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평강교회 피지 단기선교

2019년 12월 이후 6년 만에 23명의 평강교회 선교팀(이경찬장로 인솔)이 Fiji(피지) Rakiraki(라키라키)를 방문하여, 10일(2026년 1월 7~16일) 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 팀원 세 명(이규석, 김연수, 강선옥)을 통해 보고합니다. 영적으로 승리하였지만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팀원들에게 위로가 되기 바랍니다.

복음의 빛을 피지 땅에 비추라
선교 출발 약 1년 전 2025년 초부터 피지(Fiji) 단기 선교 계획을 세웠고, 선교 지역은 우리 평강 교회가 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하다가 코로나로 6년 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라키라키 지역에 위치한 Grace Church와 Shalom Church였다. 두 교회 모두 김행란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계신 곳이다. 4월부터 선교팀원들을 모집 하여 23명이 모아지고 선교를 준비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이사야 60장 1절“ 이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팀에게 이 말씀으로 선교에 대한 명령과 사명을 주셨으며,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팀 주제를 “복음의 빛을 피지 땅에 비추라!” 로 정하게 되었다. 23명의 팀원들은 고등학생부터 70이 넘는 시니어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각각에게 주신 달란트도 다양했다. 그렇기에 달란트에 맞게 여러 사역팀을 구성할 수 있었고, 복음의 도구로 귀히 쓰임 받는 팀이 되기를 기도하며 사역을 나누었다.


팀은 성경학교, 영유아 돌봄, Face painting, 양육(TEE &그림 일대일전도: 청소년/청년, 장년), 의료(한의), 건축(수리, 조경), 미용, 식사, 악기레슨, 벽화(미술), 전도, 예배(주일/새벽예배, 찬양, 기도)로 구성되었다.

10회의 선교훈련과 영적 방해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선교 훈련과 모임을 시작했다. 1차 4회, 2차 6회 등 선교 세미나를 시작으로 매주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훈련하며 선교를 준비했으며, 선교를 위한 영적준비를 하면서 영적전쟁과 함께 본격적인 선교가 이미 시작되었다. 출발 직전엔 팀원들 가정에 아픈 가족이 생기는 등 여러 방해가 있었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의 기도가 더 커지게 하시고, 더욱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하시며, 더욱 강한 믿음과 담대함을 주셨다.


이렇게 6개월의 훈련이 끝나, 지난 1월 4일 파송을 받고 Fiji(피지)로 출발했다. Nadi(난디)에 도착해 공항을 나서는 순간 숨이 멈출 것 같은 폭염과 습기에 모두 놀랐지만, 걱정과 두려움 보다 감사하게도 모두 기쁨과 기대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마치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시험이 기다려 지고, 훈련을 열심히 한 팀이 경기를 지배하고 즐기듯, 더위를 이겨내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영적 내공이 깊은 고수와 같은 모습을 우리 팀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뜨거운 공항 앞에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를 살짝 기대했는데, 도착한 오래된 버스를 보면서 “맞아 내가 이 곳에 관광 온 게 아니라 선교를 왔지” 하고 들뜨고 흩어졌던 마음을 모아 다시 주께로 돌리게 하셨다. 창문이 활짝 열린 버스에, 덜컹거리는 시골길 이었지만, 청년들과 함께 즐겁게 찬양을 불렀고 선교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혜와 낭만(?)이 버스 안에 넘쳤다.

