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 비누 만들기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청지기 정신에 익숙하다. 하나님은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라”(시 24:1)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자원들, 즉 재물과 물질과 사람 등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으로 우리는 이것들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환경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누리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바닷가와 깨끗한 공기, 맑은 하늘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분명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업이다. 우리는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환경을 보존하고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모색해야 한다.

빅토리처치 교사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1월 23일, 크리스천라이프 아카이브에서는 친환경 주방비누 만들기 체험학습이 진행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와 빅토리처치(이달견 목사)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화학 주방세제 대신 재활용 기름과 커피 가루를 사용한 주방 비누를 직접 제작해 봄으로써 작지만 환경 보호에 동참해 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성사되었다.

이번 체험학습에는 여름 성경학교를 위해 수고한 오클랜드 빅토리교회 교사들이 참여해 수제 비누 제작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비누를 만들어 가져가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오일 등 재료를 비율에 맞게 섞은 후 열심히 저어 비누 베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비누 틀에 붓고, 비누화를 진행시키기 위한 스티로폼 박스에 넣었는데, 재료 비율을 잘 못 맞춘 그룹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주방 비누가 완성되어 성공적인 체험학습이 이루어졌다.

“이제 우리도 친환경 비누 사용해야죠”

수제 비누에는 응고제나 보존제 등 화합물 들어 있지 않아 근래 들어 뉴질랜드에도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한번 비가 오면 순식간에 월 강우량에 준하는 양이 단 몇 시간 만에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는 사례들이 잦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차량과 주택을 덮치는 참사가 발생해 여러 사람이 죽고 실종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비단 뉴질랜드 뿐만 아니라 이제 어느 나라도 피할 수 없는 전 지구적 현상이 되어 버렸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빙하가 유실되고, 해수면 상승과 대기 중 수증기 증가로 인한 기류 불안정으로 폭풍과 해일 등 기상 이변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

인류가 편의를 위해 더 많은 물건을 생산하고, 더 빨리 많은 일을 하기 위한 동력으로 화석 연료의 사용을 늘리게 되면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말 그대로 지구를 거대한 온실로 만들어 이 같은 기후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또 한가지 우리와 다음 세대들을 위협하고 있는 큰 환경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가공이 쉬워 거의 모든 삶의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남용이다. 2022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은 최근 70년 동안 약 306배 증가하였다. 생산된 플라스틱은 91%가 사용 후 버려지는데, 2019년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610만톤이 수생환경에 침투했고, 이 중 170만톤은 바다로 들어갔으며, 이러한 경로로 바다에는 이미 약 30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은 생분해가 어렵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연상태에서는 500년 정도 걸려야 분해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썩지 않고 부서져 만들어진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 5㎜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들이 생태계의 전 먹이사슬에 분포되어 우리가 먹는 식품과 음료에서도 검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제 비누에는 글리세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맨손 설거지를 해도 피부가 당기지 않을 만큼 글리세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주방세제 하면, 노랗거나 녹색에, 프레시한 레몬향이 감도는 액체를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형적인 주방 세제에는 화학 합성물 액체 베이스에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식용 색소와 향료 등이 첨가된다. 거기에 장기간 보관을 위해 방부제가 들어가고, 편의를 위해 5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주방 싱크대 위에 자리 잡게 된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매일 설거지를 하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리터씩 화학물질을 지하수로 흘러 보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며 환경 오염에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수제 비누의 장점
반면 수제 주방비누를 만들어 쓰게 되면 환경 보호도 되고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다. 수제 주방비누에는 두 가지 기름이 들어가는데, 첫번째는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한 기름을 거른 재활용 식용유이다. 참고로 보통 가정에서 요리에 사용되는 식용유는 소량이라면 휴지로 닦아 버리고, 500ml 이하는 밀폐 용기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이러한 기름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주방비누를 만들 때 재활용하면 된다. 두번째는 설거지하는 손에 보습을 더해 줄 코코넛 오일인데, 설거지하는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기능성 강화를 위해 꼭 첨가되는 재료이다.

또 한가지 주방 비누에 들어가는 중요한 성분은 커피 가루이다. 커피 가루는 스크럽 효과로 세정력을 강화하여, 기름기와 오염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고 은은한 향을 더해 주는데, 이것도 커피를 내리고 남은 원두 가루를 모아 재활용하면 된다. 이렇듯 기름과 커피를 재활용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화학물질 대신 생분해 되는 기름을 하수에 흘러 보냄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주방비누는 액체세제처럼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포장도 종이 제품을 사용하여 간소화함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경단체에서 말하길, 주방에서 사용되는 고체비누는 액체세제보다 탄소발자국(제품의 생산과 소비 전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최대 90% 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주방 기름때 제거에 탁월한 효과 있어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수제 주방 비누는 기름 때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그 원인은 한마디로, ‘기름은 기름을 잘 녹인다’는 것이다. 기름기 오염은 본래 ‘유성(油性) 오염’이기 때문에, 유사한 성질의 기름 성분이 들어 있는 세정제가 잘 닦아낼 수 있다. 또한 재활용 식용유로 만든 비누는 분자 속 지방산 구조가 변형되어, 세정력과 유화력이 더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튀김을 여러 번 하면 기름 속의 지방산이 산화되어 짧은 사슬 지방산(예: 라우르산, 팔미트산 등)이 늘어나는데, 이런 지방산으로 만든 비누는 거품이 풍부하고, 기름을 녹이는 힘이 강해진다.

사용할 수 있는 범위도 다양하다. 행주, 수세미, 알루미늄 싱크 뿐만 아니라 야채나 과일 같은 식재료를 씻을 때도 화학물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장점은 수제 비누 제작시 비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글리세린이다. 글리세린은 보습력이 뛰어난데, 기성품들은 이를 제거하여 비누의 보존성을 높이거나 따로 추출하여 다른 제품에 사용하지만, 수제 비누에는 글리세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맨손 설거지를 해도 피부가 당기지 않을 만큼 글리세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제 비누 사용 시 유의 사항
수제 비누에는 응고제나 보존제 등 화합물이 안들어 있어 물에 닿으면 금방 물러지니 반드시 물빠짐이 좋은 비누 받침대에 놓고 사용거나, 표면에 플라스틱 병뚜껑을 붙여 습기에서 분리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물자국을 제거하는 화학물이 들어 있지 않으니, 잔여물이 남지 않게 꼼꼼히 설거지하고, 물기를 바로 닦아주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수제 주방비누의 매력을 발견하고 액체 세제에서 갈아타는 것을 돕기 위해 수제 비누 만들기 체험학습은 계속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데 미약하나마 일조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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