로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여행이었다.
사도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부터는 한 곳에서 머무를 수 없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를 강권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예수님께 진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소아시아와 유럽일대를 수 차례 여행하며 복음을 전했다.
오직 예수의 사람으로 살았던 바울은 말년에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자들을 바라보며 격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소아시아등 많은 기독교 성지는 유대교나 이슬람의 문화로 바껴서 기독교 문화 유산은 흔적만 남아있고 오랜 역사 속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성지에서는 주의 깊게 보고 그 의미를 찾지 않으면 폐허 위에 남아 있는 돌기둥들만 보고 오게 된다.
일반 여행은 보고 즐기고 쉬는데 목적이 있지만 성지 순례는 앞서 믿음의 길을 걸었던 성도들의 발자취를 찾아 보는데 있다. 더 나아가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믿음에 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올해 새로 시작된 ‘초대교회 현장을 따라서’는 전반기에 12회로 먼저 소아시아 일곱 교회와 터키, 그리스, 밧모섬과 로마의 바울 마지막 순교지까지 다룰 것이다.
올해 6월에 계획된 3차(1차 2004년, 2차 2014년)의 순례를 통해서 7월부터 13회에 걸쳐서 마틴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성지인 독일과 그 주변국의 종교개혁 현장들을 소개 할 것이다.
앞으로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자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먼저 성경을 좀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두 문화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터키
터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성서와 기독교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는 에덴동산이 터키 하자르 평야 주변에 있었다는 설이 있고, 두 번째로 노아의 방주 흔적이 있다는 해발 5,165미터의 아라랏 산이 터키에 있다. 또한 아브라함이 이주하면서 머물렀던 하란이 터키에 있고, 바울의 고향인 다소가 터키에 있다.
그리고 바울의 전도여행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이 터키다. 요한이 쓴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는 모두 터키 땅에 있다. 초대교회 기독교의 5대 도시 즉 안디옥, 에베소, 서머나,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역시 터키 땅에 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사도 요한이 마지막까지 전도하다 순교한 곳도 바로 터키이다.
비잔틴 시대의 터키는 기독교 국가이면서 찬란한 기독교 문화를 자랑하던 세계기독교의 중심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터키에서는 교회를 찾아볼 수 없다.
비록 터키가 헌법에서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보다 종교적 색채가 약한 편이기는 하나 전체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이슬람교 수니파(시아파와 대립)에 속한 국교가 이슬람인 국가다.
터키는 국토가 아시아에 97%, 유럽에 3%가 속해 있는 국가다.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서 아시안 게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월드컵도 지역예선을 유럽에서 치른다.
그럼에도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경제낙후와 인권문제를 들지만 진짜 이유는 이슬람국가라 유럽이 꺼리고 있다.
많은 개방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선교는 여전히 어렵다. 그 이유는 십자군 전쟁 때 형성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보며 적용을 고민해 봐야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는 주님께서 소아시아의 일곱교회인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에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다니엘서와 함께 요한계시록(4장-22장)은 사도 요한이 하나님의 계시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기록한 책이다. 미래의 일이기에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주석의 왕이라고 한 칼빈도 이 책을 주해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많은 이단이 생기는 이유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누가 감히 미래의 일을 명확히 알며 해석 할 수 있겠는가? 그 부분은 인류의 역사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전지 전능 하시는 하나님께 맡기자.
우리는 그전에 당시 소아시아에 있던 13교회 중에 완전수인 일곱 교회를 선택 하셔서 그들에게 하셨던 칭찬과 책망을 통해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교회 가운데 적용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 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