길갈 베이스 캠프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 느낀 내 감정은 마치 이곳이 “길갈” 과 같이 느껴졌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진영을(베이스캠프) 갖추고 정복전쟁을 앞둔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일깨워 준 그 곳 “길갈”과 같다는 생각과 함께 승리를 앞둔 여호수아가 된 듯한 감동과 은혜가 밀려왔다. 우리가 이 곳에 열흘 동안 머물면서 우리의 정체성과,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곳에 부르신 목적과 하나님이 예비하신 많은 은혜들을 보게 되리라는 믿음에 감사의 기도와 함께 선교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매일 6시 새벽예배와 묵상모임으로 시작해서 사역보고와 찬양과 기도모임을 끝으로 취침 전(10pm)까지 사역이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사역이었지만, 힘든 만큼 많은 열매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은혜를 발견하는 귀한 선교의 시간이 되었다. 첫째 날 기도모임을 하면서, 팀별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던 기도들과 준비기간 중 기도 했던 많은 기도들을 하나도 놓친 것 없이 응답해 주신 것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셨고, 그 분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는 잊을 수 없는 선교의 시간이 되었다.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고 회복
우리 교회가 코로나 이전에 방문 후 6년 만에 이곳에 왔으니,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았다. 마치 70년 만에 포로귀한 후, 스룹바벨과 에스라, 느헤미야가 성전을 재건하고, 말씀으로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벽을 재건했던 성경 속 인물들과 동일한 사역들을 예비해 두시고, 우리를 이곳 Fiji(피지) 의 Volivoli (볼리볼리)로 부르신 것 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곳에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우고 회복을 위해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 팀을 사용하시니 우리에겐 영광이고 기쁨이 넘치는 선교가 아닐 수 없었다.


교회의 많은 부분에 수리가 필요하였고, 낡고 오래된 것은 교체해야 하는 등 성전 수리에 많은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다. 장년과 청년들 리더 교육과 양육, 예수님을 알기 위해 성경학교에 모인 많은 아이들,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매일 수십여 명씩 우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음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예비해 주시고, 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예비하시기 위해, 우리 팀보다 앞서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그곳에 강처럼 흐르고 있었다. 포로귀환 후 그들의 사역으로 예루살렘이 회복된 것 같이 동일한 마음으로 평강교회 선교팀이 이 땅에서 행한 사역이 피지 땅을 빛으로 비추고 그 빛으로 회복의 역사함이 있을 줄로 믿는다.

병든 자를 일으키시다
하나님께서 의료 사역을 통하여 치료하시고 병든 자를 일으키는 놀라운 일을 직접 체험하게 하셨고, 성경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보면서, 그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심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에 가르치고, 전하고, 치유하셨던 사역을 동일하게 우리의 손과 몸짓과 입술로 이 땅에 귀중한 복음의 씨앗들을 뿌렸으니, 앞으로 복음의 열매와 성령의 열매들이 풍성하게 맺을 수 있도록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 하실 줄로 믿는다.

우리는 외쳤다!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특별히, 우리 팀 안에 12명의 청년과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섬김과 찬양과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를 넘어 뉴질랜드의 전체 젊은 세대들의 영적부흥이 임할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그들의 순수한 믿음의 열정을 보면서, 부족했던 나의 젊은 시절과 지금 나의 믿음의 온도를 보게 하셨고, 더 많이 섬기고 헌신해야 함을 배웠다. 우리 팀의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은 그들을 보내 주심에 매일 감사했다.


열흘 동안 나누고 전한 사랑과 복음보다 더 많은 간증을 우리 팀원들에게 넘치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보면서 우리의 믿음도 깊어지고 단단해 지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이처럼 복음과 그리스도의 사랑은 전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에게 유익이 되고 변화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있음을 이번 선교를 통해 다시 한 번 배웠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에, 그리고 선교지로 부르심에 순종한 23명의 평강교회 선교팀의 10일간 선교사역은 성도들의 기도와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렇게 은혜로 잘 마칠 수 있었다.


서로의 안녕과 평안이 있기를 함께 기도한 후 선교사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손 인사와 포옹을 나눌 때 Volivoli 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약속을 하며 이곳 선교사역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우리는 외쳤다!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_선교훈련부장 이규석집사


성경캠프
이번 피지선교에서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유초등부 성경캠프였다. 이 성경캠프는 샬롬교회에서 진행되었고 은혜교회에서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있다. 원래는 42명 정도 아이들이 온다고 들었는데, 막상 첫날에 가보니 거의 70명 정도가 되는 친구들이 있었다. 유초등부 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친구들이 왔었고, 심지어 어떤 아이는 1살 정도된 아이를 데려와 같이 참석하기도 했다.


