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한 사람을 만나다

태양으로부터 3번째에 떨어져 있는 행성인 지구별에서 외로워 보이는 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불편해 하고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편안하고 늘 겸손하게 행동하고 잘 어울려 존경을 받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성질이 급한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소외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를 못했다. 그러면서도 한 때는 두려움의 고통을 호소했다.

힘든 사람을 만날 때는 한 없이 부드러운 모습이지만 못되고 나쁜 사람의 아첨하는 말은 무시하고 관심조차 갖지를 않았다. 아픈 사람과 도움 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외면하지 않았다.

가진 것이 별로 없지만 가진 것을 나누어 주었다.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마음으로 같이했다. 노약자나 가여운 여자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친절하고 따뜻했다.

무엇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던 잘 들어 주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도 짜증조차 내지 않고 눈을 마주보고 때로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길고 지루한 탄식과 신원의 소리까지 들어 주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 누추해도 집에 초대하면 기꺼이 같이 가서 초라한 음식이라도 기쁘고 즐겁게 먹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도록 공감하고 감동을 주었다.
때로는 듣는 사람이 어리석고 이해부족으로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야단도 쳤다. 반대로 조금만 잘 한 것이 있으면 잘했다고 지나 칠 정도로 칭찬을 했다. 야단과 칭찬 사이에서 어리둥절해도 기분이 나쁘거나 우쭐대는 사람은 없었다.

관광지나 휴양지를 찾아 가기보다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동네를 찾아 다녔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잘 곳을 정하지 못했어도 서두르지 않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리에 슬그머니 앉아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다가 밥을 주면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떠났다. 가난한 살림에 아침밥까지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하기 때문이다.

아침 해를 받으며 걷다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이 될 만 한 나무열매를 찾아보기도 했다. 대부분 열매조차 구경도 못하고 돌아서지만 말이다. 가끔 잔치가 열리는 동네를 지나가다가 초대를 받기도 했다. 초대한 주인이 거들먹거리며 온갖 허튼 몸짓으로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면 불의한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핵심을 찔러 스스로 자신을 보게 하고 알게 하고 깨닫게 했다.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만난 그 한 사람은 예수였다. 예수는 한 여자의 아기로 태어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섬기러 왔다. 지구촌에서 살면서 찾아온 예수를 만난 영혼은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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