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라’ (김장 때가 왔어)
작사/작곡 김경연
후추가 있고 설탕이 있어
설탕 옆에는 소금이 있어
후추가 있고 설탕이 있어
설탕 옆에는 소금이 있어
김장 때가 왔어 배추는 다 씻어 놓고
무도 다 손질 해놨는데 소금이 없어
김치 찌갤 끓이려 하는데 후추도 넣고
설탕도 넣는데 소금이 없으면 어떻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가
저기 저기서 들리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울려 퍼지고 있는데
후렴
스마트폰에 핸드폰에
아이패드 아이폰에
이어폰 헤드폰에
꽂혀 있는 세대야
컴퓨터 불빛 켠다고
어둠이 달아나나
잘 생각해봐
무감각한 사람들아
정신차려라
저기 저기 교회 뾰족탑 꼭대기에
어디서 본듯한 저기 저 장식품은 뭐지
나만 비춰주면 무얼 하나
아무 소용이 없겠지
우리만 빛나게 하는 네온 싸인
뭔가 잘못 된 거 같다
소금은 두었다 무얼 하나…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이야기들
저들은 점점 멀어진다
Rap
추수(choose)할 때가 이르렀대
하나님의 일꾼이 부족하데
근데 맨날 넌 골방에 들어가서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네
이 사람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너의 그 빛을 감추면 어떻게
네가 맛을 안내면 누가 내냐
이 세상 그냥 썩게 놔둘 거냐?
작사 작곡 이야기
‘정신차려라’ (김장 때가 왔어)는 마태복음의 빛과 소금 테마로 요즘 시대에 걸맞게 여러 상황들을 재미있게 가사를 표현해 보았다.
특히 후렴 부분에 ‘스마트폰에 핸드폰에…’는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빛 말고 우리 자체가 진정한 빛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썼다. 그리고 서울 어디를 가도 빨간 십자가 네온 싸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십자가의 양(?)에 비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빛을 발하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그 네온 빛이 진정한 빛을 가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냥 목걸이처럼 가볍게 하는 장식품으로만 여겨지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싱어송라이터 김경연
노래 부르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초등학교 때는 합창단도 했었지만 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시절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말레이시아 단기 선교를 갔다 오면서부터다. 동남아 분들 특유의 열정과 불(?)을 받고 와서부터 기타를 독학하게 되었고 다른 밴드 악기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얼마 전 까지는 교회 찬양팀과 찬양인도도 했었는데, 때로는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이 더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CCM과 찬양 그사이. CCM과 대중음악의 사이. 어떤 한 그룹 밑에 속하기 보다는 그냥 나의 이야기를, 나의 고백을 쓰려고 한다.
미니앨범‘Season of Kimchi’ 작은 공연회
기독교인에게 던지는 한 마디 “정신차려라”
소금 묵상하다가 김장 때를 추수 때 비유로 CCM 발표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Ellerslie School 강당에서 기타리스트 Funtwo(임정현, 남편)와 공동 프로듀싱한 미니앨범 ‘Season of Kimchi’ 발표를 위한 작은 공연을 하게 되었다.
공연에는 한국인, 키위, 마오리, 카자흐스탄인, 사모안, 중국인, 통아인, 사우디 아라비아인, 우즈베키스탄, 인도인 등 여러 민족 친구들이 공연에 참석하고 도와주었다.
‘정신차려라’ (부제: 김장 때가 왔어)는 제목만 보면 이게 CCM인가?
처음 공연을 계획할 때는 곡 중간 중간에 곡 설명도 하는 힐링토크쇼 형식을 생각하였다. 사회자는 따로 없고 공연자가 직접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며 자기소개와 곡 설명을 하면서 관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였다.
타이틀 곡 이외에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공개했고 특히 오래 전 쓴 곡‘Home’이라는 곡을 부를 때 많은 감동이 있었다. ‘Home’은 영원한 고향, 천국을 토대를 쓴 곡이다.
처음 ‘Home’을 쓸 당시에는 슬픔이 묻어나는 곡이었다. 이 고달프고 슬픔 많은 이세상보다는 빨리 천국을 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고 불렀는데, 나도 성숙하면서 곡 또한 성숙하는 거 같다. 요즘 그 곡을 부를 때는 애절함 보다는 예수님과 함께한 곳이 천국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좀 더 기쁘게 부른다.
그 외에도 ‘Those Who Love Him’은 이사야서, 고린도전서, 로마서에서 찾은 비슷한 내용들을 합쳐 만든 곡이다. 마지막 한 곡은 남편 Funtwo가 작사 작곡한 ‘My Heart, My Soul’이다. 이 곡은 남편의 정규 1집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공연은 자작곡 이외에도 많이 알려진 찬양과 대중음악을 편곡해서 불렀다.
성경의 소금 묵상하다가 한국인의 김장철을 생각하게 돼
타이틀 곡 ‘정신차려라’(부제: 김장 때가 왔어)는 제목만 들으면 이게 무슨 CCM인가 싶을 것이다. 이 곡을 쓰게된 배경에는 2년 전 어느날, 마태복음의 빛과 소금에 대한 부분을 묵상하다가 가사와 멜로디를 쓰게 되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구절에 꽂혀 일상생활 속에서 소금은 무엇에 쓰이는 지를 곰곰이 생각하다 우리 한국인에게 익숙한 김치와 김장철을 생각하게 되었다.
김장하려는데 소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김치찌개를 끓이는데 설탕이나 후추 같은 양념을 넣어도 소금을 넣지 않으면 뭔가 좀 허전하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김장 때는 추수 때를 비유하기도 하고‘정신차려라’는 나 자신을 포함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외침이다.
요즘에는 전보다 많이 한인 1.5세, 2세 후배들의 음악 활동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 공연에 특별 찬조를 해준 Rainy Piano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장승남형제는 acid pop, electronica 같이 다양한 장르로 가스펠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Rainy Piano처럼 여러 장르의 음악적 달란트를 가진 젊은이들을 세워주는 일과 더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통해 선한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공연과 앨범 작업에 많은 도우는 손길 있어
좀 특이한(?)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인내하고 기다려주면서 잘 이끌어주는 리더들을 만나면 이들은 정말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기존 찬양이나 CCM과는 다른 느낌의 가사에 확신이 차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 코스타를 섬기며 알게 된 두 강사가 먼 한국땅에서도 많은 도전과 격려를 해주었다. 또한, 다음 세대와 1.5세대를 세우는 사명으로 기꺼이 동참해주신 The Early Church 목사와 형제자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축하케익은 친한 언니네 부부가 미니앨범 발표 기념으로 수제로 직접 만들어 주었다.
지난 십 년간 많지는 않지만,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곡을 써왔고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였다. 현재는 Rainy Piano가 프로듀싱을 맡은 후속 미니앨범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좋은 가사와 그에 어우러지는 멜로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사진 Diana 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