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큰 어른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 그런데 어른이라고 해서 다 어른인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하고 익어가는 인생이기에 배울 것이 많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

‘요즘 보기 드문 어른’이라는 평가받는 사람이 있다. 김장하 선생을 보고 하는 말이다. 어떤 이유로 김장하 선생을 보고 그렇게 표현하는지,『줬으면 그만이지』(아름다운 부자 김정하 취재기, 김주완 저, 도서출판 피플파워, 2025, p.359)라는 책을 통해 본 김장하 어른의 4가지 모습을 비춰보겠다.

첫째, 평생 배우는 삶
김장하 선생(1944년 1월 16일생)은 최종 학력이 중졸이다. 하지만 그는 평생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을 보면 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배움의 분야가 넓고도 깊다. 그의 삶의 태도는 배움에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배운 게 없으니 책이라도 읽을 수밖에”

둘째,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는 삶
김장하 선생은 장학사업에 자신의 물질을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었다.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일찍이 ‘사람은 마땅히 올바른 것에 마음을 두어야지 재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하셨더니 이분이 돌아가신 뒤 장하가 한약업을 직업으로 하되 올바름으로 재물을 쌓아 수백억을 들여 명신고등학교를 세워서는 나라에 바쳤다. 그리고는 천만 영재가 골고루 그 혜택을 입게 하고 자신은 터럭만큼의 이익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온 고을 사람들이 그 공덕을 크게 칭송하였으나 장하는 ‘우리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 저의 뜻에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늘 말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이분을 더욱 우러러 마지않았다.”

김장하 선생은 1983년 사재를 털어 세운 명신고등학교에 자신을 위한 이사장실이 있었지만 그것도 한 달 만에 양호실로 내줬다. 김장하 선생은 외출할 때마다 자신의 자동차가 없어서 자전거와 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김장하 선생은 평생 자신의 손을 오그리지 않고 오히려 펴주는 사람이었다.

셋째, 자기과시를 하지 않는 겸손한 삶
김장하 선생을 취재했던『줬으면 그만이지』의 저자 김주완은 이렇게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그랬다. ‘나는 김장하 선생의 1/10, 1/100에도 미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나도 그랬다. 오랫동안 그를 취재했지만 여전히 내 머리와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더 많다. 어떻게 그리 살아올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어려운 삶을 살아봤기 때문에”라고 답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한 사람 중에는 스스로 잘난 맛에 도취해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학생 중에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있다. 그는 김장하 선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그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하 선생은 자신의 물질을 아낌없이 나눌 때 어떠한 대가도 기대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도와주었을 때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조건 없이 그냥 지원해 주었다. 장학금을 지원해 준 학생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었다.

넷째, 공헌하는 삶
심리학자 “아둘러는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가장 높은 단계를 ‘공헌감’이라고 말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그것이다.”
김장하 선생에게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물어봤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매일 행복하니까.”

김장하 선생의 이미지
“취재 과정에서 ‘김장하’라는 이름만 대면 모든 사람이 순식간에 김장하 선생에게 협력자가 됐다.” “세상에 이런 분이 있나 싶어 가지고.”

<뉴스사천> 하병주 대표가 당시(2008년 10월 15일 경상국립대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김장하 명예 문학박사 학위수여식’)에 썼던 기사의 핵심 포인트는 이런 어록이었다.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사람들은 김장하 선생을 이 시대에 드문 ‘큰 어른’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생 배우고, 베풀며, 겸손하며, 공헌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그의 삶이 참 멋이 있다.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평생 기버(Giver)로 살아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파악이 불가하다. 또한 자신의 선행이 노출되는 것을 금기시했다. 어떻게 보면 성경 말씀 내용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세상에는 어른이 필요하다. 어른이라 함은 자신이 말하면 그것을 행동으로 책임지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바른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자신이 말한 대로 행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분들이 교회 어르신들 가운데 많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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