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오클랜드장로연합회 오픈 특강

영화 <글래디에이터>에는 황제 코모두스의 음모로 인해 하루 아침에 로마군 대장에서 노예 신분의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생존을 건 경기를 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황제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와 그의 동료 검투사들을 전멸시킴과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차부대를 등장시킨다. 이 전차에는 마치 영화 벤허에서 메살라가 사용한 전차와 같이 날카로운 칼날이 부착되어 있다. 전차가 등장하자 모든 사람들은 막시무스를 비롯한 검투사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탁월한 군인이요 지휘관이었던 막시무스는 각자 자기 나라에서 군인으로서의 경험이 있었던 검투사들을 지휘하여 전차부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결국 모든 전차부대를 격퇴시켜 승리를 차지한다.

이 영화는 리더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전혀 살아날 가망성이 없다고 여겨지는 전차부대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검투사들을 진두지휘한 막시무스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란 어떤 지휘나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은 목사나 장로, 집사, 권사와 같은 직분자들을 리더라고 생각하지만, 교회 안에서 진정한 리더는 직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가 될 때 비로소 리더라 불리게 된다.

하나님의 비전과 역량 그리고 영성과 성품을 갖춘 영적인 리더가 필요해
지난 3월 4일 오후 오클랜드장로연합회(회장 현석호장로)에서 박순종 목사(로토루아갈릴리한인교회)를 초청하여 건강한 영적 리더십의 4가지 요소에 관한 주제로 오픈 특강이 있었다. 박순종 목사가 특강 내용을 요약해 주었다. <편집자주>

영적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핸리 블랙커비는 <영적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먼저 영적 리더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고 그리스도를 닮는 자를 뜻한다. 영적 리더는 그리스도를 닮는 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게 하는 사람이다. 영적 리더는 자신의 비전이 아닌 하나님의 비전을 꿈꾼다.

셋째로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여기며 그 말씀에 의해 움직인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의 원리이자 이유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적 리더는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사역하지 않는다. 영적 리더는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행동한다. 이것이 바로 영적 리더와 세속 리더의 가장 큰 차이다.

그렇기에 영적 리더는 사람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까지 내어 주셨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신을 내어 주셔서 사람이 되셨으며,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따라서 영적 리더는 그리스도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한 영혼에 관심을 갖고 그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도록 돕는 일에 자신의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을 위해 영적 리더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비전, 역량, 영성 그리고 성품이다.

비전은 그림과 같이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져
만약 당신에게 무한한 돈과 무한한 시간과 무한한 능력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10년 뒤에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도화지 한 장에 그림으로 그려보라. 그것이 바로 당신의 비전이다. 비전은 마치 그림과 같이 우리의 가슴에 선명하게 새겨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 길을 가도록 동기를 부여해준다.

비전은 전염성이 있다. 선명한 비전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사악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있는 알라바마 주에서 어린 흑인 소년과 소녀들이 어린 백인 소년 소녀들과 형제자매로서 손을 맞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살아서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킹 목사의 비전은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선지자 이사야는 영적 리더가 꾸어야 할 꿈을 이렇게 말한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이사야60:22) 영적 리더는 다수가 아닌 한 영혼을 통해 성취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해야 한다.

역량은 비전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실제적인 능력
아무리 비전이 좋아도 그것을 실제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것은 분명히 그가 믿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손에 들려진 물맷돌을 통해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영적 리더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4:13)라고 고백한다. 분명히 영적 리더는 성령의 능력으로 일한다. 그러나 성령님은 아무에게나 능력을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리더를 쓰시기 위해 그를 준비시키신다. 우리는 그것을 훈련 또는 연단이라고 말한다. 이 훈련과 연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지식과 기술과 소질이다. 지식은 알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고, 기술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소질은 내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다.

영성은 그리스도인의 삶 그 자체
일반 리더와 영적 리더의 차이는 바로 이 영성에 기인한다. 영적 리더는 분명한 영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유진 피터슨은 영성을 “인간의 현재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달라스 윌라드는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신의 성품들이 점차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 안에 배어드는 과정”을 영성이라고 말했다. 이 두 정의에 의하면, 영성은 그리스도인의 삶 그 자체를 말한다.

요셉은 노예의 신분이었지만‘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창세기39:2,3). 그래서 요셉은 끊임없는 유혹 속에서도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창세기39:9). 이것이 바로 요셉의 영성이다.

적군의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은 뻔히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을 숨기거나 멈추지 않았다(다니엘6:10). 이것이 다니엘의 영성이다.

영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하나는 하나님과의 교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사는 훈련이다.‘제자도’라고 부른다. 참된 영성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희생과 겸손의 성품을 반드시 지녀야 돼
마지막으로 모든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성품’이다. 성품은 리더십의 기초이며 근원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리더십 전문가인 핸리 블랙커비는 “리더십의 열쇠는 사실상 리더의 성품”이라고 했다.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는 “오늘날 리더십의 가장 큰 위기는 인격의 위기”라고 지적한다.

영적 리더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성품이 하나 있다. 그것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빌립보서2:5)이라고 표현했다. 예수의 성품이 무엇인가? 빌립보서 2장을 따른다면 그것은 희생과 겸손이다.

영적 리더는 희생과 겸손의 성품을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바울은 교회를 섬기는 리더는 역량보다 성품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디모데전서3:2-10, 디도서1:5-9). 바울의 주장대로라면 영적 리더들은 ‘책망할 것이 없는 자’이어야 한다.

자신의 비전, 역량, 영성, 성품 점검하고 시작하라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하는 그 80%가 물 아래 잠겨있다. 마찬가지로 리더의 조건들도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 비전과 역량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영성과 성품은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요소들은 각각 서로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건강한 영적 리더의 비전은 반드시 영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 영적 리더의 비전은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어야 한다. 리더 개인이나 조직의 목표가 아닌 하나님의 일을 꿈꿔야 한다. 이것이 세상의 리더와 영적 리더가 다른 점이다.

영적 리더의 성품은 영성에 의하여 계발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려고 애쓴다면 당연히 우리의 성품은 점점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변화될 것이다. 따라서 성품의 변화를 위한 가장 좋은 훈련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한 성숙한 성품을 기반으로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게 되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

윌리엄 캐리는 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기왕이면 당신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보라. 그러려면 먼저 당신 자신이 건강한 영적 리더가 되어야 한다.

비전, 역량, 영성, 성품 네 가지 요소를 점검하라.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하라. 당신을 통하여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고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박순종목사<로토루아갈릴리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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