같이 찬양도 하고, 게임도 하고, 워십댄스도 배우고, 만들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 여러 가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도 해줬던 시간이었다. 이 아이들의 찬양소리가 찬양 인도자였던 다니엘의 소리보다 크게 들렸을 때, 내 마음가운데에는 정말 이 어려운 환경가운데에서도 기쁘게 예배하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 보이고 감사했다. 이번에 만났던 친구 중에 엘리샤라는 친구는 엄마가 아프시기도 하고 동생이 먼저 하늘나라에 간 아픔이 있는 친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게 지내고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니 집에서 성경 읽는 거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오히려 나에게 도전이 되었다.

섬김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사실 배우게 되어

이번 선교는 하나님의 선물
솔직히 이번에 피지 선교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잘 못 잡았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이 나의 두 번째 피지선교인데, 그 전에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2019년처럼 막내가 아닌 청년부의 맏언니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부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께 불평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번 피지 선교가 오히려 저에게 선물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동역자들을 주신 것에 감사
나에겐 교회에서의 동역자라는 단어가 어떨 때는 와 닿으면서도 그렇지 않았을 때도 많았던 것 같다. 아마 나는 ㄴㅏ의 힘든 상황들을 잘 얘기하지 않는 성향이라 주변친구들이 나의 짐을 들어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이번 피지 선교를 통해서 이 선교팀이 얼마나 좋은 동역자들이였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지현이는 환자들이 이번 선교를 통해 거의 200명이 왔다 갔지만 한 명, 한 명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도 잘 못 먹어가면서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돌봐 주었다. David 오빠는 환자들 한 명 한 명 붙잡고 기도해주며 진심을 다해 그 환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기도할 줄 아는 오빠였다. 한의사 김성철 장로님에 따르면 David 오빠가 환자 한 명 한 명 붙잡고 기도할 때마다 부흥회 하는 줄 알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며 동생인줄만 알았던 친구들도, David 오빠도, 청년들뿐 아니라 같이 선교지에 갔던 모든 분들이 더 닮고 싶은 동역자로,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든든한 가족들이 되었다. 그래서 정말 동역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_2조장 김연수

미용과 영유아 돌봄이
새벽이 밝아올 무렵, 수탉들의 합창과 풀 향기, 새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예배당에서 매일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임재를 누릴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했다.


둘째날, 강원도처럼 산악지역인 산길과 바다를 지나 사나운 들개를 보며 40분을 달려가 샬롬교회에 도착했다.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진행한 여름성경학교 동안 백집사님과 함께 영유아 돌봄 사역을 맡아 하루 6시간씩 3일 동안 아이들을 돌보았다. 선교지는 상상 이상으로 덥고 습했으며, 아이들을 돌볼 공간에는 장난감도 의자도 책상도 없었다. 시멘트 바닥위에 푸대자루 한 장을 깔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 놀고, 아이들은 손을 씻지 않고 카레를 음식을 손으로 먹고 하루를 보냈다.


영유아 교실에는 수도꼭지는 고장이 나 있었고, 배수관에서는 물이 계속 새어 양동이로 받치고 늘 생활했던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날은 물이 넘쳐 우리는 마대로 바닥을 닦으며 청소와 돌봄을 동시에 해야 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아이들은 우리를 바라보며 놀아주기를 원했다.


성경학교가 진행중인 예배당 안에는 전깃불 조차 없었고, 아이들을 돌보던 장소의 선풍기마저 고장 나 있어 더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었지만 그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책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섬김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다
헤어드레서인 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핸드 메이드 헤어핀 53개를 가져갔다. 영유아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빗어주고 예쁘게 핀을 꽂아 주자 울던 아이들도 차츰 울음을 그쳤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을 본 교회 사모님과 학부모들 또한 큰 기쁨을 보이며 함께 선물을 받고 싶어했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과 준비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영유아 돌봄을 하던 중, 한 아이가 길에서 꽃을 따와 아무 말 없이 내 손에 쥐여 주었다. 그 작은 꽃 한 송이는 그날의 더위와 피로를 잊게 할 만큼 큰 위로가 되었고,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하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다.


