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아침 8시, 원트리힐 천문대 옆에서 장애인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하여 봉사자들을 맞이합니다.
따뜻한 인사와 밝은 미소 속에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역시 하늘은 우리 편입니다.”라는 말이 오갑니다. 일주일 내내 비 예보로 마음을 졸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맑은 하늘이 열렸습니다. 기도와 마음이 모인 결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선생님과 봉사자들은 바풋엔 톰슨에서 빌린 천막을 설치하고, 메달과 수료증, 구디백을 하나씩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 1(500m), 2(1km), 3(1.5km), 4(2km), 5(2.5km)킬로미터 반환점마다 도네이션 받은 물과 깃발,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찍어줄 도장이 놓이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사 준비에 온 힘을 다합니다.
뉴질랜드 대한장애인체육회 추진위원회가 처음으로 트러스트로 등록하고 주최한 이 행사에는 수많은 후원과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일회용 도시락통, 양념한 고기, 구디백 용품, 김치, 과자, 팝콘 치킨, 쌀, 라면, 물, 행사용품까지 다양한 나눔이 모여 200인분의 도시락과 정성스러운 물품들이 마련되었습니다.
또 50, 100달러씩 정성껏 후원해 주신 분들, 자신의 시간을 내어 음식과 준비에 힘쓴 모든 분 덕분에 행사의 빛이 더해졌습니다. 뉴질랜드 내 장애인 기관인 밀알 학교, 성베드로학교, 에임하이 학교가 함께 행사에 참석하여 ‘함께함’의 소중함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0명이 참석했고, 그중 40명이 장애인, 나머지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비장애인이었습니다. 모두가 맑은 하늘 아래,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며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오전 10시, 뉴질랜드 대한장애인체육회 추진위원회 회장 유광석님의 환영사와 주오클랜드 대한민국 총영사 김홍기, 뉴질랜드 한인회 총연합회장 홍승필님의 축사가 이어지며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준비운동 후 각 팀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거리를 선택해 출발했습니다.
팀별로 다양한 색깔의 리본을 손목이나 발목에 달고, 가슴에는 번호판을 부착한 채 장애인과 조력자들이 천천히 출발하는 모습은 진정한 기쁨과 감동이었습니다. 5킬로 팀은 주로 키가 크고 나이가 있는 분들이 많았고, 1킬로 팀에는 어린아이들이 소리치거나 엄마 등에 업혀 가는 등 통제가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질서 있게 경주를 마쳤습니다.
반환점마다 봉사자들이 장애인 친구들의 손에 도장을 찍어주며 자주 칭찬을 건넸고, 작은 상이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출발했던 어린 친구들과 거동이 불편했던 장애인분들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토존에서 선생님, 부모님,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재능 기부로 밝은 모습을 기록한 사진작가들도 이 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걷기를 마친 후 배번호, 점심, 구디 백, 메달, 수료증, 경품 번호표를 받아 넓은 잔디에서 식사를 하며 축제의 시간을 누렸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준비된 메달과 점심에 만족을 표하며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점심 이후 12시 30분, 장애인을 위한 경품 추첨이 진행되어 도네이션 받은 쌀, 바우처, 건강식품, 누룽지, 라면, 김 등 다양한 경품이 전달되어 참가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행사 현장에는 ST JOHN 차량과 카이로프랙터가 상주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습니다.
40명의 장애인을 위해 110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그들을 돌보고 함께하는 모두의 축제였습니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39)고 말씀합니다. 이 행사는 그 말씀을 살아내는 현장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리며, 이 땅의 모든 이웃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