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3040 심폐 소생

뉴질랜드 키위교회에서 80대 어르신들이 교회 주방에서 일하는 것을 종종 본다. 반면, 지금 한인교회들의 상황은 감사하게도 그보다 낫다. 하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머지않아 우리도 키위교회와 비슷해 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교회 안의 연령층이 계속 노령화되고 있고 3040 세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그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 안의 3040 세대를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3040 세대 목회를 집중해 온 손병세 목사의『3040 심폐 소생』의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3040 세대를 살릴 수 있는 실마리와 대안이 있다.

3040 세대는 누구인가?
첫째, 이들은 바쁘고 피곤하다
3040 세대는 평생직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들은 언제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하는 일도 과중하다. 가정에서는 육아와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 한마디로 사는 것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이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도 잘 버티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공감과 이해의 손길이다.

둘째, 이들은 OTT(Over The Top) 크리스천이다
3040 세대는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예배, 설교, 봉사, 공동체 활동을 온전히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삶의 일정과 여건에 따라 필요한 것만 골라 실천하는 맞춤형 신앙”을 원한다. “이들은 더 이상 ‘가까운 교회’, ‘가족이 다니는 교회’, ‘소속된 교회’를 무조건 선택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교회를 선택할 뿐이다.

셋째, 원칙은 갈망하지만, 통제는 거부한다
3040 세대들도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이들의 가치관이 교회와 충돌하거나 교회 안에서 무시 받으면, 심지어 심하게 강요 받을 때, 결국 교회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

마지막으로, 공감하는 교회를 원한다
이들이 기대하는 교회는 관계가 먼저인 교회다. “관계를 통해 설득되고, 공감 안에서 움직이며,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은 그 다음의 열매로 맺어진다.”

왜 3040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가?
첫째, 이들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찾을 수 없었다
3040 세대는 5가지 생존의 벽-“직장 내 불안정성, 치솟는 주거비용, 양육과 교육의 부담, 은퇴 준비의 조기 압박, 관계의 고립과 정서적 피로감”-과 마주한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에 발걸음을 옮길 힘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SNBR(Spiritual But Not Religious) 현상
3040 세대에게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적으로 열려 있지만, 제도적 종교에는 거리감을 느끼는 태도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조직적 소속보다는 의미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래서 공식적인 참여보다는 이들의 삶과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셋째, 위에 있는 교회가 아닌 곁에 있는 교회를 원한다
“3040 세대가 교회 사역에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소통의 태도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교회는 3040세대를 왜 방관해왔는가?
교회는 너무 바빴고, 너무 멀었다. “이 세대는 설교보다 상담이 필요했고, 성경 공부보다 공감이 필요했으며, 말씀 해석보다 ‘나를 이해해 주는 한 사람’이 절실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이 시간에 모이자’, ‘이 사역은 꼭 해야 한다.’, ‘이 헌신은 감당하라’는 일방적인 공식과 명령의 언어만 반복했다.” 이들에게 교회가 먼저 삶으로 다가가야 했는데도 말이다.

교회가 어떻게 이들을 품을 수 있는가?
첫째, 예배와 말씀이 삶과 연결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디자인하라
“3040 세대가 다시 말씀 앞에 서게 되고, 그 말씀이 다시 그들을 살릴 수 있도록 설교가 현실과 신앙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지를 점검하라.”
“공감 없는 메시지는 기억되지 않으며, 감동 없는 말씀은 결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삶과 맞닿은 복음, 고통을 통과한 설교자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는 이들에게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릴 수 있다.”

둘째, 자녀의 신앙교육과 부모의 회복이 함께 고려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따라서 부모 자신이 먼저 복음 안에서 회복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부모의 회복이 곧 자녀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섬김과 봉사가 ‘의무’가 아닌 ‘기쁨’이 되도록 디자인하라
“3040 세대는 더 이상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세대가 아니다. 이들은 의미를 추구하고, 공감과 연결을 통해 반응하며,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면의 동기가 분명할 때 움직인다. 사역에 참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공동체에 정착하거나 만족을 느끼는 시대는 지났다.”

넷째, 교회 안의 관계 중심의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하라
“이들에게 교회는 ‘신앙의 훈련장’이기 이전에, 가장 먼저 ‘쉼이 가능한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이름 뿐인 공동체가 아니라, 눈물과 기쁨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말없이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신뢰, 어떤 어려움도 함께 지고 가는 책임감, 실패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품, 이것이 바로 3040세대가 교회 공동체에서 찾고 있는 진짜 ‘회복’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십 구조는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하는‘수평적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사역 구조에서 3040세대가 ‘기획자’와 ‘결정자’가 되게 하라.

교회는 어떤 결단과 변화가 필요한가?
우리 교회에 3040 세대가 있는가? 점점 이들이 늘어나고 그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소망이 있다. 게다가 이들에게 자녀들이 있으니 교회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아니라면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3040세대를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3040세대와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시작해야 한다. 동시에 3040 세대를 사역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사랑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배려와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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