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에스더

“12월 13일 하루, 유다 민족을 향한 살인과 약탈을 허가한다!”


2차 포로귀환을 앞둔 BC 474년 괴상한 왕명이 선포됩니다. 유다인을 향한 살인과 약탈을 허용하는 날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과는 애증의 관계였던 에돔 출신, 제국의 2인자인 하만의 음모였습니다.


시작은 사소한 자존심 싸움이었습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은 것이 불씨가 되어 유다 민족 전체를 정적의 대상으로 삼게 된 것입니다. 하만은 이 기회에 그동안 눈엣가시 같았던 유다인들을 말살하려 합니다. 자신의 정치 공작금으로 왕을 매수하여 국서를 내리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유다 민족은 포로기 중 가장 큰 민족적 위기에 봉착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때를 위함이었는지 모르드개의 조카 에스더가 황후가 되어 있었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해결 방법을 모색했지요. 마침내 목숨을 걸고 황제 앞으로 나간 에스더의 결단으로 하만의 음모가 밝혀집니다. 이로 인해 하만의 계략은 와해되고 그의 집안 또한 몰락하게 되지요.


유다 민족은 이렇게 또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합니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절기가 바로 부림절입니다. 특별히 에스더서에는‘하나님이 하셨다’는 직접적 언급이 없습니다. 마치 룻기처럼, 우연과 같은 만남, 시대적 상황과 국제 정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경륜만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을 향한 징계가 끝난 것도 아니지요. 여전히 그들은 포로의 신분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긴 것 또한 아닙니다. 이 징계 역시 하나님 설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허무시고 세우시며, 벨사살을 내리시고 고레스를 세우시며,
고레스를 내리시고 아닥사스다를 세우시며,
아닥사스다를 내리시고 다이로를 세우시며,
다이로를 내리시고 아하수에로를 세우시는 분.

세상이 그분의 주권 하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실패이지 하나님의 실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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