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미국교회의 홈리스 사역 Dream Center

미국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는 차 안에서 물건을 파는 그들의 판매 전략은 첫째, 값이 터무니없이 싸다는 것, 둘째는 공짜로 끼워주는 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위 하나를 팔면서 바느질할 때 필요한 다양한 크기의 바늘이며, 다양한 색깔의 실이며, 골무, 고무줄, 심지어 단추까지 수십 가지를 덤으로 끼워주는 것입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반값으로 해주는 것입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버스에서 내리고 나면 다시는 이렇게 싼 물건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 물건을 사는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소비주의입니다. 많은 물건을 사면 살수록 오히려 자신이 돈을 벌고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 이것이 소비주의의 함정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성도들은 복음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질 못합니다. 복음 이외의 그 무엇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고, 권력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런 소비자의 욕구에 교회가 물들어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집과 새 자동차가 덤으로 딸려 온다고 말하는 것만큼 구원의 메시지를 싸구려로 전락시키는 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말씀하셨습니다(눅9:23). 그분을 ‘주’로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 세상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교회가 진리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시지 않은 혜택만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그것은 소비주의에 물들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떠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모든 세상적인 거품을 걷어내고 오직 복음 하나에만 매달려서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일구어낸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의 핵심적인 사역 장소인 드림센터(Dream Center)는 에코 파크(Echo Park)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많은 빈곤층이 모여 사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1994년 당시 약관 스무 살에 불과했던 담임목사 매튜 바넷(Mathew Barnett)의 첫 사역지는 아주사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벧엘교회였습니다. 당시 교회는 노인 몇 명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아주 초라한 형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 다시 한번 ‘성령의 불’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교회를 설립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야심차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의 꿈은 시작과 함께 처참한 실패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사역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함께 사역을 시작했던 동역자들이 교회를 떠나겠다고 통보해 온 것입니다. 깊은 상실감과 좌절감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기도 가운데 하나님은 매튜 자신이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사람들과 융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후 그는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오는 것에 대한 기대를 포기합니다. 대신 자기 스스로 사람들을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멕시칸 식당으로, 중국 타운으로, 공원으로 카페로… 쉬지 않고 이웃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교제를 나누면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를 배웠습니다. 점차적으로 지역 공동체에 접근하는 방식에 눈을 떠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됩니다. “만일 네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면, 나는 모두가 원하는 사람들을 너에게 보내 줄 것이다” 이때부터 그의 마음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받고 외면당하는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게 되었습니다.

밤에 슈퍼마켓에 가서 트롤리에 한가득 식료품을 사서 실패와 절망에 빠져있는 이웃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교회 마당에 농구장을 짓고 주차장 한가운데 운동 기구를 설치했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매일 밤 수백 명의 갱단원들과 가족들이 코트에 나와 농구를 하고, 벤치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한 자원봉사자들이 갱단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그의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사귀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교회는 더욱 부흥하게 되었고, 지역 공동체는 생기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담장을 허물어 버렸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모든 사람들을 초청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24시간 잠들지 않는 교회를 향한 열정이 구체화된 것은 예배를 마치고 찾아왔던 한 홈리스와의 대화 때문이었습니다. 홈리스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설교를 통해 나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 밤 또다시 추운 거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약과 알콜의 유혹이 넘치는 곳에서 다시 살아야 합니다. 그곳으로부터 탈출해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 줄 수는 없을까요?”

그의 요청은 매우 절박했지만,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다운타운의 싸늘한 거리를 향해 돌아가는 그의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매튜는 그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언젠가 이런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훈련받을 수 있는 장소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런 기도와 함께 그와 그의 교회는 주변 집 16채를 매입해서 버려진 사람들의 회복센터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교회와 사역의 급성장은 곧 시설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교회 근처의 프리웨이를 지나다가 우뚝 솟아있는 고층 건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곳은 9년 동안이나 비어 있던 ‘Queen of Angels 병원’ 건물이었습니다. 15층의 빌딩을 포함해 총 9동의 건물들이 자리 잡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무려 1,600만 불의 돈이 필요했습니다. 매튜는 그 건물의 소유주였던 프란시스코 수녀회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1,600만 불의 거금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도망친 매춘부들, 거리의 아이들, 집 없는 흠리스들과 마약 중독자들을 위해 24시간 열려있는 교회입니다.”


1925년 병원이 처음 설립되었을 때 프란시스코 수녀회도 비슷한 설립 이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녀회는 1,600만 불에 턱 없이 모자라는 390만 불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드림센터는 기적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현재 드림센터는 매년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2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매주 5만 명의 지역 사람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또 약 600명의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재활, 훈련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드림센터의 주요 사역들을 살펴보면 먼저 홈리스사역(Homelessness) 입니다. LA에는 약 51,000명의 흠리스들이 있습니다. 드림센터는 이들을 섬기고 변화시키기 위해 음식과 필요한 물품뿐 아니라 재활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위험한 골목인 스키드로(Skid Row) 거리에서 아웃리치를 진행합니다.

둘째는 구제사역(Food Chapel, Food Truck, Food Bank)입니다. 푸드 채플은 매일 아침과 저녁 음식을 대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핵심은 식사 전에 드려지는 15분간의 짧은 예배에 있습니다. 매달 평균 2,344명의 흠리스들과 중독자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옵니다. 푸드 트럭은 약 25개 이상의 사이트가 있으며 매달 33,700명의 사람들이 수혜를 받고, 매년 500,000개 이상의 식료품 가방이 분배됩니다. 매달 100만 파운드 이상의 음식들이 기부되는 데 2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입니다.

셋째는 제자훈련(DC Discipleship)입니다. 드림센터 제자훈련 과정은 철저하게 홈리스들과 중독자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온 사람들은 1년 혹은 그 이상 거주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훈련을 받습니다.

넷째는 예배사역(Worship)입니다.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Angelus Temple은 포스퀘어교회 (Foursquare Church)의 발단지이며 부흥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매주 6.000명 이상의 젊은이들과 헌신자들, 지역 주민과 흠리스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드림센터의 주일예배는 매우 혁신적인 예배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왜냐하면 드림센터의 예배에는 전통적이고 제도적인 형식으로 담을 수 없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간증이 매 예배마다 고백되고, 강력하고 소망이 넘치는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합니다.

오클랜드에도 담장을 허물고 홈리스와 중독자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24시간 예수님을 섬기는 잠들지 않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자료: 이상훈 교수 풀러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한국학부 / “선교적 교회의 사역모델, 모델1: 지역을 변화시키는 교회, 드림센터: 결코 잠들지 않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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