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더들리’ 교회에서 ‘수바’의 외곽 지역인 ‘바뚜왕가’ 교회를 맡아 목회자가 되었다. 교회 근처의 지역은 인도인들이 많고 생활상이 열악하고 전기가 없는 곳이었다. 필자가 온 후에는 기존 교인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사찰의 사위가 열심을 내면서 세례까지 받았다. 수요일 저녁 7시에는 한국 대학생 선교회(KCCC)의 ‘10단계 교재’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기가 없어 충전용 형광등을 가지고 공부했으나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바뚜왕가’ 교인들과 교제하면서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실망이 되는 일들이 있었다. 기쁜 일은 말씀을 듣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그런데 한 가정이 자주 부부 싸움을 했다. 중재를 시도했는데 남편은 말하기를 아내가 자주 불평해서 참다못해 주먹을 휘둘렀다고 했다. 필자는 남편에게 말하기를 아내의 말에 대답하지 말고 방 구석에 가서 조용히 기도하라고 했다. 하나님께 그대로 사정을 말씀드리라고 하며 만약 기도가 안 나오면 찬송을 부르라고 말했다. 그 후 부인에게 물으니 남편은 정말로 그대로 했고 이제는 싸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것은 예배 시간에 늦게 오며 때로는 참석하지 않는 일이었다. 필자는 한 가정마다 사랑을 쏟으며 기도해도 몇 가정은 믿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느 가정은 예배에 참석해도 힌두 우상을 버리지 못해 안타까웠다.
한인 선교사들에게 힌디어 강의
싱가토카의 조남건 목사가 대표로 있는 ‘나시까와’ 비전 칼리지에서 한인 10명이 사역했다. 피지 학교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는 현지어인 힌디어가 필요하여 2001년 7월에 3일간 집중적으로 강의를 했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했고 다음에 더 공부하기로 했다. 필자는 비전 칼리지 학교의 고등 학생들에게는 질병 예방의 차원에서 의학 강의를 했다.
인도인의 선교훈련을 위한 한국 파송
이대 신대원의 전재옥 교수가 선교에 비전 있는 여성을 한국에 보내 주도록 필자에게 요청했다. 모범적이고 신실한 분을 찾은 결과 필자와 연결된 더들리 교회의 한 여전도사 루스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자매가 문화가 다른 한국에서 과정을 잘 이수하고 피지로 돌아와 선교적 일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드렸다.
피지선교를 위한 동료 의사의 내방과 신앙수기 당선
2001년 구정 전에 한국에서 의대 동기생인 정형외과 박형국 원장 부부의 방문이 있었다. 피지의 선교 답사를 위해 온 것이다. 필자는 라우토카 병원, 예수 전도단 (YWAM)훈련소와 인도인 교회들을 보여주었다. 박 원장이 귀국 후 선교사로 올 결심을 알려와 필자는 서류들을 발송했고 보내온 서류들을 보사부에 신청하여 얼마 후 비자가 나왔다. 그후 박원장은 라우토카 병원에서 3년 사역한 후에 다시 둘로스 배를 통하여 선교하고 1년 후에 귀국했다.
그 후에 CCC 후배인 백병원에서 일하던 김용복 내과의사가 선교사로 오기 원하여 같은 방법으로 도왔다. 10월에는 성도교회 장로인 노영근 정형외과 의사 부부가 일주일 필자 가족과 교제를 나눈 후에 돌아 갔다.
장로교 총회의 기독신보에 신앙수기 모집에 응모했는데 필자의 글이 우수작이 되어 기독신보에 발표(2001년 1월 10일)되었다. 수기 내용은 경험한 선교 내용들을 쓴 것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당선되어 앞으로 선교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되었다.
피지의 쿠테타 이후의 새 정부
2000년도 5월 쿠테타 이후 임시 정부가 세워졌으나 2001년 8월 총선에서 피지 현지인 ‘거라세’가 수상이 되었다. 인도 수상으로 있었던 ‘쪼드리’를 누르고 피지 인들과 쿠테타를 두려워한 인도인들이 함께 도와 ‘거라세’가 당선된 것이다. 결국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거가 이루어져 호주 등에서 피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렸다. 피지가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경대로 백성들의 삶이 되기를 기도했다.
단기 의료팀과 처가 식구들의 방문
타국에서 단기 의료 선교를 위해 두 교회에서 팀으로 피지를 방문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인도인 교회(All Nations Church)의 의료팀이 ‘난두리’ 빌리지를 방문(7월 9일)했고, 두 달 후에는 서울의 등촌교회(고신)가 ‘난디’ 병원에서 진료(8월 2일)하고 복음을 전했다. 필자가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알게 된 관계가 피지에서 단기 선교로 이루어진 것이다. 인상에 남는 것은 뉴질랜드에서 온 인도인 팀들이 ‘피지’의 인도인들과 ‘힌디’로 대화하며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7월 26일에는 장모님을 비롯한 이모님들, 처남과 처제의 10일간 방문으로 오랜만에 먼 곳에서 가족들과의 만남이 있어 기뻤다.
피지에서 Bible Society의 힌디 번역 출판
피지에는 ‘힌디’ 성경이 있으나 ‘힌디’ 글자를 읽지 못하는 ‘피지’ 태생의 인도인들을 위해 영자로 표기된 요한복음이 출간되었다. 이 일은 ‘Bible Society’가 주관하고 감리교단의 ‘더들리 교회’ 성도들이 도왔다.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피지 텔레비전 중계팀이 본 교회에 왔고 필자도 인터뷰에 응하게 되면서 출간 내용이 저녁 뉴스시간에 방영되었다. 앞으로 성경의 ‘힌디’ 발음이 영어 문자로 표기되어 자국의 글자를 모르는 인도인들이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