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에 집사 한 분이 나에게 산속에 있는 어린 학생들 중에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자기 동네에 있는 정부에 등록된 학교에 보내는 것이 어떠냐고 의견을 물어왔다.
교육선교를 목표로 한 학교운영
학교와 유치원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성경책을 나눠 주며 복음을 전하는 목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산속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을 정도를 목표로 교육 선교를 시작한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부족 선교사들은 나라에서 인정하는 교사가 아니었다.
부족선교사들은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는 곳에 올라가서 헌신과 수고로 어린이들과 같이 고생하며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렇게 몇 년을 지나면서 유치원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500명 정도 되었다.
이 집사가 나에게 작년 말에 자기 동네에 있는 학교 교장과 함께 만나자는 모임을 준비했다. 학교에 가서 우리의 상황을 다 말했더니 뜻밖에도 부족 선교를 돕고 싶었는데 어린이들을 받아줄 수 있다고 했다. 참 놀라운 제안이었다.
몇 년을 시도하면서 이곳 저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1회적이었고, 제한적인 도움뿐이었다.
교육선교에 자원한 선교사들
산속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연락을 했다. ‘선교사들이 너무 적게 내려오면 어떻게 하지? 너무 많이 내려오면 어떻게 하지? 이 사역을 담당할 선교사는 누가 될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준비하였다.
올해 2월에 집사가 다시 와서 ‘10명 정도가 신청을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문의를 하였다. 선교위원회와 함께 회의를 하고 난 다음에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 사역을 감당할 선교사로 집사 한 분과 레오장로가 아내와 함께 지원을 하였다.
망치, 못, 톱, 텐트, 천막, 담요, 가방, 문구용품, 냄비 등을 잘 준비해서 숙소 준비를 위해 나술래술래로 갔다. 어린이들은 이미 2주전에 도착을 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교복을 입고 있어서 잘 못알아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산속에서 공부하던 어린이들이었다. 너무 반가웠다. 옷을 입혀놓으니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을까?
아침에 가서 공부하고 점심때 다시 와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에 집에 온다. 어린이들을 위해서 화장실도 만들고, 물 파이프를 연결하여 집 근처의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이 어린이들 통해 부족선교사 나오길 기대해
이 어린이들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이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고 성경 공부를 한 다음에 자기가 자란 부족 마을로 다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지금은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선교사가 된 부족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이 어린이 중에 10년쯤 지나면 부족 선교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기도한다.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이 비전에 참여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복음이 현지 부족 사람들에 의해서 전파될 것이다. 짧으면 10년, 아니면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어려 보이지만, 이 어린이들에게는 산토부족 선교의 미래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