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Still hungry!

먹어도 먹어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처한 상황이 편하지 못하고 늘 스트레스의 연속이라면 해소할 방법으로 먹는데 열중할 수 있다.

Robertson Road School에서 몇 년 전에 한 친구가 큰 소세지 시즐 7개를 먹었다. 봉사자들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물어보니 그 친구의 대답이 “still hungry!!” 였다.

배를 한번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승락해서 만져보니 출렁출렁 거렸다. 아직도 들어갈 구석이 많다는 이야기다.

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먹음직스럽게 먹는 아이들이 꽤 많다. 상당히 배가 고프다는 것이고 친구들과 같이 먹는 Breakfast Club의 아침이 근사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다이어트를 위해서 굶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아이들이 밝은 얼굴로 학교에 와서 Breakfast Club을 하는 날, 행복한 얼굴로 아침을 먹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사하다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이 행복한 시간을 가정에서 식구들과 맞이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7개를 먹은 친구에게 어제 저녁은 먹었냐고 물으니깐 그 친구가 밥을 못 먹은지 이틀이 되었다고 했다. 물론 여러가지 말 못할 사정들이 있었을 거다. 그래도 자신은 행복한게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마태복음14장에서 주님을 찾아 빈들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자들은 “날이 저물었으니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라” 고 말씀을 드렸지만 주님께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고 하셨다.

남자만 오천 명, 아이와 여자들을 합쳐서 2만명 쯤 되는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덩이를 갖고 주님께서 축사하신 후에, 제자들이 나눠 주어 모두가 배불리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으시고 먹을 것을 주어서 배부르게 한 후에 돌려보내셨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인 것이다. 제자들은 돈으로 계산부터 했지만 주님께서는 따스한 마음으로 그들을 품어주셨고 혹여 돌아가는 도중에 허기지지 않도록 먹여 보내셨던 것이다.

우리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살맛 나는 세상이 되겠는가! 사랑으로 밥 한끼를 같이 하고 서로 보듬고 헤아리면서 이 땅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많은 물질이 필요하다. 그러나 물질이 우선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서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물질이 없어서 봉사를 못하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 심어지지 않았기에 그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없는 것 뿐이다.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의 심령 가운데 부어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먼저 올바르게 서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받을 때 우리의 삶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진 것에 축복하셔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날마다 우리의 삶의 현장 가운데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허기진 무리를 위함이기에 우리의 물질도 오병이어의 작은 생선과 떡과 같이 축복 받아서 우리의 이웃과 함께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축복의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님께 겸손하게 내려 놓았을 때, 주님께서는 그 작은 물질을 축복하셔서 넉넉하고 풍성한 은혜로 함께해주실 것이다. 나의 작은 물질이 오병이어 기적의 근원이 되도록 주님께 조용히 내려 놓는 은혜가 있어야 한다.

내가 배부르면 남들도 다 배부른 줄 알고 살아간다. 특히 복지 선진국에서 살아가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남모르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조용히 하루를 넘기려고 사투하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

한참 먹어야 하는 그 나이에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에게는 한끼의 식사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굶는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이 시대에 먹을 것이 없어서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정성이지만 그 정성이 주님께 바쳐져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었듯이 우리가 드리는 작은 정성의 아름다운 열매가 매일매일 ‘still hungry’라고 외치는 어린 이웃들에게 한없는 기쁨이 되는 복된 삶이 되기를 조용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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