때로는 우리는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아이들에게 풍선아트로, 종이비행기로, 종이 공을 만들어 주었고 색깔 칠하기, 그리기, 책을 읽어주며, Face Painting으로 영유아와 청소년들 아이들과 즐거운 축제 마지막 날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영유아 아이들에게는 학용품으로 선물했다. 섬김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
여름성경학교 영유아 돌봄 3일을 마친 후, 극심한 더위와 과로로 몸이 아파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교회에 혼자 남아 있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슬프고, 지친 몸으로 누워 있을 때 문득 내가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분의 위로 가운데 눈물이 쏟아졌다.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평안이 찾아왔다. 또한 함께 사역했던 선교팀원들의 사랑과 보살핌, 섬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담대했던 복음 전도
청소년과 청년, 장년들과 함께 전도 사역을 하였다. 길거리와 시장으로 나아가 복음을 들고 전했다. 택시기사와 트럭 뒤에 앉아 있던 엄마와 딸에게, 차량 안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마트와 상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을 만났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은사와 달란트를 사용해 하나님의 양식을 나눈다는 사명감으로 전도에 임했다. 그 과정에서 두려움보다 담대함을 경험했다.


팀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2-3명씩 짝을 지어 용기 있게 한걸음씩 전진 할 수 있었다. 특히 피지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주어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오전 전도 사역을 마친 후,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미용 헤어 컷 사역이 시작되었다. 전도를 다녀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피지 원주민의 머리를 처음 다듬어 본 나는, 볼펜 속에 들어 있는 작은 스프링 같은 강한 곱슬과 독특한 질감을 처음 경험했다. 머리를 나무 공처럼 둥글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점점 익숙해지고 손이 붙으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하루 평균 20명 정도의 현지인들을 계속해서 만나며 섬길 수 있었다.


헤어 컷을 하며 준비해 간 핸드메이드 헤어핀을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선물로 나누어 주었고,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전했다. 현지인들은 “어디서 왔느냐”, “다음에는 언제 다시 오느냐”고 물으며 기대와 반가움을 표현했다.


그 중 40대 남성 한 분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방문했는데, 이유를 묻자 눈 주변에 노란 고름이 가득 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지에서는 병원에 가도 파라세타몰만 처방 받는 경우가 많고, 숙련된 의료 인력들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떠난다고 들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워 더 좋은 나라,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내는 것이 꿈이라는 말도 마음에 깊이 남았다.


또한 천식 환자 손님은 헤어컷을 마친 후 한참이 지나 다시 찾아와 물을 조금만 마실 수 있겠냐며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육체적인 갈증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하나님을 찾는 갈급함으로 다시 이곳을 찾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선교사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 가운데, 피지에는 너무 가난하고 병이 깊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고아와 과부들이 많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또한 힌두교를 믿는 피지 인디언 공동체 안에서는 우상숭배와 왜곡된 사상으로 인해 청소년 자살 문제가 심각하며, 죽음을 환생으로 쉽게 받아들이는 문화 속에서 영적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선교사님께서는 피지 현지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극심한 가난과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올바른 치료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분별력이 약해져 이단 세력과 왜곡된 가르침에 쉽게 노출되고 끌려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셨다.


이단세력까지 더해진 영적 전쟁터인 피지에서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우리가 계속해서 기도하고, 물질과 마음으로 후원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이번 피지 선교를 통해 나는 하나님이 나의 직업과 삶을 통해 영혼을 섬기길 원하신다는 분명한 부르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_미용, 영유아 돌봄이 강선옥집사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