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작은 자들과 함께 지켜 내는 한 잔의 커피

아침 6시, 알람 소리에 이불을 걷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8시에 문을 여는 카페를 위해 점심 도시락과 수업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출근합니다. 카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잔잔한 음악을 틀고 커피 머신을 켭니다. 베이커리를 담당하는 스태프와 짧게 인사를 나눈 뒤, 30분 안에 오픈 준비를 마치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커피 맛을 맞추기 위해 빈속에 몇 잔의 커피를 맛보고, 야외 의자와 커피 깃발을 내놓으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세상과 만나고, 배우고, 일하고, 환대받는 작은 선교의 현장입니다.

10시쯤이면 봉사자들에게 나누어 줄 일거리도 준비됩니다. 테이크아웃 봉투에 도장을 찍고, 컵에 스티커를 붙이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갈 작은 쿠키 반죽을 만드는 일까지 하나하나 챙깁니다. 그리고 아침 손님들을 맞이하는 시간, 이 작은 카페는 다시 하루의 섬김을 시작합니다.

멀리 서쪽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봉사자, 케어기버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오는 봉사자, 부모님의 도움으로 도착하는 봉사자들이 하나둘 카페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앞치마 입는 법을 알려 주고, 먼저 손을 씻도록 안내하며, 각자의 속도에 맞게 카페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사이 센터의 선생님들도 도착해 수업을 준비합니다. 카페 일을 스태프에게 전달한 뒤에는 다시 센터로 이동해 또 다른 하루를 이어 갑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인 친구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센터에서 활동합니다. 달별, 주간별 계획에 따라 데이케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선생님들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며 그날의 수업과 돌봄을 준비합니다. 방학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받기 어려운 펀드 관련 서류와 회의를 감당하는 일도 모두 이 사역의 일부입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나 개별 수업이 필요한 친구들을 위한 시간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매주 내야 하는 임대료, 인건비, 카페 재료비, 유지·보수 비용은 늘 큰 부담입니다. 센터에 다니는 친구들이 내는 교육비, 카페 수익, 그리고 작은 후원금으로 운영을 이어 가고 있지만 재정 상황은 언제나 빠듯합니다.

정부가 장애인 교육과 직업 재활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서류와 까다로운 승인 절차 앞에서 기다림이 길어집니다. 세계 곳곳의 전쟁과 불안한 정세 속에서 후원금은 줄어들고, 경기 침체로 카페 수익마저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카페를 쉽게 접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장애인 친구들이 일반 손님을 만나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경험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우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익으로만 계산하면 매달 마이너스인 카페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이곳은 한 영혼이 존중받고, 한 가정이 숨을 쉬며, 한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는 현장입니다.

방학이 되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장애인 친구들을 돌보아야 하는 가정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센터는 그때마다 더 바빠집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맞이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오는 봉사자들에게 연락하고 교육하는 일까지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역은 몇 사람의 헌신만으로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 관심, 후원, 그리고 실제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잔의 커피값일 수 있는 작은 후원이 장애인 친구들에게는 하루의 배움이 되고, 부모님들에게는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되며, 선생님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함께 지켜 내는 마음입니다. 작은 자들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교회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기도로 동역해 주십시오. 시간과 재정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작은 카페와 센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 흘러가도록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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