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며 고백하는 사항이 있다.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뿐인 외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피흘리며 처절하게 돌아가시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대가를 원하시지 않고, 그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지극하신 은혜와 사랑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지명하여 천하보다 귀한 자녀가 되도록 택하여 부르신 것이다. 따라서 택함을 받은 우리는 택해 주신 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성경을 한 단어로 압축해 말한다면 ‘사랑’ 이라고 말이다. 십자가 모양을 인용하면서 위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을, 옆으로는 이웃과의 사랑을 언급하면서, 그 중심에는 하나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역작으로 천하보다 귀한 존재인 나와 가족에 대한 사랑의 중요성도 말하고 있다. 즉 크리스천의 소명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세상 속에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며 사는 것이다.
1차 소명
크리스천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소명을 1차 소명이라 할 수 있겠다. 택함을 받은 우리는 마땅히 세상 속에서 구별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 닮아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음에 범사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하며, 항상 기뻐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는 믿음의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주일 성수를 하고 십일조를 드리며 새벽기도를 하고 구역 모임에 참여하는 등 크리스천으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이러한 것들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마땅한 응답으로 생각한다.
2차 소명
하지만 나를 향하신 또 다른 특별한 소명도 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우리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다양한 달란트를 주시고 재능이나 은사, 환경 혹은 직업 등을 통해 특별한 소명으로 구체적으로 부르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하시고 싶어 하시는 일들이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대신 하나님의 손발이 되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러한 일들을 행하는 것이다. 또한 토기장이가 그릇을 만들기 위해 아무 흙이나 사용하지 않고 특별한 흙을 사용하듯 하나님께서도 특별히 나를 택하시어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시는 것이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세상을 향해서는 어두움을 밝히는 빛과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될 귀한 소금의 역할을 하며, 땅에 떨어져 썩어 풍성한 결실을 거둘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주님의 마지막 유언인 땅끝까지의 복음 전도와 선교를 하는 것이다.
특히 선교에 대해서는 흔히들 생각하기를 믿음이 돈독한 성도가 특별한 계시를 받거나 특별한 교육을 받은 후 행하는 일이지 일반 성도들과는 거리가 먼 사역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성경 여러 곳에서 선교의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당연히 해야될 명령으로까지 나와있다.
마태복음의 끝맺음은 28장 18절부터 20절까지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고 있다.
또한 마가복음 역시 마지막 장인 16장 15절에서 우리가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신다. 그밖에도 누가복음 24장 47절, 요한복음 20장 21절, 사도행전 1장 8절, 로마서 10장 14절-15절, 고린도전서 9장 16절에서도 선교를 언급하고 있다.
전도와 선교
이 둘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그 대상과 접근법에서 차이가 있다. 전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믿지 않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행해진다고 본다면, 반면에 선교는 문화적, 인종적 차이가 있는 해외의 다른 민족을 찾아 복음을 전하게 되는데 대체로 풍습이 다른 오지이거나 경제적으로 가난한 부족인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해외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선교의 한 가지 특수 분야로 볼 수 있겠다. 선교사들의 사역 내용도 다양하다. 주로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지만, 어린이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사역을 하는 기관도 있다.
일반적인 선교 이외에도 특수 전문인 선교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내가 바누아투에서 행했던 사역은 간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주 사역 외에도 수업이 없거나 방학 때는 교회를 짓거나 학교를 짓는 목수로서 필요한 일을 했었다.
바누아투를 예로 들어보면, 해외로부터 온 많은 선교사들이 바누아투의 수도인 Port Vila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작은 섬을 여행하면서 우연히 백인 선교사를 볼 때가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께 물어보면 몇 년 전부터 그곳에 들어와 성경 번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라고 알려 준다.
바누아투는 약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되는 언어도 100여 개이므로 섬마다 성경이 필요하기에 성경 번역 사역이 절실한 곳이다. 식생활과 연관된 고혈압, 당뇨 환자와 피부 질환자가 많은 이 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의료 선교 또한 절실한 분야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중에는 간호사가 의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도 많이 볼 수 있다.
큰 규모의 소수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바누아투 교회에는 담임목사가 없이 소속 교단의 목사들이 일정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목회자의 절대적인 숫자도 모자라지만, 바른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 양성도 절실한 곳이다.
마침 올 7월에 공사가 시작될 Tongoa Island 선교센터에서는 준공 후 2년제 신학 과정과 기술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므로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주변에는 특히 한국인들 중에 다양한 분야의 능력자들과 전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참여를 하나님께서는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